외과수술 절개 "작게 더 작게"
최소침습 복강경술 무흉수술로 진화 중

 "크게 째라, great surgeon은 big incision이다."

 외과에서 공공연하게 회자되던 말로 외과전문의라면 한번쯤은 들어본 말일 것이다. 충분한 크기의 절개를 통해 수술할 부위의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작은 절개로 인해 수술이 불완전해지는 것보다 낫다는 것으로 충분히 절개해야 정확하고 안전하게 빨리 수술을 마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외과수술에 있어 복부에 창상을 남기는 것은 불가분의 관계로 여겨졌다. 큰 수술에 큰 상처가 남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정확히 과거에는 그랬다.

 그러나 질병의 조기진단율이 높아지고 삶의 질을 고려하는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외과 수술의 패러다임은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수술(IMS, minimal invasive surgery)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절개의 크기 정도가 환자의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수술 패러다임의 전환은 복강경의 등장으로 가능해졌다.

 복강경 수술은 절개를 하지 않고 복부에 1~2cm의 절개창을 3~4개 내고 각각 투관침을 삽입해 카메라를 통한 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방법으로 개복수술에 비해 출혈 및 통증이 적고 수술 상처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복강경 수술법도 날로 진화, 최근에는 배꼽 부위에 단 한개의 구멍만을 뚫어 수술하는 단일경로 복강경 시술법이 도입돼 외과와 산부인과, 비뇨기과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05년 국내에 첫 도입된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를 이용한 수술도 복강경 수술과 같은 수술방법이나 로봇 원격조정 복강경 수술이라는 개념에서 차별화된다. 최근에는 상처를 최소화하는 것에서 나아가 상처가 없는 "무흉수술"의 개념도 등장했다.

 자연 개구부 내시경 수술인 NOTES(Natural Orifice Transluminal Endoscopis Surgery)가 그것으로 이는 개복수술이나 복강경 수술과는 달리 복부 절개 없이 위, 대장, 항문, 질, 방광 등 신체 자연 개구부를 통해 내시경을 복강 내 진입시켜 수술하는 방법으로 현재의 기술력으로 볼 때 최소침습수술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지는 수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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