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처음…1~3차 시험 통과 후 미국서 4차 실기시험












한서대에서 치러진 미국 카이로프랙틱 국가고시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미국카이로프랙틱 의사의 꿈을 안고 시험을 치르고 있다.


 미국 카이로프랙틱의사 자격을 받기 위한 국가고시가 지난 13~15일 한서대(총장 함기선·본지 자문위원)에서 치러졌다. 이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다.

 이번 국가고시는 미국 카이로프랙틱 시험관리위원회(NBCE)의 주관하에 진행된 것으로, 위원회는 NBCE가 파견하는 감독관 주재로 3일간 하루 6과목씩 한서대에서 실시됐으며, 캐나다인 1명을 포함한 21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국가고시는 총 4차에 걸쳐 시행되는데 1~3차(3차는 실기에 가깝다)는 필기며, 4차는 실기시험으로 진행된다.

 1차시험에서 6과목 중 4과목 이상을 통과해야 한다. 3과목 이상 과락이 있으면 처음부터 다시 도전해야 한다. 탈락
된 1~2과목은 추가시험을 볼 수 있다. 2차 시험은 6과목, 3차시험은 7과목이다. 4차시험은 미국에서 치러야 한다.

 시험응시자격은 NBCE에서 인정한 정식교육기관에서 관련 전공을 수료해야 한다. 이번 국가고시 응시생들은 외국인 1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학사과정의 관련 전공을 마친 후 3학기 이상 대학원 과정을 마쳐 자격이 주어졌다.

 이번 한국에서의 시험은 1차 19명, 2차 2명, 3차 1명이 응시했으며, 일반 진단학, 신경근골격 진단학, 일반해부학 및 척추해부학, 병리학, 생리학 등 13과목이 치러졌다.

 우리나라 학생에게 국내에서의 시험실시는 비용 절감은 물론 시차 문제 없이 시험을 볼 수 있으며, 미국으로 건너가 시험 보는 것 보다 자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시험을 통과하면 미국에서 카이로프랙틱의사로 활동이 가능하다. 한서대 대외협력처는 "응시자격을 갖추면 다른 아시아 국가의 수험생들도 한서대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며, 캐나다·호주·뉴질랜드 등 해당 국가가 요구하는 별도의 절차를 거치면 면허를 받아 그곳에서도 카이로프랙틱 의사로 활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서대의 경우 건강관리학과·건강증진대학원(수안재활의학과)에서 매년 30~40명의 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미 NBCE 대표단은 한서대를 방문 카이로프랙틱 교육내용과 실습시설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미국 카이로프랙틱의사 자격시험을 한서대에서 실시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은 바 있다.

 NBCE는 매년 3월과 9월,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두 차례 실시하고 있는 이 카이로프랙틱 국가고시를 한국에서 실시함으로써 한국이 아시아 지역 카이로프랙틱 교육 및 시험의 중심지가 됐으며 카이로프랙틱 의술의 국제화를 한층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학 건강관리학과 함주현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수술이 요구되기 전 단계의 디스크 환자들에 대한 재활치료 분야에서 카이로프랙틱이 많은 부분 담당하고 있다.

 정형외과·신경외과·재활의학과 의사들과 상생하면서 조화를 이뤄가고 있다는 것. 카이로프랙틱 의술은 일반 대체의학요법과는 달리 신경근골격계 치료 등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선진국에서 공인 의사로 활동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제도화가 안돼 독립적 치료활동은 불법이다. 따라서 졸업생들에게 해외 진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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