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6개 국내 업체 "내가 최고"
해외바이어·의료인 참여 부족 아쉬워

 제25회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09)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 가운데, 우리 제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다소 한산했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3만여점의 의료기기가 전시된 이번 KIMES는 GE, 지멘스, 필립스, 히다찌 등 세계 주요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국제의료기기 전시회로서의 면모를 갖추었으며, 국내업체 536개사가 참가해 우리제품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주최측인 한국이앤엑스에 따르면 관람객은 5만5000명, 해외바이어는 1500명을 기록했으며, 내수상담 9000억원, 수출상담 3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전시품을 살펴보면 메디슨·동강메디칼시스템·GE헬스케어·지멘스 등의 방사선진단장비 및 초음파진단기가 가장 많았으며, 유비케어·비트컴퓨터 등의 의료정보·병원관리시스템, 한신메디칼·거성의 소독기 및 냉동고, 스트라텍·신우메디칼·대양의료기 등의 재활 및 물리치료기, 정원정밀공업의 필름자동현상기, 바이오스페이스의 체성분 분석기 등 병·의원에서 필요한 의료장비 및 기자재와 소모품 등이 다수 선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에 비해 참관객이 적어 다소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개막 당일과 다음날이 평일인 관계로 관람객이 적었으며, 폐막일인 15일에도 일찌감치 부스를 정리하는 업체가 많았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토요일인 14일에는 가족 단위로 구경나온 일반시민들로 채워졌다. 한 업체 관계자는 "KIMES는 으레 참여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 매년 참여하고 있다"며 "해외 바이어나 의료인이 적은 듯한 인상은 해마다 있었지만, 올해는 관람객 자체가 적어 업체 관계자들만 다수 보였다"고 토로했다.

주최측은 "실 관람객은 예년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전제하며 "경기 불황으로 인해 기업들이 다양한 이벤트나 기념품을 많이 마련하지 못해 많은 관심을 끌지 못한 탓"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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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 진단기기 신제품 속속 선보여
지멘스·메디슨·필립스·GE 열띤 경쟁

 KIMES는 대형업체들이 잇따라 초음파 진단기기 신제품을 출시, 열띤 홍보의 각축전을 벌였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07년 국내 주요 생산품목으로 초음파영상진단장치가 256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수출품목도 초음파가 2억8630만달러로 1위를 차지할 만큼 국내에서는 초음파 시장이 가장 크다.

 지멘스 헬스케어는 3.7인치LCD를 탑재하고 있으며 무게가 0.72kg으로 가벼워 휴대성이 좋은 포켓형 초음파 진단 장비인 "ACUSON P10"을 선보였다.

 응급상황 시에 단 10초안에 전원이 켜지며 SD메모리 카드와 USB포트를 통해 환자 데이터를 신속하게 전송할 수 있어 진단에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고주파 유방 초음파를 통해 고밀도 유방의 경우에도 종양 감지가 가능한 ACUSON S2000 ABVS, One-beat full volume 이미지 구현이 가능해 심장의 입체 이미지를 즉석에서 제공해 검사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ACUSON SC2000, 노트북형 초음파 장비인 ACUSON P50 등도 함께 전시했다.

 메디슨은 신제품 ACCUVIX V20과 SONOACE X6을 적극 알렸다. ACCUVIX V20는 ACCUVIX 시리즈의 장점을 모은 신제품으로 의료진이 선택한 진단 부위를 여러 장의 단면으로 나눈 후 3D 입체영상으로 재구성하며 OVIX 기술을 접목해 부위의 내부까지 진단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SONOACE X6은 초음파의 미세 얼룩들을 제거하는 기술인 SRF를 적용시켜 실제 진단 부위를 부드럽고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으며, 모니터 지지대를 360도 회전할 수 있게 해 효과적으로 검사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또한 진료 영역별로 제품을 전시해 부스 공간을 기획했으며, 계약 상담 고객을 위한 스페셜 서비스 라운지를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필립스전자는 새로운 초음파 시스템인 "HD 패밀리(Family)" 시리즈를 선보였다. 실용성에 중점을 둔 소형 HD3부터 3D 및 4D 등의 기술을 자랑하면서도 광범위한 임상 분야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HD9에 대해 집중 홍보했다.

 특히 여성 질환이 증가함에 따라 산부인과 검진 및 유방 초음파 검사에 타깃을 두었다. 김태영 대표는 "여성질환의 조기 진단에 유용한 HD9 등 새로운 HD패밀리 시리즈의 출시를 계기로 초음파 관련 라인업을 강화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GE헬스케어 기술전시관에서는 2007년 기준 전세계적으로 3000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린 LOGIQ P5와 보다 정확하고 쉬운 진단을 위해 17인치의 대형 LCD와 유동성 모니터를 장착한 LOGIQ P6의 우수성을 알렸다.

회사측은 모니터 방향이 원하는 각도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편리함까지 제공해 개인병원 및 특화된 전문병원 뿐만 아니라 휴대성 높은 방사선과 어플리케이션에도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카림카티 대표는 "한국은 GE헬스케어의 초음파 생산기지 중 두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며 "앞으로도 적합한 혁신적인 의료장비를 개발해서 한국의 풍부한 의료임상 경험을 전세계적으로 전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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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케어·메타바이오메드 선전
이색적 상담·포장 리뉴얼 통해 고객 유인

 유비케어는 SK의 가족으로서 새롭게 옷을 입고 고객을 만나는 첫 KIMES인 만큼 태평양홀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 어느 때보다 신경 쓴 모습이었다.

 크게 두 섹션으로 분리해 △병·의원용 EMR(전자차트) "의사랑"과 부가서비스(의사랑 Media/의사랑 Lab) △중·소형 병원용 EMR "큰의사랑" △의료전문 전자상거래 쇼핑몰 "미소몰닷컴" △병·의원용 건식샵인샵 △토털의료영상관리 솔루션(CR·DR·PACS) 및 이비인후과 의료장비 ENT UNIT △의약품 자동조제시스템 "유팜 오토팩" 등을 전시했다.

 "열린 서비스"를 모토로 고객상담관을 기존의 두 배로 확장하고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문의와 개원·경영 전반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제공는 신규고객관, 사용하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에 대한 문의와 현재 병·의원 환경에 맞는 추가 상담을 제공하는 멤버쉽관을 운영하는 등 이색적인 상담을 진행했다.

 골수복재를 중심으로 생분해성 봉합원사와 치과 재료를 전시한 메타바이오메드는 지난 1월 새로 바뀐 C.I에 맞게 제품 포장도 새롭게 디자인해 선보였다.

 특히 정형외과용 골수복재는 지난 2007년부터 지식경제부 주관 정부연구사업인 차세대 신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되어 요업기술원, 서울대, KIST 그리고 연세대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결과 상품화를 성공적으로 이룬 제품이다.

 오석송 대표는 "미국법인에서 FDA 인증과 특허를 취득한 제품으로 선진시장에 대한 마케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도 신규성장동력으로서 시장을 확고히 다져 나갈 것"으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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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경남 지자체 공동관 발길 끌어

 강원도 원주시, 경상남도 등 지차체 공동관도 눈에 띄었다.

 특히 원주에서는 리스템을 비롯 씨유메디칼 등 모두 56개 업체가 참여해 95개 부스를 이용한 대규모 공동관과 134개 개별관 등 총 226개 부스를 마련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원주권 기업들이 없으면 전시장 분위기가 사라질 정도로 대단한 위상 아니냐"며 "원주에서 개최된 의료기기 전시회에 이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등으로 원주를 의료기기산업의 메카로 만들 것"으로 피력했다.

경상남도는 김해 의생명센터 내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동관을 구성, 의료산업기반과 기술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했다.

 한메드는 센터와 함께 재활의학분야 공동 개발사업으로 추진한 "3D NEWTON"을 신제품으로 선보여 국내 유명 척추전문병원, 해외 척추전문의들의 이목과 미국과 유럽지역 수출 예정으로 전세계 척추의료기 시장 확보 가능성을 확인했다.

 김해시의 한 관계자는 "향후 국내 전시행사 뿐만 아니라 해외 박람회에서도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의료기기 연구개발을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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