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욕구 세분화…해외 의료관광객 증가도 대비를


ASAPS 선정 2009 성형 트렌드 TOP 10


1 미용성형의학의 증가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2 필러의 인기 및 시술이 증가할 것이다.
3 비만의 위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체중감량 이후 바디라인 성형이 증가할 것이다.
4 리록신이 FDA 승인을 얻어 지난 5년간 사용되어 온 보톡스와 경쟁하게 될 것이다.
5 할인 광고의 불만족스러운 결과 및 부작용에 대한 정보들은 성형세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것이다.
6 비침습적 지방제거술과 관련한 임상시험이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다.
7 미용성형을 찾는 남성의 비율이 증가할 것이다.
8 비수술적·최소침습적 시술에 대한 인기는 꾸준히 증가할 것이다.
9 성형투어의 인기는 감소할 것이다.
10 소비자의 니즈가 세분화되고 있기에 전문의와 적절한 시설이 갖추어진 병원을 선택하는 환자가 증가할 것이다.

 미국미용성형외과학회(ASAPS)는 2009년 성형 트렌드 10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슈들을 분석해 보면 올해 트렌드는 전반적인 미용 성형 및 남성 성형, 비수술적·최소침습적 시술, 안전하고 검증된 시술병원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 증가로 정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용성형에 있어 한국의 환자 정보 수준과 의료기술은 가히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ASAPS가 제시한 내용을 바탕으로 국내 미용성형의 현황 및 전망을 성균관의대 방사익 교수(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의 도움으로 살펴본다.


 ◇비수술적·최소침습적 시술= 얼굴에 칼을 대고 뼈를 깎고 보형물을 삽입하던 개념의 성형수술에서 자가지방이식, 필러, 보톡스 등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터치만을 원하는 쪽으로 트렌드가 변화했다.

 ▲자가지방이식= 복부 및 허벅지 등에서 지방을 채취하여 이마, 볼, 팔자주름 등 꺼진 부위에 스타일대로 이식하는 자가지방이식술이 붐이다.

지방을 채취한 다음 원심분리해 지방세포를 재주입하는 자가지방이식뿐 아니라 최근엔 지방줄기세포를 이식하는 시술(어린지방세포이식술)이 늘고 있다.

자가지방이식의 경우 이식 직후부터 지방세포가 계속 재흡수되어 생착률이 낮아 몇 번의 추가시술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어린지방세포이식술은 환자로부터 추출하여 증식시킨 지방줄기세포를 지방세포로 분화시키는 과정을 필요로 한다. 분화된 어린 지방세포는 자가지방이식시 사용되는 지방세포에 비해 생착률이 더 높다.

 또한 20~50 마이크론(10-6)의 크기에서 이후 어른 세포(100 마이크론)로 성장하기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이식효과가 증가하여 함몰부위에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자신의 줄기세포를 추출해 시술받는 맞춤형 시술인만큼, 고가라는 단점을 동반한다. 현재 타인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동종이식에 대한 임상연구도 국내에서 진행중이다.

 ▲필러= 과거에는 평생 지속되는 제품을 선호한 반면, 성형도 유행을 타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경우 원상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2~3년 지속형 제품에 대한 선호가 늘고 있다.

 ▲보톡스= 성형외과에서 보톡스는 주로 주름개선에 사용된다. 표정을 만드는 animation muscle에 주사하는 이 시술은 주기적인 반복이 필요하다.

보톡스를 주사한 부위의 근육은 뇌가 움직임을 명령해도 반응하지 않는다. "명령-비반응"이 반복될 경우 뇌는 해당부위에 대한 명령 자체를 줄이게 되고 이를 negative feedback이라고 부른다. 이같은 기전 때문에 흡수된 이후라도 주름개선 효과가 지속되기에 항노화성형으로도 불리운다.

 한편 저작근의 과발육으로 사각턱으로 보이는 환자에서 보톡스는 해당 근육의 움직임을 억제하여 근육을 위축시킴으로써 근육량을 감소시킨다.

 한편 보톡스가 지방이식술과 병용시 생착률을 높인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이는 보톡스가 혈관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현재 보톡스의 신기능을 찾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활용도는 점점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남성 성형= ASAPS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남성의 57%가 성형수술을 할 수 있다고 대답했고, 가족이나 친구가 성형수술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난처하겠냐는 질문에 79%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한국도 남성의 자기표현 욕구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

 화장하는 남성을 위한 한 카페의 가입자수가 1만 3천명에 달하는 곳도 있으며, 성형외과를 찾는 남성도 20대에서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있다.

 얼굴은 물론 바디라인 성형에 대한 관심도 증가중. 복부 6팩, 종아리 보강, 힙업 등이 주된 시술로 이같은 바디라인 성형은 체형조각술(body contouring)이라 부른다. 남미의 뜨거운 정열을 상징하는 브라질의 경우 노출이 심한 국가이기에 몸매에 대한 관심이 유달리 크다고 한다.

 그렇기에 최근 들어 브라질 남성을 모델로 한 체형조각술이 각광받고 있다.

 한편 남성 청소년의 경우 여성형 유방의 수술적 교정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뇌하수체 종양으로 인한 프로락틴 분비 촉진시 주로 관찰되었으나, 최근들어 소아비만, 환경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이같은 환자들이 급증하는 추세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다.

여성형 유방의 원인은 소아비만인 경우 지방세포에서 여성호르몬 유사물질이 분비되고, 환경호르몬은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기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동안성형= 친환경이 화두로 등장해서인지 여성의 화장은 옅어지는 추세로 자연스러움이 선호되고 있다. 이같은 바람은 미용성형에도 미쳐 동안성형이 각광받고 있다.

어린아이의 얼굴은 두부가 안면부보다 크고(작은 얼굴), 이마가 동그라며, 볼이 빵빵하고, 턱이 작고, 코가 높거나 길지 않고 코끝이 들린 것이 특징이다.

 또한 얼굴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눈이 크다. 그밖에 팔자주름 및 피곤해 보이게 만드는 주머니 모양 눈밑지방(baggy eyelid) 제거, 애교주름 만들기도 동안성형의 일종이다. 젊은 나이부터 보톡스 시술을 받는 것 역시 동안성형의 맥락이다.

 ◇성형투어= ASAPS는 수술 후 여행시 감염 등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지기에 성형투어의 인기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이들의 예측은 빗나갈 듯 싶다. 덴마크를 예로 들면 성형수술을 하는데 있어 고비용과 오랜 대기시간 때문에 치료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터키, 폴란드, 헝가리 등으로의 성형투어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훌륭한 시술능력과 경쟁력있는 가격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아시아 국가로도 넘어오고 있다. 현재 덴마크에서 미용성형을 위한 해외여행이 계속되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태국, 인도가 의료관광의 중심지였지만 국내도 해외환자 유인 및 알선이 허용됐기에 앞으로는 그 축을 한국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향후 성형외과, 피부과, 건강검진이 의료관광의 핵심 아이콘이 될 전망이다.

 한국이 아시아 의료관광의 핵심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주도 하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방사익 교수에 따르면 중국은 해외진료에 대한 규제가 까다로우므로 관광차 왔다가 간단한 시술을 러시아는 공공의료가 낙후되어 있고 관광욕구는 높으므로 보다 고난이도의 장기요양이 필요한 시술을 목표로 설정할 수 있다.

 중동은 부유한 국가이기에 중증시 미국, 유럽 등으로 많이 나갔으나, 최근 무슬림과의 갈등 이후 싱가포르로 방향을 틀고 있다. 중동에도 한류의 열풍이 불고 있으므로 이같은 국제적 정세를 파악함으로써 국가별 차별화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미의 기준에 대한 코드가 일치하는 해외교포에게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부작용 최소화= ASAPS는 비숙련의 비전공의가 내거는 미용성형 할인광고에 현혹되지 말 것을 경고한다.

 의료에 있어서도 소비자의 니즈가 세분화되고 있는 시대에 전문의에 의한 시술과 적절한 시설을 갖춘 병원을 찾는 것은 현명한 소비자의 역할이라는 것.

 개원병원에서 전신마취가 필요한 큰 수술의 빈도는 성형외과가 가장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같은 대형수술에는 공기정화시설 등 감염 예방, 마취 컨트롤, 응급상황 대처능력이 요구된다.

 현재 성형외과 개원병원은 전문·대형화되어 가고 있다. 방 교수는 "수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병원 규모만이 아닌 이같은 인프라에도 투자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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