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블라네이트·메로페넴 병용요법서 가능성 제시

남아프리카·한국 임상시험 계획

 [Science, 2009;323:1215-1218] = 결핵 치료의 가능성이 옛 약물의 재조명을 통해서 드러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알버트아인슈타인의대(Albert Einstein School of Medicine) 블랜차드(John Blanchard) 교수는 베타-락타마제(β-lacta-mase) 억제제인 클라블라네이트(clavulanate)와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인 메로페넴(meropenem) 병용요법을 결핵 치료의 가능성으로 제시했다.

 클라블라네이트는 2002년 페렴 및 급성 박테리아성 부비강염 치료약물인 어그멘틴(Augmen-tin)의 주성분으로, 메로페넴은 박테리아성 감염 예방 및 치료제로 1996년 승인받았다는 점은 일차적으로 안전성을 담보해주고 있어 실제 적용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이 두 약물의 병용요법에 대한 임상시험이 다제내성결핵(MDR-TB), 광범위약제내성결핵(XDR-TB)의 위험도가 높은 남아프리카와 함께 국내에서도 진행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구팀은 빠른 속도로 내성을 갖는 결핵의 특성상 치료방법들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핵 박테리아가 가지고 있는 베타-락타마제 효소에 주목했다. 베타-락타마제는 페니실린 계열 항생제의 효과를 차단하는 효소다.

 연구팀은 결핵균들을 대상으로 클라블라네이트와 메로페넴를 병용했고, 14일 동안 13종류 XDR-TB의 전파력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실 연구결과의 적용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최근까지 남아프리카의 XDR-TB 발발에 대처한 더반(Durban)의 넬슨만델라의대(Nelson Mandela School of Medicine) 스트름(Willem Sturm)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희망적이지만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보건연구소(NIH) 알레르기감염질환분과는 남아프리카와 한국에서 HIV에 감염되지 않은 MDR-TB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후반기에 2차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결핵환자 중 10% 정도가 XDR-TB로 나타나고 있고 MDR-TB의 사망률은 약 50%를 기록하고 있다.

 XDR-TB 환자는 HIV에 감염되기 쉽지만 실질적인 치료방법이 없는 실정에서 임상연구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결핵약물개발 국제연맹(Global Alliance for TB Drug Development)은 안전성, 효과 평가 등을 거쳐 2012년 이후 임상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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