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토론회 연이어 개최

변혁의 시대, 의협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토론회가 최근 연이어 열렸다. 하나는 대한의사협회 100주년 맞이 준비를 위한 토론회이고 다른 하나는 의협 의료정책연구소가 주최한 3차의료정책 포럼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의협 개혁에 대한 토론이 다시 재개된 것은 그만큼 의협 개혁이 중요하고 필요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의협 개혁 논의는 최근 몇년간 의협개혁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진행돼 왔는데 도출된 안에 대해서 큰 실천없이 유야 무야된 상태로 있어 이번 두차례에 걸친 개혁 토의는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차기 회장 선출 한달여를 앞두고 열린 개혁 관련 토론회는 더더욱 중요성이 더해진다.

이번 토론회에서 제시된 의견들이 곧바로 후보자들의 공약이나 정책 제안에 반영, 차기 집행부에서 추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23일 열린 의료정책포럼에는 의협회장의 입후보자로 거명되고 있는 의료계 인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 경청했다.

두번에 걸친 의협 개혁 토론회에서 제시된 안은 크게 대국민 신뢰 회복과 내부 조직 개편 그리고 골깊은 의사 사회의 갈등 해소 등이다.

조수헌 서울의대 교수는 16일 열린 의협 100주년 맞이 준비 토론회에서 바람직한 의사중앙회란 주제를 통해 회원의 긍지와 의사 단체의 대국민 신뢰구축을 위한 제반 조치라고 주장하고 국민들이 의료계를 신뢰하고 동반자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는 건전한 사회적 환경의 조성에 진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경만호 동대문구의사회장도 협회조직의 변화와 학술 진흥과 확고한 윤리관 구축 등 신뢰 받는 의사상 실현을 들었다.

서정성 대전협 대표도 전문가 집단으로 고도의 윤리성 확보와 의료 개혁 과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 및 과제 수립 등을 제안했다.
 
23일 개최된 의료정책 포럼에서도 박한성 강남구의사회장이 내부 조직 개편을 강조하면서 대정부에 대한 적대적 관계에서 동반자적 관계로의 개선과 대국민 대상의 지속적인 캠페인 전개 등을 개혁안으로 내놓았으며 최영렬 대개협 회장 역시 다양한 회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의료정책연구소의 의협 발전 방향 지속적 제공 등을 역설했다.

특히 하용출 서울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의협 개혁안으로 의사를 위한, 의협을 위한 의협이 돼서는 의협의 위상을 제고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국민을 위한 의협으로 탄생할 때 의협 개혁 구조가 갖춰진다고 언급,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두번에 걸친 이같은 토론회에서 나온 개혁안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둔 제안들이다. 이제 개혁에 대한 원론적인 논의에서 보다 실천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라는 점도 이구동성이다.

3월 14일 결정되는 차기 의협회장과 새 시·도회장 등 신임 지도부는 물론 의협 회원 모두가 시대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의협 개혁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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