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고도ㆍ복부 비만 치료 열쇠

베리아트릭 수술(Bariatric Surgery)이라 불리는 비만 수술은 합병증을 동반한 난치성고도비만을 근본적으로 치료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베리아트릭(bariatric)"은 그리스어로 "바로스(baros)"의 체중이라는 뜻과 "이아트릭(iatrike)"의 치료라는 뜻에서 나온 합성어로 서구에서는 이미 비만수술의 대명사로 쓰여지고 있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미국에선 이미 20여년 전부터 시작, 적용되어 왔고 최근에는 연간 6만명이 이 시술을 받을 정도로 대중화된 비만치료의 수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이 수술은 2000년대에 들어 복강경 수술 기술을 이용하게 되면서 그 빛을 발했으며 더욱 활성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은 작은 절개창을 통하여 가는 수술기구와 내시경을 복강내에 삽입하여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

기존의 외과 수술과는 달리 상처가 아주 작으며, 수술 후 통증과 유착 등이 적고, 장운동이 빨리 회복되어 수술 후 조기에 음식 섭취가 가능하다.

또한 수술 1~2 일 후에는 사회로의 복귀가 가능하여 최근 비만수술에도 그 기술이 활발히 사용되어 지고 있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피하 지방을 제거하여 체형을 관리하는 지방흡입술과는 달리 과체중을 조절하는 방법이다.

최근 피하지방을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소개되고 있으나 성인병의 주범인 내장에 과다하게 낀 지방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운동, 식이요법 등의 보존적인 방법 외에는 베리아트릭 수술 밖에는 없다.

베리아트릭 수술은 특히 환자 개개인의 식습관에 맞게 차별화 되어 적용되어야 그 효과를 더 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위를 성형하여 줄여 주는 방법과 소장을 우회시키는 방법이 있다.

위를 줄여 주게 되면 조금만 먹어도 쉽게 포만감을 느껴 소식을 하게 되며 따라서 몸 속에 과다하게 저장되어 있는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어 체중이 감소 하게 된다.

또한 요요 현상의 주원인인 호르몬 그렐린(Ghrelin) 등이 위성형 후 감소하여 체중 감량 후 장기간 유지가 가능하게 된다.

소장의 길을 우회 시켜 주게 되면 지방을 과도하게 섭취해도 지방이 흡수되지 않게 되어 과도한 지방의 축적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위 저부와 소장에서 분비되는 여러 효소의 작용이 수술 후 활성화 되어 그 작용을 극대화 시킨다.

따라서 수술의 방법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1년 내에 초과체중의 50~80%의 감량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고 체중의 감량 후 장기간 유지가 가능하다.

또한 비만에 의해 생긴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의 합병증 치료에도 단기간에 획기적인 결과를 보인다.

다시 말해 초과 체중이 다 감소 된 후인 1 년 후에 합병증이 치료 조절 되는 것이 아니라 수술 후 짧게는 몇 주에서 몇 달 내 조절이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여기에도 역시 여러 효소와 호르몬의 작용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단순히 기질적인 변화만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 아닌 굉장히 흥미롭고도 놀라운 결과를보이는 수술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이 수술은 복강경 수술을 이용하여 시술하므로 몸에 칼을 대고, 큰 상처를 얻으며, 수술 후 통증이 심한 무서운 외과 수술이 아니라 할 수 있겠다.

미국은 물론 유럽 등지에서도 아주 인기있는 비만 치료의 한 방법으로 그 효과나 안정성에 있어서 의학적인 검증이 다 된 수술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쉽게도 베리아트릭 수술에 대해 보다 정확하고 올바른 소개가 안되어 있는 실정이다.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에서의 베리아트릭 수술의 적응증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동양인에서의 비만에 대한 특성의 바른 이해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동양인에서의 비만에 대한 기준 및 정의는 서구와는 분명히 차이가 있으며 구별된다.

동양인에서의 비만의 형태는 신체의 특성상 무서울 정도로 뚱뚱한 전신비만의 형태로 비만이 나타나기 보다는 주로 복부 비만의 형태로 나타난다.

복부비만 또한 전신비만 못지 않게 비만에 의해 동반 될 수 있는 여러 합병증의 발병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심한 병적 복부 비만 또한 고도 비만의 분류에 포함 되어야 하겠다. 국제 기구가 인정하는 비만 수술의 적응증은 다음과 같다.

◇국제기구가 인정하는 고도비만의 수술적(Bariatric; 베리아트릭 수술) 적응증 (아시안의 적응증)

1. 식이요법, 운동, 행동, 습관의 교정 등의 보존적인 치료 방법에 실패한 과거력이 있는 경우
 
2. 체질량 지수(BMI : body mass index 몸무게(㎏)/키(㎠)가 30 이상(type2:고도비만)이며 합병증(비만에 의해 생긴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혈증, 지방간, 관절염, 수면중 무호흡증) 을 동반한 경우
 
3. BMI가 35 이상인(type 3) 초고도비만의 경우
 
4. 여기에 동양인의 특징적인 비만의 형태인, 심한 병적 복부비만 또한 고도비만으로 분류하여 수술적 고려 대상에 포함 되어야 하겠다.
 
그러나 체중과 키만으로 정해지는 체질량 지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조심스러우며 여기에 체지방률, 내장지방 축적정도, 내장·피하 지방률 등 보다 더 엄밀하고 정확한 비만정도의 분석이 특히 동양인에 있어서 수술 적응대상으로 분류하는데 추가되어야 하겠다.
 
동양인에서의 수술방법(베리아트릭 수술) 또한 서구와는 조금은 차별화 되어 적용 되어야 하는데 특히 식생활 습관이 서구와는 많이 다른(지방, 단백질 등이 주식이 아닌 쌀 등의 탄수화물이 주식이며, 빨리 먹고,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먹는 등의 식습관을 가진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보다 단순한 수술방법으로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겠다.
 
또한 복강경 수술로 이루어져 수술에 따른 합병증은 개복술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얼마전 시술받은 환자의 경우에서도 수술 당일 산책 등의 가벼운 운동이 가능했으며 수술 2일째 식사 후 퇴원이 가능했다.
 
비만 및 과체중의 최우선적인 치료 방법은 역시 식이조절, 운동, 행동 습관의 교정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고도비만의 경우에서는 체중 감량을 위한 적극적인 운동요법이 불가능 하다.

오히려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 과체중에 의해 관절염이라는 또 다른 질병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런 난치성 고도비만의 환자에 있어서는 베리아트릭 비만수술법이 좋은 치료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오늘날 비만의 정도에 따른 보다 바른 치료법의 선택이 요구되며 여러 비만 치료에 실패한 경우에도 새로운 치료의 길이 열렸다고 할 수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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