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걱정 많은 환자에 주로 나타나

"위약 효과"(placebo effect)란 용어는 의료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겐 이미 친숙해진 단어이다.

위약 효과란 환자에게 질환의 치료에 직접 작용하지 않고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 식염수 등의 비활성형 약물이나 어떤 경우는 설탕이나 밀가루 등의 식품을 투여했을 때 이것이 심리적인 효과를 나타내 환자의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이러한 경우 환자들이 위약을 진짜 약물로 믿어 간혹 위약에 대해 부작용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가리켜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라 한다.

Nocebo 는 라틴어에 그 근원을 둔 말로 "I will harm"이란 의미를, placebo는 "I will please"라는 의미를 지닌다.

최근호에는 이러한 "노시보 효과"가 자신이 사용하는 약물과 관련없는 부작용을 나타내는 일부 환자들의 경우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JAMA 2002;287:622~627)

美 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연구팀이 의학 논문들을 대상으로 "노시보 효과" 및 활성형 약물의 사용과 관련 없는 부작용의 원인 인자들을 분석한 결과를 통해 이와 같이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러한 "노시보 효과"나 치료 약물의 사용과 관련된 비전형적인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환자나 의사들로 하여금 약물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져 결국 부득이 치료를 중지할 수 밖에 없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약물을 사용하기 전에 약물의 부작용 발생을 걱정하는 환자들에서 이러한 부작용 발생 현상이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 반면, 약물의 사용에 대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환자들일수록 "위약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특히 약물 부작용과 관련된 과거력이 있을수록 이러한 "노시보 효과"나 약물의 사용과관련이 없는 부작용의 발생 빈도가 더욱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증이 있는 환자들에서 이러한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치료 약물 중 전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 이러한 "노시보 효과"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조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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