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지원 없어 혈액부족 부채질

현재 혈액원은 대한적십자사혈액원 외에도 대한산업보건협회의 한마음혈액원, 의료기관의 혈액은행 등이 있다.

지난해부터 복수 혈액원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따라서 혈액전문의들은 혈액안전관리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위해 보건복지부내 혈액관리 전담부서팀 및 식약청 혈액안전관리지침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올해 2백58만3000명의 헌혈자 모집을 목표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국민을 대상으로 한 헌혈계몽과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의료현장에서 의사들의 구두홍보 등각계각층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혈액은 전반적으로 헌혈부족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혈액을 사용하고 있는 진료현장에서도 현안이 되고 있다.

즉 "혈액관리료"가 없다는 것이 의료기관 혈액담당 전문의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현재의 혈액수가는 혈액원의 공급자측 입장만 반영된 것으로 의료기관에서는 공급된 혈액을 시설·정비·인건비를 부담하여 적정 보관 조건하에서 안전수혈이 되도록 하고있지만 이에 대한 비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혈액료가 오른다고 해도 의료기관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삭감을 감안하면 더 큰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혈액수가는 심평원 등 관계기관과 무관하게 정부가 국가공익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고시하는 것으로 돼 있어 이 분야에 대한 정부의 인식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대한수혈학회는 지금까지 3차·2차기관에서의 혈액 1유니트당 평균 적자는 2139원으로 조사됐다고 분석, 지난해말 이를 바탕으로 적혈구제제, 신선동결혈장, 농축혈소판, 성분채집혈소판 등에 대한 관리료 책정을 정부에 건의했지만 현재까지 답보상태에 있다.

또 의료기관에서는 대형기관을 제외하고 수술이 상대적으로 적은 중소병원은 응급차량과 인력을 동원하여 혈액을 운반하고 있지만 혈액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구조여서 개선이 시급하다.

모 병원의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3차기관은 그래도 괜찮은 편이지만 상당수 지방병원과 중소병원은 혈액원의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데도 오히려 굽신거리며 혈액을 구입하는 실정"이라며, 이는 적자 운영되고 있는 혈액관련 부서와 전문의를 더욱 위축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혈액과 관련 하나의 가능성으로 제시되고 있는 인조혈액은 미국 FDA허가 제품(헤모퓨어)과 허가 가능성이 높은 캐나다의 헤모링크사 제품이 있지만 임상실험(남아프리카공화국) 결과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조혈액은 인간의 혈액을 대체하지는 못하고 응급시 혈액 산소 운반용으로 부분 활용이 가능, 현재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종교적인 문제로 필요성이 대두됐으나 들여온 적은 없다.

한편 헌혈후 받는 "헌혈증"은 현재는 하나의 유가증권이 되어있는 실정으로 순수성을 헤치고 적십자의 재정압박을 주고 있어 이젠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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