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건강체크 계획 세워보세요



 경제활동을 하는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여성 건강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도 뜨거워졌다. 또 여성암 발생추이가 서구화되고 있으며 고령화와 함께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의료기관들도 앞다퉈 여성전문병원이나 센터 등을 열며 "여성"을 의료기관의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까지 주목하고 있다. 월별 건강 관련 이슈 중 여성과 밀접한 질환 및 관련 행사를 중심으로 월별 건강 체크 계획을 세워보자.



1 심혈관질환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월은 심뇌혈관질환 사망률이 높은 달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인구 10만 명당 뇌혈관질환은 62.6명, 심장질환은 43.2명으로 심혈관질환이 여성사망원인 1위로 밝혀졌다.

 미국심장협회(AHA) 여성 심혈관질환 예방가이드라인에 따르면 65세 이상 여성은 위험인자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매일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성의 심근경색 일차예방에서 아스피린이 남성에서 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는 일련의 연구결과는 심혈관질환 예방에서 아스피린의 주요 효과가 성별에 따라 다름을 보여준다.

2 명절증후군

 올해는 유난히 공휴일이 적고 명절도 짧다. 짧은 명절기간으로 여성들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명절을 전후한 이혼이 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소화불량과 식욕저하 및 두통과 어지러움, 만성통증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폭력성을 지닐 경우 심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하태현 교수는 "관점의 변화, 합리적인 분담, 그리고 원활한 의사소통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며 가족 간의 지지와 대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의료진이 도울 것을 조언한다.

3 호흡·알레르기질환

 일교차가 10도 이상으로 생기는 등 기후 변화가 심한 3월은 면역력이 떨어져 호흡기계 및 알러지성 질환이 활개를 치는 때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생체 이물질 대사 능력과 해독작용 효소를 관장하는 호르몬이 취약하고 기도의 염증 및 과민성,오염물질 입자 흡착이 더 심하기 때문에 호흡기계 질환에 취약하다.

또 봄의 불청객 황사는 피부에 뜻하지 않은 트러블을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건조, 각질, 따가움, 알러지 등 다양한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4 정신건강의 날

 우울증은 여성의 10~25%, 남성의 5~12%가 적어도 평생에 한번은 걸릴 만큼 흔하며 건보공단의 자료에서도 남성에 비해 여성의 우울증 치료율이 2배 가량 많다.

 전문가들은 여성의 경우 산후, 폐경기, 노년 등의 생활사건으로 인해 우울증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4월 4일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제정한 "정신건강의 날"로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불이익을 타파하기 위한 대국민 홍보가 진행된다.

5 여성건강의 날

 5월 10일은 대한산부인과학회가 제정한 "여성건강의 날"로 저출산 시대에 여성의 건강을 지키고 관심을 기울이자는 의미에서 2007년 시작됐다. 학회는 "여성건강 수호를 위한 555캠페인" 및 건강검진 등 매년 다양한 여성건강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자궁경부암 예방 인식 확산에도 일조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출시된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은 부작용 논란 속에서도 접종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미 FDA가 가다실의 접종 연령 승인 확대를 보류하면서 더이상의 시장확대가 불투명해졌다.

6 다한증 / 액취증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6월은 옷차림이 얇아지면서 다한증과 액취증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증가하는 시기다.

 액취증에 관한 여러 연구들은 액와부의 모발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액와부 제모를 원하는 추세다.

 최근 식약청이 보튤리늄 톡신의 겨드랑이 다한증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 심사에서 적합 판정을 내리면서 다양한 다한증 치료에 대한 적응증 추가가 기대된다.

7 탈모

 최근 들어 탈모를 호소하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

 여성 탈모의 주된 원인으로는 산후 조리와 무리한 다이어트, 잦은 퍼머와 염색 등 매우 다양하지만 최근엔 스트레스성 탈모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모낭에서 단백질 합성이 저해되고 남성호르몬 생성이 증가해 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진다. 여성 탈모 치료에는 피나스테라이드 경구복용, 미녹시딜 국소 도포, 스피노로락톤을 사용하며 임산부는 약물치료가 금지된다.

8 세계모유수유주간

 8월 첫 주(1~7일)는 "세계모유수유연맹"이 정한 세계모유수유 주간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은 2006년 기준으로 24.2%다.

대한모유수유의사회 정유미 회장은 "우리나라의 모유수유율은 아기가 갓 태어났을 때는 70%에 육박하지만 6개월이 지나면 30%, 1년이 지나면 10%로 떨어진다"며 "이는 산모들이 모유수유의 장점을 인식하지 못해서 곧바로 포기하기 때문으로 의료진의 확실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WHO는 최소한 생후 2년까지는 모유수유를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9 비만

 가을은 비만의 계절이다. 특히 폐경 여성의 경우 비만은 암 발생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해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시부트라민 제제가 주목받은 한해였다.

 그러나 일반의약품 비만치료제가 꾸준히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GSK "앨라이(alli)"의 국내 출시 여부 등 비만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 유방암의 날

 한국유방암학회는 매년 10월 10일을 "유방암의 날"로 정하고 조기검진을 촉구하는 "핑크리본 캠페인"과 남성들의 유방암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는 "핑크타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유방암 발생 환자 수는 지난 10년 간 3배나 증가했으며 호발연령대도 서구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향대병원 이민혁 교수에 따르면 유방암 검진의 골드스탠다드는 아직까지 맘모그라피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40세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다. 그러나 젊은 연령에서 맘모그라피의 진단적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1 폐경 여성의 달

 세계폐경학회(IMS)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더불어 10월 18일을 "세계 폐경의 날"로 제정했다. 대한폐경학회도 매년 11월을 "한국 폐경 여성의 달"로 선정하고 대국민 홍보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폐경기 여성에 대한 호르몬요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으나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황정혜 교수는 "유방암이나 혈관질환의 위험성 때문에 5년 이상 호르몬요법을 지속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호르몬요법 이후에도 비스포스네이트 등을 이용한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는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12 수족냉증

 손발이 시린 증상을 보이는 수족냉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며 증상이 악화될 경우 여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경우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약물 치료를 하는데, 레이노드증후군일 경우 폐쇄 혈관을 넓히거나 새로운 혈관을 이어주는 이식수술까지 고려해야 한다.

 세브란스병원 최동훈 교수는 "수족냉증 환자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며 "우선은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담배를 멀리 할 것을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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