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윤재일 교수팀

난치성 피부질환인 건선은 피부가 건조하면 더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요즘같이 추운겨울철에는 특히 습도조절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윤재일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최근 영국에서 발간되는 피부과의 표준학술지인 "Clinical Experimental Dermatology" 최근호에 피부의 건조가 겨울철에 건선을 악화시키는 중요 원인이라며 피부건조 예방이 건선악화 방지의 지름길이라고 밝혔다.

건선은 매우 흔한 만성 재발성 피부질환으로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겨울이 길고 그동안 햇빛을 적게 쪼이며 겨울 동안 밀폐된 실내에서 과도한 난방을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 비해 피부 건조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추정되어 왔다.

윤 교수팀은 70명의 만성 건선환자를 대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피부의 건조 정도와 피부를 통한 수분 소실 정도를 기계적으로 측정해 피부건조가 건선 악화의 중요 원인인지를 밝히는 연구를 시행했다.

이들의 증상을 경증, 중등증, 중증으로 나눈 뒤 피부의 건조 정도를 측정한 결과 경증(건선 부위가 체표면적의 5% 미만) 환자는 14명, 중등증(침범 부위가 5~30%) 38명, 중증(30% 이상) 18명 등으로 나타났다.

또 건선이 침범한 부위의 건조 정도가 정상 부위의 건조 정도와 비교해 매우 심했는데건조의 심한 정도는 건선의 경중도와 비례해 일치했다.

이는 건선의 경중도를 나타내는 수치와 피부습도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피부를 통한 수분소실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는 서로 상관관계가 매우 유의해, 건선이 경증에서 중등증, 중증으로 갈수록 피부의 건조 정도와 피부를 통한 수분소실이 비례해 심해진다는 것.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건선의 평가가 주관적으로 이뤄진 것과는 달리 객관적인 지표를얻기 위해 피부습도와 피부를 통한 수분소실을 측정하는 표준기구를 사용해 피부건조 정도를 측정함으로써 피부건조 정도가 겨울철 건선 악화의 주요 원인임을 밝혀냈다는데 의의가 있다.

윤재일 교수는 "건선은 아직 완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건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위해서는 피부에 적절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우선적인 방법"이라며 특히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평소 피부 습도를 유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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