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환경악화 알레르기질환 크게 증가시켜

 올해 호흡기에서의 주요이슈는 천식이다. 국내의 천식 유병률이 소아는 물론 성인에서도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는 다방면에서 증가양상을 분석하는 계기가 됐다.

 주목을 받은 천식악화 및 증가의 원인은 환경이다.

 이에 올해 학술대회들을 통해서 천식관리를 위한 다방면의 연구와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초·중생 유병률 증가

 올해 세계는 급변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대한천식및알레르기학회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기후변화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천식을 비롯 비염, 결막염 등 알레르기성 질환들이 악화되고 계절성 알레르기질환들이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경우 계절성 알레르기질환이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장기화되고 나아가서 천식으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5년 단위로 시행하고 있는 초등·중학생에서의 알레르기질환 유병률 조사에서 5년 전 10.3%에서 12% 전후로 증가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바이러스 전파범위 확대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이러스의 전파범위가 넓어졌다는 점도 논의대상에 포함됐다. 특히 소아의 경우 기도가 좁고 폐포가 적어 라이노바이러스(rhinovirus),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 등에 감염되기 쉽다.

특히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는 모세기관지염을 비롯 폐렴, 천식 등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활동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은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현재 RSV에 대한 명확한 치료방법은 없는 상황에서 애보트(Abbott)의 시나지스(palivizumab, Synagis)가 예방항체로 나와있을 뿐 아직 명확한 백신이 없다. 라이노 바이러스 역시 현재 국내 유병률이 30% 전후로 높게 나타나고 있지만 백신은 없는 상황이다.

폐렴·천식 가이드라인 업데이트

 호흡기질환 유병률이 높아짐에 따라 학회들에서는 가이드라인을 발표, 호흡기질환 관리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폐렴의 한국형 치료지침"을 발표해 치료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2~14%의 사망률을 보이는 국내 폐렴에 대한 관리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학회는 대한감염학회, 대한화학요법학회와 공동으로 미국감염학회(Infectious Disease Society of America)와 미국흉부학회(American Thoracic Society)의 가이드라인을 비롯한 외국자료들과 최근 10년간 국내 연구들을 종합하여 분석했다고 말하며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원인균 분포의 국가적인 차이로 인해 국내 맞춤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도 "2008 소아청소년 천식진료가이드라인"을 개정해 발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질환구분에 있어서 중증도와 함께 관리정도(controlled, partly controlled, uncontrolled)를 추가해 개원가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천식 악화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재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학회는 이번 가이드라인이 호흡기감염, 흡연, 알레르기비염을 비롯 부비동염, 비용종, 위식도역류, 치료불응성 천식 등 특수상황의 천식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치료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천식에 대한 정보를 집약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일 치료관리 핫라인 구축

 올해는 일본과의 상호교류가 안착된 해로 평가한다. 생활양상이 비슷한만큼 일본의 최신연구는 국내 임상에 즉각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신약연구 기반이 구축된 일본과 임상환경이 비교적 좋은 국내 간의 교류는 신약공유의 기회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패치형 천식치료제인 호쿠날린(tulobuterol, Hokunalin)이 대표적인 예. 올해의 경우 폐까지 잘 분포되지 않는다는 호흡기용 천식치료제의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한 신약의 정보공유를 통해 천식관리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도움말: 오재윤 한양의대 교수·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대한천식및알레르기학회 학술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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