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영양 조사 분석


저소득층·60세 이상 노인성질환자 일수록


 보건복지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2007 국민건강영양조사" 중간 결과 저소득층과 60대 이후 노인인구의 삶의 질(QoL)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나타나는 질병, 경제난, 고립, 우울증의 사중고 중 두 가지의 영향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특히 60대 전후로 골관절염, 고혈압, 당뇨병, 백내장, 중이염 등 노인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급격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60대, 노인성질환 유병률 최고

 보고서에서는 노인성질환이 없는 경우노인 QoL은 크게 저하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대부분의 노인성질환 유병률은 60대에서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저하는 필연적이다.


 70대 유병률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이미 입은 손상은 가속도가 붙어 회복하기에 무리가 있다.

 또한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노인성 질환자도 증가하고 있다는 현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당뇨병은 최고 평균 19.9%의 유병률로 남성 26.6%, 여성 14.5%를 보였지만 70대에서는 여성은 계속 증가하고 남성은 감소해 여성에게서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 하지반 2005년에 비해 남성의 당뇨병 유병률은 증가하고 여성은 감소했다.

 이상지혈증은 19.6%의 유병률을 보이며 2005년에 비해 남녀모두 유병률이 상승했다. 남성의 경우 27.6%로 여성(9.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저HDL-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60대 남녀에서 비슷한 유병률을 보였고 이후 지속된 반면 고중성지발혈증의 경우 60대부터 유병률이 감소됐다.

 비만(BMI>25kg/㎡)도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고치 평균 46.2%를 보였고 50대를 기점으로 남성은 체중감소, 여성은 증가해 여성은 56.4%, 남성은 34.8%로 나타났다.

 이는 고도비만(BMI>30kg/㎡)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60대에서 평균 5.7%(여성 8.1%, 남성 3.0%)였다.

 이와 함께 전반적으로 신체활동·운동량의 감소와 나트륨 과다섭취(301%) 및 칼슘 과소섭취(63.6%)가 나타나 노인 QoL 관리를 위한 과제로 나타났다.

고혈압·COPD 저소득층 더 많아

 하지만 고혈압(최대 58.9%),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39%)은 60대를 지나 70대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혈압의 전반적인 유병률은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지만 10세 단위로 10% 이상씩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60대 부터 여성의 유병률이 더 높아져 70대에서 여성 63.3%, 남성 51.5%로 나타났다.

 COPD도 남녀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남성의 유병률이 압도적으로 70대에서 남성 58.9% 여성 27.3%의 비율을 보였다.

 위의 두 질병 모두 소득수준 간 격차에 따라 유병률의 차이를 보였는데 2005년에 비해 2007년에는 고혈압은 4.9%에서 7.8%로, COPD는 8.3%에서 11.1%로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유병률이 높았다.

 노인인구가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노인의 유병률이 높고 QoL이 낮은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한편 고중성지방혈증(20.4%), B형간염(6.5%)은 50대, 구강질환(53.1%)은 20대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관련 정책 효율성 평가 우선돼야

 이번 중간발표는 노인의 QoL 집중관리가 필요하다는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 9월 "노인건강증진 종합대책 주요 정책방향"을 발표하고 ▲운동, 영양 등 노령기 기초건강증진 강화 ▲중증질환의 조기 발견 강화를 위한 건강검진체계 개선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의 적정 관리로 중증질환 발생 예방 ▲뇌졸중 등 중증질환자 사후관리를 강화하여 재발 방지 ▲치매, 낙상 등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다빈도 질환 예방관리 ▲노인 건강정책 인프라 확충 및 효율화를 목표로 내걸었다.

 중간발표에서 정부차원의 노력이 있었던 건강부분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의 경우 흡연율은 간접흡연을 포함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고혈압·당뇨병의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의 관리는 10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B형간염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의 사업에서 나타났듯이 정부의 집중관리는 효과적이지만 다른 노인정책에서 나타나는 효율·실효성 문제들을 고려한다면 노인건강증진 종합대책을 시행하기 전 효율성 평가와 함께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계획이 우선되야할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의학 2008 ISSUE 


2008년은 국내 고령화의 심각성이 사회 표면으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와 의료계가 노인장기요양보험을 필두로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한 해다. 한해 동안 노인의학과 관련해 크게 나타난 사회·학술적인 이슈들을 정리했다.

노인정책 대안, 전문의·주치의제 제시

 노인장기요양보험과 함께 대두된 것은 노인의학이다. 등급평가를 위한 의사소견서 작성과 요양병원에 상주하는 의사들이 노인요양장기보험에서 의사들의 중추적인 역할인만큼 노인의학은 필요성은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노인의학 전문의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대한노인병학회, 대한가정의학회 등의 학술대회에서도 노인의학 전문의와 노인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주치의 제도가 거론됐다.

 정부 측에서도 학술대회들에서 노인의학 전문의와 주치의 제도의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고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 강화될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조기검진 등 치매 관리에 관심

 치매는 노인장기요양보험에서 큰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다. 이에 보건복지가족부는 전국 251개 보건소에 치매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조기검진과 함께 환자의 질병 상태에 따라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연결해주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도 올해 "서울시 치매사업"의 일환으로 구별로 설치된 노인종합복지관의 방문간호사들에게 치매검진교육을 실시, 독거노인에 대한 치매조기검진을 시작했다.

 "서울시 치매사업"은 현 11개인 치매지원센터를 2010년까지 25개 구에 모두 설치하여 치매조기검진 체계를 구성하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치매관리사업에 독자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서 서비스 중복의 가능성과 함께 치료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이 없어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치매연구 활발…치료 가능성 높아져

 현존하는 치매 치료방법이 질병의 진행을 저하시키거나 멈추게하는 것이 아닌만큼 치매조기검진의 실효성에 대한 논의가 많다. 하지만 치매의 치료방법이 발전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인지기능에 작용하는 콜린성신경세포(acetylcholine)를 활성화시키는 도네피질(donepezil),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 갈란타민(galanthamine) 등 콜린성약물과 글루타메이트(glutamate) 조절제인 메만틴(memantine) 등 기존의 치료방법은 일부 증상을 개선시킬 뿐 질병 진행을 억제하지는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치매발생물질인 β-아밀로이드(amyloid) 단백질을 분해하는 전략의 면역치료방법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체내에 항체를 주입해 β-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을 막는다는 방법으로 2000년에 개발됐지만 300여명 대상의 인체임상 중 6%에서 뇌염이 발생해 중단된 바 있다.

 하지만 뇌염이 발생하지 않은 나머지 인원을 관찰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하고 올해부터 국내에서도 예방접종식 치매치료의 연구 및 임상에 들어갔다.

국립노화종합연구소 설립 지지부진

 작년 맞춤형 노인정책에 대한 지원을 내세우며 추진했던 국립노화연구소 문제도 눈여겨볼만한 문제로 꼽혔다.

 현재 국립노화종합연구소 설립이 예산문제로 지지부진 한 가운데 오송생명과학단지라는 유치장소에 대해서도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이에 연구소 건립의 시기 및 규모, 유치경쟁과 함께 애초 목표했던 바를 이를 수 있는지도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 도움말
▲원장원 경희의대 교수·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이사)
▲김성윤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정신과(송파구치매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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