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응급의료센터 재난중 의료 통합 준비


시설·교육·국제협력 등 정비…국가 전략 세우는 중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원외지원 프로그램인 재난의료지원팀이 파견되나 열악한 수준. 활성화와 더불어 전문가 파견을 통한 실질적인 도움이 요구된다.


 부처별로 역할이 분담되어 있는 상황에서 재난중 의료에 대한 총괄기관으로서 2001년 중앙응급의료센터가 개소됐다.

 이들은 각 부처별 매뉴얼이 놓치고 있는 의료부분과 구조(rescue)와의 연계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중으로 현재 연구를 용역한 상태다.

 한편 지역 기반 재난의료대책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전국 기반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심체제와 관리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중으로 내년 2월 즈음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효율적인 지침 마련을 위한 작업을 늦게나마 시작하고 나선 것.

 한편 민주당 최영희 의원 주최로 지난 4일 개최된 "태안 유류유출 사고 1주년, 문제점과 개선방안" 관련 토론회에서는 재난대응 정책이 실효성이 결여된 "paper plan syndrome"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임용빈 재난대책과장은 "지금까지 부처 위주로 편성됐던 재난 대응 매뉴얼을 활동 위주로 바꿀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경우 현재 재해에 따라 구분되어 있는 관할부처에서 의료는 보건복지가족부, 교통은 건설교통부 식으로 실질적인 재난대처 기관이 해당 업무를 통합적으로 관장하는 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선 움직임

 ■시설= 2007년 국립의료원에 격리병상(일반격리실 53, 음압격리실 15)이 확충된 이후 올해 국군수도병원(일반 24, 음압 4), 국립목포병원(일반 40, 음압 10)이 격리병실을 개소했다.

 그밖에 현재 인천의료원, 전북대병원이 공사중에 있으며, 서울의료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강릉의료원은 올해 예산을 배정받았다.

 ■교육= 서울특별시는 2007년부터 서울권역응급의료센터 주관으로 재난응급의료 전문가 교육과정(NDLS)을 매년 개설하고 있다.

교육과정은 관내 보건소, 소방서, 응급의료센터의 재난관련 업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교육은 관심 유발 효과와 함께 전문가를 양성해 냄으로서 효과적인 재난응급의료 운영 및 정보교환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국제= 재난의학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은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재난응급대응팀(DMRT; disaster medical relief team)을 즉각적으로 현지에 파견하여 재난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DMRT는 20~24명으로 구성된 국제적 DMAT의 개념. 최근 한국에서 개최된 아태재난의학회에서 WHO 고위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이 DRMT 구성에 대한 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작업은 WHO의 지원하에 이루어지며 내년 결과가 제출된 후 이를 기초로 운영 가이드라인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비록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도 그때 그때 대책을 마련한다면 같은 실수를 두번 범하는 우(愚)는 피할 수 있다. 위기 이후 대책 수립을 통해 보다 튼튼한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례를 소개한다.

24개병상 격리병실 마련

"생물학적 재난" 사례 - 서울아산병원

 재난에 대한 의료계의 대응전략은 크게 인력, 장비, 지침·훈련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교수급 응급의료진은 4명. 선진국의 15~18명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이지만 국내 타병원과 비교한다면 열악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의심환자가 내원할 경우 임상연구센터는 대체공간으로 활용된다. 현재 임상연구센터 1층에 응급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24개 병상의 격리병실을 마련해 두었다(1층에 위치한 응급의료센터와 폐쇄가 가능한 통로로 연결).

 의심환자 확인시에는 보건소에 신고하여 검체에 대한 검사결과가 나올때까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 때 환자뿐 아니라 같은 구역내 유사 증상 환자와 최초 진료 의료진은 개인보호장비를 착용한 상태로 격리장소에서 나올 수 없다.
 X-선 등 진료에 이용한 검사장비도 폐쇄하게 된다. 확진결과가 나오게 될 경우 재난의료관장병원인 국립의료원으로 이송한다. 매년 1회 가상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003년 SARS 의심 환자 내원 당시 실질적인 재난응급의료대책 부재로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이후 이들은 응급의료지침을 정비했다.

재난상황 커뮤니케이션 전략 연구

자연 재난 사례 - 제주대병원

   제주도내 응급의료센터간 재난상황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은 실제 이루어지지 않았다. 소방방재청은 제주도내 최대 병원인 제주대병원과 정보를 공유하지 못하였고, 지역내의 피해 상황이나 타 의료기관의 피해상황에 대해 제주대병원 의료진은 제주소방본부나 응급의료정보센터가 아닌 환자들을 통해 파악했을 정도였다.

 의료기관간 또는 유관기관간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부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제주대병원은 지난 달 소방서 및 지역내 주요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현장응급의료소 설치를 위한 재난대비 훈련을 실시했다. 이후 재난대책과 협조체계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도내 언론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벌인 결과 향후 보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마련이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는 지리적 특성상 재난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난의학이 취약한 지역이다. 현재 제주지역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은 병원이 없는 상황이다. 또한 타지역에서 DMAT을 파견하더라도 기상 상태에 따라 수일이 소요되기에 적절한 도움을 받기 어렵다. 그렇기에 지역 기반 DMAT 활성화가 필요하다.

 고립되기 쉬운 지역이기에 최소한 72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자원 마련도 요구된다. 한편 제주대병원은 재난응급의료에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내년에는 신축병원에서 좀 더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교육 및 훈련을 시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내 재난대비 응급의료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해 태풍 "나리"로 인한 참상 이후 제주도내 자연재난에 대한 응급의료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움말 :
▲임경수 울산의대 교수·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대한재난응급의료협회 이사장, 본지 객원논설위원 ▲박주옥 제주의대 전임강사·제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기획팀장 ▲황정연 국립의료원 응급의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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