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률 남자보다 높아진 질환 늘어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국내 여성질병의 실태는 어떠할까?
 본지는 해외 여성건강 현황을 토대로 국내 실태를 짚어보는 `여성건강 기획 시리즈`를 지난해 3회(226~228호)에 걸쳐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여성건강에 대한 사회전반의 무관심으로 정확한 통계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공동으로 발간한 `한국 여성의 건강통계`가 활용 가능한 유일한 공식자료다. `한국 여성의 건강통계`를 인용해 국내 여성의 주요 만성질환 실태를 살펴본다.

고령층 유병률 급증
고혈압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나타난 20세 이상 성인의 고혈압 실태를 보면, 남·여의 유병률이 각각 31.5%와 23.8%로 남성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연령이 높을수록 유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해 노령층 여성의 고혈압 문제가 심각함을 드러내고있다.

1990년 후 사망률 역전
뇌혈관·심혈관 질환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서 2002년 현재 10만명 당 여자 81.7명·남자 72.7명으로 여성이 앞선다. 1990대부터 뒤바뀌기 시작한 남·여 사망률 차이가 현재까지 계속 유지돼 왔다. 허혈성심질환의 경우, 2002년 현재 여성 사망률이 23.1명으로 남성(27.3명) 보다 낮으나 최근 가파르고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암·폐암순 사망 많아
암 
2002년 암 사망률은 10만명 당 남자 167.6명·여자 95.9명이다. 호발부위 별로는 남성의 경우 폐암 사망률이 10만명 당 38.3명으로 가장 높고 간암(34.8)이 뒤를 잇는데 반해, 여성은 위암(17.2명)과 폐암(13.9)이 가장 빈번하다. 여성암인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사망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여, 40~60대에서 여성의 암 유병률이 남성을 크게 앞서고 있다.

65세 이상 남자 추월
당뇨병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지난 20년간 남·여 모두 5배 이상 증가했다. 2002년 현재 10만명당 여자 26.0명·남자 24.3명으로 최근들어 여성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유병률의 경우,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여자 8.2%·남자 9.0%로 거의 차이가 없다.
 한편, 여성의 유병률이 65세 이상 노령층에서 남성을 훨씬 상회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HDL콜레스테롤 낮아
이상지질혈증 
총콜레스테롤 240㎎/dL 이하·HDL콜레스테롤 40㎎/dL 미만(남)·50㎎/dL 미만(여)·중성지방 200㎎/dL 이하를 이상지질혈증으로 정의했을 때, 총콜레스테롤은 남·여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HDL콜레스테롤은 여자·중성지방은 남자에게서 유병률이 높았다.
 HDL콜레스테롤의 경우, 전 연령에서 여성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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