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중소 제약사간 경영전략 차별화해야


대신증권 2009년 상반기 산업전망 보고서

 세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불황과 정부의 강도 높은 약가인하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제약시장은 매출 상위권 제약회사와 중하위권 회사간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구조조정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상위제약사의 경우 대형품목을 기반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고, 중소형 제약사의 경우 틈새시장 공략과 특정 질환 영역군에서의 경쟁력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대신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제약산업도 대형화가 대세, 상위제약사 성장에 주목" 제목의 2009년 상반기 산업전망 보고서에 이같이 밝혔다.

정 연구원은 약제비적정화 방안, GMP 선진화, 리베이트 근절대책, 제조·품목허가 분리, 밸리데이션 규정 강화 등 외부 정책환경 요인에 의해 제약사 간 구조조정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기라고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올해 국내 제약시장 성장률이 전년대비 9.5%로 예상되지만 상위제약사들은 고성장, 대형화를 지속할 것"이라며 "대형품목을 보유하고 있고 M&A를 위한 풍부한 자금력을 확보한 상위제약사 위주의 시장 구도 형성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체 원외처방액 대비 상위 10위(대웅, 유한, 한미, 한독, 동아, 화이자, GSK, MSD, 노바티스, 종근당) 사의 시장점유율이 2004년 1월 33.1%에서 올 9월 38.6%로 상승했으며, 상위 20개사의 점유율은 2004년 1월 48.8%에서 올 9월 56.1%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약제비 적정화로 인해 도태되는 중소형 제약사 다수 등장과 대형제약사들의 중소형제약사 제품 위탁생산량 증가, 생산설비 차에 따른 구조조정 등으로 업체간 양극화 및 인수합병 확대는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상위권 제약사들의 경우 생산시설 업그레이드에 기반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블록버스터 제품 육성으로 전략이 수정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로 인해 위수탁전문 업체와 임상·연구개발 전문업체의 성장 등 산업내의 역할분담이 효율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 연구원은 중소제약사들이 새로운 설비 투자 부담을 덜기 위해 한서제약을 중심으로 추진하려던 공동생산법인 형태의 cGMP 컨소시엄 구성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새로운 GMP 제도 등이 중소형 제약사에 자금 압박으로 작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 연구원 명인제약(신경정신과), 삼일제약·태준제약(안과), 명문제약(마취과), 삼아제약(소아과)의 경우처럼 특정 질환영역에서 고성장과 수익성을 갖춘다면 중소제약사의 안정적 성장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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