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질병 70%…`성인병`인식 국민의식 향상 도움

예방·치료·요양 아우를 보건의료정책 나와야

 생활습관병 관리 제도를 도입, 각종 질환의 예방을 통한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비를 절감토록 하자는 의사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도 현재 `만성질환관리법`을 추진중에 있어 최근까지 불리워졌던 `성인병`이란 질환군 명칭은 사라지고 올바른 생활습관의 생활화가 크게 강조될 전망이다.
 대한내과학회가 `성인병`을 공식적으로 `생활습관병`으로 부르기로 하면서 최근 부쩍 거론되고 있는 이 질환군은 생활습관의 잘못으로 인해 발병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식습관을 비롯 운동, 흡연, 음주, 스트레스 관리 등이 이 범주에 포함된다.
 프랑스에서는 `생활습성질환(maladie decomportement)으로, 영국은 `라이프 스타일 관련병(lifestyle related disease)`, 독일은 `문명병(Zivlizationskrankheit)`으로 각각 불리고 있으며 개별적이고 독립된 질환이 아닌 하나의 질환군으로 예방을 위해선 일상에서의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활습관병이 차지하는 비율은 명확한 통계는 없지만 통계청의 사망통계 등을 인용하여 발표하는 의학자들은 대략 2001년 53%대, 지난 2004년은 60% 정도로 크게 증가 추세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한성인병예방협회에서는 암을 포함하면 70% 전후로, 제외했을 경우 6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고혈압·흡연·운동·당뇨·비만 등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들을 제거하면 2001년 총진료비 13조 2958억원중 2조9384억원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의학계는 흡연으로 인한 추가의료비가 연간 2조2600억원, 이의 직간접 경제 손실액이 3조 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하고 생활습관의 변화가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생활습관병 관리 제도가 도입되면 생활습관 개선 계몽활동으로 국민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되는 한편 의료비 지출의 획기적인 감소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에도 기여하게 되는데 영국의 경우 10년전 이 제도 도입 후, 매년 증가하던 국민의료비가 3년 뒤 20%의 감소를 보였다.
 일본도 1996년 정부가 성인병을 생활습관병으로 바꿔 부를 것을 제안하고 2000년 2월 `건강일본 21`을 발표, 생활습관 개선 및 건강 사회 만들기를 시행하고 있는 한편 2002년부터 건강보험 제도권내에서 운동요법 지도 관리료 대신에 생활습관병 지도 관리료를 신설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허봉렬 서울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을 결정하는 요소는 생활습관(건강행동), 환경, 유전 등 크게 3가지로 이중 생활습관은 식습관 및 영양, 운동, 흡연, 음주, 스트레스, 수면 및 휴식, 약물 남용 등으로 이로인해 발병하는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건강생활에 대한 교육을 활발히 진행하면서 임상에 있어 건강증진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진료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주 의원문제연구소장(본지 객원논설위원)은 생활습관병이라는 용어는 점차 정착 추세에 있지만 내과학회를 비롯 의학계가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정부와 의사 단체가 공동으로 국민건강 운동으로 접근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예방부터 치료와 요양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보건의료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동익 대한내과의사회장(본지 객원논설위원)도 생활습관병 관리 제도를 도입하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생활습관을 바꾸면 성인병이나 만성퇴행성 질환의 발병과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적극 홍보해 행동으로 바로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는 소아기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조속히 정책 당국에서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해영 가정의학과의사회장(본지 객원논설위원)도 "이미 외국의 예에서 보듯이 생활습관병 관리 제도 도입으로 국민 건강 업그레이드는 물론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수치가 제시된만큼 건강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의료인과 정부 당국 시민 단체 등이 하나돼 빠른 시일안에 시행돼야 함을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겨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창록 의협 보험이사는 "생활습관병은 성인병의 의미와는 다를 뿐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도 비용 효율적인 측면이 높으므로 단순한 약 처방 외에 질병치료 관리, 교육, 상담에 중점둬야 한다"고 했고, 박은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연구실장은 "좋은 생활습관은 유아 때부터 가져야 하는데 이는 개인적인 노력과 더불어 집단적 행동이 큰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질환관리도 만성질환으로 점차 바뀌고 있는 만큼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인구 고령화,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생활습관병의 점유율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추진중인 `만성질환관리법`이나 의료계에서 주장하는 `생활습관병 관리제도`는 같은 맥락에 있다.
 하루속히 이같은 제도를 도입, 이를 계기로 잘못된 생활습관을 개선하여 건강한 국민, 건강한 국가를 이뤄나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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