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료관광 시장 도전장 내 보세요


 제3회 국제의료관광 컨퍼런스(IMTC 2008)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아시아, 유럽, 중동, 미국 등의 의료서비스 공급자, 여행업체, 보험업체, 의료관광 에이전시 등이 의료관광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주최로 개최되는 이번 컨퍼런스는 "차세대 의료관광 허브, 한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의료관광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노력에서 마련됐다.

 해외 바이어들은 우리나라 병원들을 탐방, 의료서비스 상품의 매력과 의료관광을 위한 준비도를 점검하게 된다. 또한 의료기관은 의료관광에 대한 유용한 정보 습득과 1대 1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통해 향후 의료관광 비즈니스를 모색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주목할 만한 강연은 19일에 진행되는 사전 워크숍에서 싱가포르 메디슨(관광청) Jason Yap 팀장의 싱가포르 의료관광 노하우를 듣는 시간이다.

 그는 의사면서도 MBA를 수료하고, 의료관광 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20일 개막식 이후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안유헌 회장(한양대의료원장)이 "의료관광 시장의 기회와 위험, 도전"이라는 기조연설을 발표한다.

 이밖에 크로아티아 Nebojsa Nikolic 박사의 "선원들이 해상을 돌며 받을 수 있는 건강검진"에 대한 색다른 발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1일에는 바레인 Yusuf Alhaddad 건강부 장관의 올바른 비즈니스 파트너 선정 조언이나, Jason Yap 팀장의 미래의 병원 등의 발표도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이날 의료관광 소비자 박람회를 통해 의료기관들이 직접 바이어와 소비자에게 의료관광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부스에 참여하는 병원은 고대안암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세브란스병원, 가톨릭중앙의료원 등이며, 서울 강남구, 부산시, 제주시 등 의료관광산업에 관심을 가진 지역이나 필리핀 관광청도 함께 참여한다.


■ 오감으로 체험하는 "IMTC"

Taste: 개최국의 독특함을 맛보고
Hear: 최근 업계 동향과 우수 사례를 듣고,
See: 훌륭한 의료 시설과 기술 전시를 보고, 깊은 이해를 얻고
Touch: Contact XChange 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1:1 만남을 통해 접하고 교류하며
Smell: 새로운 사업 기회를 탐색하고 유리한 파트너십을 구축하십시오


"컨퍼런스 그 이상의 것 얻어가게 될 것"


정 진 수 전략상품개발팀장


 "의료관광 바이어 80여명가량 오는 것이 확정됐습니다. 숙박료, 항공료 등을 합해 1인당 200~250만원을 지원함에 따라 관광공사 예산만 2억 넘게 소요됐지요. 진흥원도 예산의 3분의 1가량 지원했구요."

 주도적으로 컨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 정진수 전략상품개발팀장은 이번 컨퍼런스를 위해 중국, 러시아, 중동 등에서 실구매력이 있는 바이어를 초청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따라서 참가하는 병원들에게 철저한 준비를 통해 "컨퍼런스 그 이상"을 얻어갈 것을 조언한다.

 "미국에서 열리는 의료관광 컨퍼런스의 경우는 훨씬 비싸기 때문에 이번 바이어와의 만남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컨퍼런스 참여만으로 의료관광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면 절대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바이어를 상대로 1대 1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통해 한국의 의료서비스 수준과 의료관광에 대한 준비도를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은 병원들이 특히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의료관광에 있어 선진 사례의 수수료나 보험, 시행착오, 노하우 등의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도 병원들의 몫이다.

 "물론 의료법 때문에 아직 전면에 나설 수 없다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그 전부터 부단히 준비해두지 않으면 안됩니다. 언어 소통과 환자 치료만 원활하게 하면 해외환자를 맞을 준비가 다됐다고 착각한다면,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에 계속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컨대 태국 범룽랏병원의 경우 한 명의 해외환자에 의사 3명이 케어하며 중동 무슬람 환자의 입원 식단에 돼지고기를 빼는 등의 세심한 배려를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 병원에서는 해외환자를 생각한 서비스 제공과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구체적인 수수료 협상이 대단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다.

"바이어들은 상담을 시작하자마자 이 병원에서 환자가 진료를 받도록 하면 자기업체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가는지부터 물어볼 것입니다. 대부분의 병원들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료와 가격 측면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만, 의료관광 상품을 포장하고 마케팅할 줄 아는 능력도 키워야 할 부분입니다."

 이를 위해 관광공사에서는 검진상품에 15% 등 일정한 수수료를 추가로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여행업체들은 검진상품을 할인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의견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충돌은 곧 해결의 대안이 있음을 의미한단다. "구체적인 기준 협상을 통해 바이어들에게 어필해 건강검진 상품이 많이 홍보된다면, 검진에 이은 질병 치료의 2차 의료관광시장 개척도 가능해지리라 봅니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지요? 컨퍼런스 이후에도 공사나 진흥원 등 유관기관에 적극적으로 문의하고 활용하세요. 귀찮게 하는 병원들, 의료관광의 미래를 위해 언제든 환영합니다."

 무엇보다 당장 가시적인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1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하게 밀어붙여야 의료관광은 승산이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병원들의 노력이 담긴 이번 컨퍼런스를 토대로 "2012년 10만명"의 해외환자 유치 목표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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