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개비 이상, 평균 10년 이상 수명 단축


여성일땐 복부대동맥류 파열 위험 4배 높여


 흡연 인구는 성인 5명 중 한명꼴이다. 이들 대부분은 흡연이 건강에 해가 됨을 인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기대수명을 7~10년 단축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BMJ 2004;328:1519).

 한편 많은 연구들이 흡연이 혈관, 종양, 호흡기질환 등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해 왔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흡연자들이 의사로부터 금연에 대한 조언을 들은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금연에 성공하는 비율은 2~3%에 불과하다.

 간접흡연의 위해까지 고려한다면 흡연은 해결하기 어려운 공중보건상의 문제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흡연이 노년기의 사회적 기능을 감소시켜며, 여성에서는 복부대동맥류 발병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새로운 연구들이 보고됐다.

사회적 기능까지 낮춰

 흡연이 사망뿐 아니라 삶의 질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Arch Intern Med 2008; 168:1968).

 연구팀은 40~55세의 사회경제적 상태가 유사하며(사업가, 전문직) 만성질환이 없는 백인 남성 1658명을 설문조사한 후 26년간 전향적으로 추적했다.

추적기간 중 372명의 남성이 사망했는데 하루 20개비 이상의 담배를 피우는 남성은 흡연경험이 전혀 없던 남성에 비해 평균 10년 이상 수명이 더 짧았다.

통계적으로 유의하지는 않았지만 사회적 기능과 정신건강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흡연량이 26년 후의 삶의 질을 용량비례적으로 감소시킨 것이다.

 일정기간 이상 흡연해온 사람은 금연을 하더라도 일단 저하된 수명과 삶의 질이 비흡연자 만큼은 개선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팀은 "가급적 빠른 시기에 흡연을 중단할 것"을 주장한다.

흡연경험도 독립 위험인자

 한편 여성에서 나이와 흡연이 복부대동맥류의 위험인자라는 연구가 보고됐다(BMJ 2008 Oct. online).

 "Women"s Health Initiative"에 참여한 16만1808명의 50세 이상 폐경여성을 대상으로 평균 7.8년간의 전향적 관찰 결과 복부대동맥류가 발생한 184명의 환자에서 나이 및 흡연과의 상관관계가 확인된 것이다.

 흡연경험, 현재 흡연, 흡연량 모두가 독립적인 위험인자였다. 동맥류 파열위험의 경우 현재 흡연을 하지 않더라도 흡연경험이 있는 여성은 비흡연 여성과 비교시 4배 이상 높았다. 연구는 폐경 이후의 여성에 국한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얻었기에 의의를 가진다.

 이에 대해 미국 메릴랜드의대 David Neschis 교수는 "지금까지는 주로 남성에게만 초점이 집중되었지만 복부대동맥류 파열로 사망하는 환자의 40%는 여성이다. 문제는 동맥류를 가지고 있으나 진단되지 않은 여성의 수가 너무 많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여성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특히 "여성 흡연자, 고혈압, 가족력이 있는 여성의 경우 검진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병원 금연프로그램 필요

 지난 9월 미국질병관리본부(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부터 5년간의 미국내 흡연 관련 암의 임상사례중 50% 정도가 폐암과 기관지암이었다.

 또한 흡연과 상호작용하는 또다른 암으로 췌장, 방광, 식도, 신장, 위, 경부, 급성 골수성 백혈병이 있다고 보고했다.

 CDC의 흡연 및 보건국의 Matthew McKenna는 "흡연은 암 발생에 있어서 가장 큰 원인"이라며 "흡연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 완벽히 수행된다면 암으로 인한 사망과 고통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미국은 흡연상담 및 약물치료 여부를 병원의 질적 평가기준에 포함시키고 있다.

 최근 에모리의대 연구팀은 심장재활 훈련에 금연프로그램을 추가한 후 금연의 성공 비율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Arch Intern Med 2008;168: 1950). 연구팀은 병원내 효율적인 프로그램 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들의 연구에서 퇴원 후에도 1개월 이상 상담을 지속할 경우 6개월 이후 금연 성공률이 65% 높았다. 상담대상은 입원중인 모든 흡연자를 대상으로 했을때 보다 효과적이었다.

 한편 상담에 더해 니코틴 대체요법을 병행할 경우 상담만 실시하는 경우에 비해 효과가 47% 높았다. 연구팀은 "니코틴 대체요법을 실시할 경우 금연 성공률을 증가시킨 결과는 금단증상을 겪는 입원환자들에게 적용할 만하다"고 말한다.

흡연과 건강 관련 연구들

 ▲ Arch Intern Med 2008;168: 1968 중년의 과도한 흡연 습관은 수명뿐 아니라 노년의 삶의 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 BMJ 2008 Oct. online 흡연은 나이와 더불어 여성의 복부대동맥류 발생의 위험인자이다. 이와 같은 결과는 남성에서의 보고와 일치한다.
 그러나 남성에서 위험인자로 보고됐던 당뇨병은 여성의 동맥류 위험을 71%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 Arch Intern Med 2008;168: 1950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금연 컨설팅을 퇴원 후에도 규칙적으로 이어갈 경우 금연 성공률을 상대적으로 65% 증가시켰다.
 한편 니코틴 대체요법 병행시 성공률을 47% 높였다.
 ▲ J Clin Oncol 2004;22:3981 두경부편평세포암을 가진 환자들에서 흡연력은 생존기간을 감소시켰다.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모든 환자 진료할때
흡연력 반드시 확인해야


최 창 진
가톨릭의대 교수
강남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금연이 요구되는 환자의 금연 성공 전략은?

 모든 환자의 활력증후를 점검하듯이 흡연력을 질문하고 흡연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표시를 의무기록에 해두는 것으로 의사의 금연중재를 3배 정도 증가시킬 수 있다.

  흡연자에게는 강하고 명확하며 개별화된 조언을 해야 하며, 환자의 행동변화단계를 파악하여 단계별로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또한 약물치료의 안전성이나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은 대상(임산부, 청소년, 1일 10개피 미만의 흡연자)을 제외한 모든 금연 동기가 있는 흡연자에게는 약물요법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유형별 금연상담

 1) 금연할 생각이 없는 환자 = 흡연자의 관심영역으로 접근하며, 흡연의 위험과 금연의 이익, 금연을 방해하는 요인을 묻는다. 재방문시 반복한다.

 2) 금연을 원하는 환자 = 금연일을 흡연자와 상의하여 정하고 금연 서약서를 작성한다. 니코틴 중독이 있는 경우는 금연 보조제를 처방한다.

 3) 실행 및 유지단계의 환자 = 금단증상이나 스트레스 조절에 필요한 행동요법(심호흡, 운동, 흡연을 대체할 행동 등)을 교육한다. 금연 후 최소 2주간은 금주하는 것이 좋다. 다시 흡연하도록 만들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법과 체중관리 등을 논의한다.

 ▶약물요법

 니코틴 대체요법인 니코틴제제(껌, 패취, 트로키)와 비니코틴 약제(Varenicline, bupropion)가 있으며, 단기 치료로는 12주간, 장기 치료로는 6개월간 사용한다.

 1) Varenicline = Nicotine partial agonist이며 담배맛을 느끼지 못하게 한다. 금연 1주전부터 0.5mg을 1일 1회로 3일간, 이후 4일간은 0.5mg을 1일 2회로 증량하며 금연 이후에는 1mg을 1일 2회 복용한다. 위약에 비해 3.38배 높은 6개월 금연 성공률이 보고되었다. 부작용은 오심, 불면, 이상한 꿈 등이 있다. 우울, 초조, 자살 등이 보고된 바 있어, 정신과적 기왕력이 있는 사람에게 주의를 요하며, 심한 신기능 장애가 있는 경우 용량을 줄여야 한다.

 2) 서방형 bupropion = 항우울제인 동시에 금연 보조제이다. 금연 1~2주부터 150mg을 3일간 오전에 복용 후, 150mg을 1일 2회 복용한다. 1일 300mg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한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불면과 입마름이다. 간질의 기왕력이 있는 사람은 시용하지 않는다.

 3)니코틴 대체요법 = 필요시 사용하는 것보다 정해진 시간에 사용하는 것이 금연 성공률이 높다.
 니코틴제제는 급성심장발작의 독립적인 위험인자가 아니며, 심금경색 발병 후 2주 이내, 조절되지 않는 부정맥, 불안정 협심증의 경우에도 주의하여 사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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