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관 연구로 기초 임상데이터 마련 계획

 "골절 분야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없다면 국내 골절 치료의 발전을 더이상 보장할 수 없다." 대한골절학회 박병철 회장(경북의대)은 국내 골절 치료 분야가 짧은 시간동안 비약적 발전을 이룬데 반해 정부의 관심은 부족하다며 이 같이 토로했다.

 지난 15일 서울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4차 대한골절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한국 AO(ASIF,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Internal Fixation)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의 화두는 "노인 골절"과 "최소침습수술"로 고령화 사회를 앞둔 의료계의 위기감이 반영되는 자리였다.

 박 회장은 "현재 국내 노인골절 관련 기초임상데이터는 전무한 실정으로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은 노인관련 임상데이터들이 많이 축적됐지만 우리는 정부 지원이 없어 연구에 어려움이 있다"며 "우선 내년부터 학회를 중심으로 한 다기관연구를 진행해 국내 노인골절의 기초임상데이터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다양한 연제들도 관심을 모았으나 선진국에서는 로봇이나 2D/3D 영상기술, 컴퓨터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이 주목받고있어 첨단치료 분야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박 회장은 "최신 의료장비들이 고가이고 도입해도 수가로 인정받지 못해 병원 입장에서도 비용편익을 고려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암 등 미세한 수술에서는 첨단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골절 분야에서는 의사들의 술기만으로도 이에 못지않은 성적을 내고 있어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은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로봇이나 네비게이션 등의 첨단기술이 골절 수술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회는 "AO 30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 이 분야 권위자인 독일 하노버대학의 Christian Krettek 교수를 초청, 2D/3D 영상기술 및 컴퓨터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을 주제로 초청강연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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