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돌 맞은 대한병리학회 김한겸 이사장

병리검사 질 병원 평가 항목 포함도 고무적


 "지난 2년동안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숨가쁘게 달려온 것 같습니다. 함께 참여하는 업체도 2배로 늘어나고, 덕분에 학회 재정도 2배로 늘어났지요. 무엇보다 회원수, 특히 그동안 부족했던 전공의 지원이 크게 늘어나 학회에 참여하는 젊은 의사들이 많아졌습니다."

 대한병리학회 김한겸 이사장(고려의대)은 15~17일 대전에서 열린 제60회 추계학술대회에서 학회가 나날이 발전해가고 있다는 기대감을 아낌없이 표했다.

 그동안 학회는 병리과 주축으로 시작된 복지부의 바이오뱅크 사업을 통해 인체조직에 있어 병리과 조직검사가 없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심어주게 했다. 병리검사의 질 관리, 정도 관리가 병원 평가 항목으로 들어간 것도 큰 수확이다. 환기, 채광 등 병리과 의사들의 업무 환경이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운 병리과에 병원들이 신경쓰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아직도 갈길이 멀다"고 말한다. 그는 "유방암의 경우 맘모그래피 판독으로 진단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병원이 첨단장비를 비급여 형태로 들여와 수익을 올리는 수단으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조직검사가 암검진에 있어 "확진"의 의미라는 것.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던 병리 수가의 현실화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학회가 목소리를 내는 것 외에 환자들도 증상이 아닌 근거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차기 임원진에서는 병리학회가 대국민 홍보에도 주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병리학적 관점에서 부검 문제도 제기했다. 김 이사장은 "부검수가가 14만원으로, 일본의 500만원에 비해 형편없는 수준"이라며 "병인의 정확한 파악과 동시, 전공의 교육에도 도움이 됨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나지 않는다며 대형병원조차 부검실을 없애려는 추세"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향후 법의학회와 함께 부검수가 인상을 위해서도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한편, 병리학회 차기 이사장은 서울의대 서정욱 교수, 차기 회장은 이화의대 한운섭 교수가 선출됐으며,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다.

임 솔 기자 slim@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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