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 보다 남 27·여 31% 높아

당뇨병이 암 발생의 주요 발병과 사망 위험 요인이라는 결과가 새롭게 규명돼, 세계적인 의학 권위지 미국의학회지(JAMA) 12일자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이 건보공단과 함께 지난 92년부터 한국인 약 120만명을 10년 이상 추적 조사한 결과, 고혈압과 당뇨병을 가진 이들의 암 발병과 사망률이 정상인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 교수팀은 공복시 혈당별로 전체 사망률을 추적 조사한 결과,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을 가진 남자와 여자의 조기 사망 확률이 평균 83%와 99%로 높게 나타났다.
 또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을 지닌 환자들이 암으로 인한 사망 및 발병 확률이 남자와 여자 모두 정상인에 비해 각각 27%, 31%로 높게 확인됐다.
 암 발생별 위험 부위를 보면, 남성의 경우 당뇨병에 의해 가장 직접적인 손상을 입는 췌장부위 암(췌장암)이 71%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였으며, 간암(59%), 식도암(36%), 대장암(28%)순으로 발병했다.
 여성의 경우도 췌장암이 가장 높은 71%로 발병했으며 간암이 28%로 뒤를 이었다. 특히 남자 당뇨병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유병기간에 따라 높은 췌장암 사망 위험률을 보였는데, 발병 1~4.9년까지는 2배, 5~9년이 2.4배, 10년 이상 앓았을 경우에는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지 교수는 "국내 한해 약 126만명으로 추정되는 암 환자 중 약 4만명이 당뇨에 의해 발생됐다는 의미"라며 "당뇨병이 지닌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한 세포성장 악영향과 함께 여러 감염이나 대사질환 등의 당뇨 합병증이 암 발병과 사망 확률을 높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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