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도 모두 끝나고, 잠시 주춤했던 여름이 저물어간다. 올해는 얼마남지 않았는데, 목표로 설정했던 매출액에 훨씬 못미치는 느낌이다. 남은 몇 달 동안 나름대로의 활로모색을 꾀하고 싶고, 매번 반복되는 진료가 아닌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연구도 하고 싶다.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되면서도 새로운 영역 개척을 위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 원장들을 위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비급여 상품을 시리즈로 소개하고자 한다.



피부미인 관심 중년층도 주고객으로
수술 필요없는 레이저 개발…대학병원서도 도입


획기적 의료기기 매번 구입할 순 없어
고객 확보 전략 맞춰 도입계획 세워야
기대치 높아지는 만큼 책임감도 커져

 "보기 싫은 팔자 주름, 머리로 가려보아도 가려지지 않는 이마의 주름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얼굴은 메이크업으로 어느 정도 커버한다고 쳐도 목 주름은 또 어떻게 하고, 그렇다고 수술을 받기에는 너무 부담감이 큰데."

 "피부가 곧 자신감"이라는 말은 젊은층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년층도 마찬가지다. "나이들면 어쩔수 없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 기존 화장품 사용 정도에 그쳤던 중년층이 피부관리와 치료 영역에까지 높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피부미용의 주 타깃이 중년층까지 넓게 수용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지만, 그들의 가장 큰 고민인 주름 개선에는 수술 외에는 이렇다할 치료 방법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마침 최근 이들을 위해 레이저를 이용한 주름, 색소, 흉터, 혈관증 등의 치료에 효과적인 프락셀 리페어 레이저(Fraxel Repair Laiser)가 국내에 도입, 의료진의 관심을 사고 있다.

 프락셀 리페어는 140마이크론 이하의 미세 빔을 진피층의 최고 1.6mm 깊이까지 침투시켜 치료하는 레이저 치료기. 미국에서 지난 2년 동안 5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안전성과 유효성을 바탕으로 한 주름 치료의 지속성은 물론, 콜라겐의 재생이 일어나는 것을 발견해냈다.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아 지난해 12월 제품 상용화를 시작했으며, 미국 뉴욕 포스트가 선정한 "2008년 획기적인 발명품" 중 주름치료영역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기기는 IPL 등으로 대표되던 1, 2세대 박피와 비박피 레이저가 진화된 제3세대 레이저로 불리기도 한다. 국내에는 진피 재생과 기미, 주근깨 등의 색소 질환 등을 치료하는 프락셀 제나와 프락셀 리파인이 출시되어 있으며, 이번에 "주름" 치료 기능까지 FDA 승인된 프락셀 리페어가 나온 것이다.


 수입업체인 조이엠지 해외사업팀 정유진 차장은 "컴퓨터 프로그래밍된 로봇형 핸드피스에서 초당 70~1200㎟의 레이저가 조사, 이전의 제품보다 최고 네 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며 "5~70mj/MTZ의 파워를 조절해 간단한 필링 시술부터 레이저 박피까지 넓은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서 열린 세계레이저학회, 미국성형외과학회 등에서 흉터 개선, 주름 치료에 획기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새로운 치료, 새로운 기술에 항상 목말라하는 국내 의료진 사이에서도 높은 관심을 사고 있다. 비용은 2억원선.

 실제 성형외과에서 주름 치료를 위해서는 안면거상술, 리프팅 수술 외에는 지속적인 효과를 낼만한 방법이 없었지만, 수술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고객이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FDA에서 주름 개선에 승인을 받은 것을 토대로 국내 임상이 보다 확보된다면, 주름 치료에 획기적인 방편이 될 것"이라며 "또한 젊은 층으로 한정됐던 고객을 중년층까지도 확대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수술을 받을 경우 붓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최소 1~2개월의 휴식기가 필요한 것을 감안한다면, 레이저 치료 후 5일만에 일상으로의 복귀가 가능해지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개원가 뿐만 아니라 대학병원에서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데, 건국대병원은 국내 허가가 떨어지자마자 이 기기를 도입했다. 질환 치료나, 재건 영역뿐만 아니라, 여드름 흉터 치료, 주름 치료 등 피부미용 영역으로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 수익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개원가보다 넓은 환자풀을 이용해 연구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감돌고 있다.

 건국대병원 피부과 이양원 교수는 "그간 이미 보톡스, 필러, 고주파 치료 등을 계속 시행해온 만큼, 대학병원들도 미
용 쪽으로 트렌드가 많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들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치료 기술이나 장비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기존에 미국에서 발표된 것 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좋은 연구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무작정 장비를 들여 놓아선 안된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주름치료는 수술과 레이저 치료로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레이저치료는 써마지와 프락셀로 발전했으며, 이후 프락셀은 제나와 리파인으로 나뉘어져 이용되어오다 최근 리페어가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주름분야 의료기기도 쉼없이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의사는 쉽게 장비·기기를 쫓아가기 보다는 의료기관의 발전 전략과 고객확보 전략에 따라 환자를 돌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주름치료를 하고 있다는 또다른 피부과 개원의도 "의료기술과 장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고, 환자들의 기대치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며, 비급여인 만큼 경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책임감도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당장 구입부터 한다고 해서 고객이 몰린다는 보장도 없다는 사실도 인식해야 한다. 판매업체에서는 병원의 장·단점을 집중 분석해주는 컨설팅을 해주거나, 블로그와 지식인을 운영해 홍보 효과를 노리는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지만, 거기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따라서 주름 치료를 위한 고객풀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 고객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고동준 개원컨설턴트는 "고가의 장비인만큼 시술비용 또한 고가로 형성되기 때문에 강남권에 위치하고 있거나, 인터넷 홍보에 여력을 더할 수 있는 병원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기기와 FDA 승인 결과만을 맹신하기 보다는, 주름 치료의 효과에 대한 정확한 탐색이 필요하다.

 먼저 도입한 병원의 사례와 데모 사용 기회 등을 이용해 보거나, 이달 29일 미국에서 주름치료 효과를 직접 연구했던 의료진의 방한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보다 심도있는 정보 탐색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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