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치료 기초부터 임상까지 한자리

 삼성암센터 개원을 기념하는 "간암 국제심포지엄(SCCC International Liver Cancer Symposium)"이 오는 20일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For The Better Outcomes"를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학술행사는 아시아 허브의 목표를 위해 삼성암센터가 개원과 함께 가동한 암질환 통합관리시스템의 성과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주제인 간암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삼성암센터의 고주파치료 임상결과를 비롯 국내외 석학들의 이 분야 최신지견과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명강연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삼성암센터는 아시아 최고를 목표로 지상 11층·지하 8층의 최첨단 건물에 예방·검사·치료·교육·연구·재활 등 모든 것을 통합관리하는 포괄적 암치료시스템(comprehensive cancer center)을 갖추고 지난 1월 진료에 돌입했다. 11만곒썐(3만3000여평)의 암환자 전용건물에 652개의 병상과 20개 수술장을 갖췄으며, 환자중심의 원스톱 진료시스템까지 구축해 그동안 암환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었던 "불안속의 기다림"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지난 6월 현재 삼성암센터는 이같은 기대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6대암의 수술건수가 2007년 1~5월 사이 1550건에서 암센터 개원 후 동기간 2763건으로 80% 증가했다. 폐암(135%), 간암(130%), 대장암(84%), 위암(74%), 유방암(52%), 부인암(27%)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1일 평균 외래환자 수는 1월 1559명에서 6월 현재 1931명으로 24%의 증가를 보였다. 동기간 병상 가동률 역시 73.9%에서 93.8%로 19.9% 상승하는 등 최첨단 시설·설비와 시스템이 풀가동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이끌 간암센터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백승운 간암센터장(소화기내과)은 "병상 가동률이 좋아지면서 예년과 비교해 30% 정도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간암수술의 경우 내원이든 입원이든 1주일 이내에 진단에서 수술이 가능한 시스템이 정착됐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간암센터가 자랑하는 고주파 치료가 지난해 월평균 40건에서 올 8월 현재 50건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작년 2224건에 달했던 색전술 역시 현재 매달 250건을 진행해 무난한 성장이 예상된다. 백 센터장은 "아시아 허브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만큼, 더욱 선진화된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중국의 간암환자를 비롯한 외국환자 유치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또 다른 비전을 제시했다. 이같은 성과가 모두 펼쳐지는 장이 바로 "간암 국제심포지엄"이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고주파 치료의 임상결과", 간암치료의 신기술 영역에 해당하는 "4차원 방사선 요법"·"Yttrium-90 Radioembolotherapy", 간암 약물치료의 새장을 연 "소라페닙 임상데이터" 등 기초에서 임상에 이르는 다양한 연제들이 발표된다.


"새로운 치료법 접할 좋은 기회"

백 승 운 간암센터장



 심포지엄 준비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백승운 간암센터장은 "첫번째 세션은 종양의 발생기전 등 기초 분야, 두번째는 간암의 병기와 진단, 나머지 세션은 현단계의 치료기술을 정리하고 새로운 치료에 대해서도 짚어보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학술 프로그램의 면면을 소개했다. 그가 추천하는 주요 학술 프로그램을 요약·소개한다.

 삼성서울병원은 국내 처음으로 고주파 치료를 도입했으며 지난해 시술이 479건으로 단일센터로 보면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특히 고주파와 같은 국소치료의 발전으로 간암환자의 생존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영상의학과 최동일 교수가 이같은 성과를 정리해 ▲"Clinical Results of Radiofrequency for Liver Tumor" 연제를 발표한다.

 간암은 진단 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MRI 기술이 간암의 진단율 향상에 큰 도움을 주며 작은 간암(소간암)의 진단에서도 그 유용성이 입증되고 있다. 독일 마틴루터클리닉의 로페즈(E. Lopez Hanninen) 박사가 ▲"Contrast-enhanced MR Imaging of the Liver" 제목으로 새로운 간암 진단기법에 대해 소개한다.

 이트리움 기술은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국소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신기술 영역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도 곧 도입할 예정이며,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앰디앤더슨암센터의 머시(Ravi Murthy) 박사가 ▲"Yttrium-90 Radioembolotherapy for Hepatic Neoplasia"를 발표, 신기술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4차원 방사선치료도 주목된다. 간암에서는 방사선은 효과가 미약하며, 간손상을 야기할 수 있어 금기시 돼 왔다.

 이같은 폐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 바로 4차원 방사선치료 기술이다. 현재 이 기술이 국내에서도 시도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희철 교수가 ▲"Four-Dimensional Radiation Therapy for Liver Tumor"에 대해 강연한다.

 마지막으로 간암환자의 항암 약물치료에 대한 강연이 준비돼 있다. 소라페닙은 전세계 최초로 공인된 간암치료제로, 암세포의 성장에 관련되는 효소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다.

 3상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간암 치료제로 승인됐다. 임상시험에 직접 참여한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앤드류 쥬(Andrew X. Zhu) 박사가 ▲"Clinical Data of Sorafenib in Advanced HCC" 연제로 마지막 세션을 장식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