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바스타틴 1일 20mg 이상 때 위험 증가


FDA 다시 강조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질저하제 심바스타틴과 항부정맥제 아미오다론 병용투여 시 근육 부작용 위험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나섰다.

 FDA는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심바스타틴을 아미오다론과 함께 사용할 경우 드문 부작용인 근육손상(횡문근융해증) 발생 가능성이 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위험은 용량과 연관돼 심바스타틴 1일 20mg 이상을 아미오다론과 병용투여 시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002년 이미 약물라벨을 통해 통보된 바 있어 새로운 건 아니다. 하지만, FDA는 이후에도 아미오다론과 심바스타틴(특히 1일 20mg 이상 용량) 병용 환자에서 횡문근융해증에 대한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향후, 두약물의 병용에 있어 좀 더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근거해 FDA는 처방의사들이 이같은 점을 주지하고 아미오다론 사용 환자에서 심바스타틴 1일 20mg 이상 용량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권고는 심바스타틴 성분의 복합약물까지 포함한다.

FDA는 심바스타틴은 물론 바이토린(심바스타틴+이제티마이브), 심코(심바스타틴+나이아신 서방형) 등 심바스타틴 성분 약물을 처방하는 의사들이 아미오다론 투여 환자에게 1일 20mg 이상의 심바스타틴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타 스타틴과 같이 심바스타틴의 횡문근융해증 위험이 용량과 연관돼 있다는 점도 명시했다. 이 때문에 심바스타틴 치료를 시작하거나 용량 증가를 앞둔 환자들에게 근육 부작용 위험 가능성이 통보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미오다론을 사용중이거나 치료를 시작하는 상태에서 지질목표치 달성을 위해 심바스타틴 1일 20mg 이상 용량이 요구되는 환자들은 다른 스타틴의 고려를 주문했다.

 보다 높은 용량의 심바스타틴과 아미오다론 병용의 근육 부작용 위험증가에 대한 명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아미오다론이 심바스타틴 대사에 관여하는 사이토크롬 P450 3A4(CYP3A4) 효소를 억제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심장협회 공식 의견
소변색 살피라고 주의줘야
어두운 색일땐 징후…즉시 의사 찾게


 미국심장협회(AHA)는 심바스타틴과 아미오다론 병용 시 근육 부작용 위험에 대한 발표가 나온지 일주일이 안된 지난 13일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AHA는 우선 심근경색을 비롯한 여러 심혈관사건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현시점에서 의사와의 상담 없이 사용중이던 지질저하제를 중지하는 일이 없도록 환자들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횡문근융해증의 증후나 증상이 나타날 경우는 유일한 예외라는 단서를 달았다.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중 근육통과 함께 어둡거나 콜라빛의 소변(dark, cola-colored urine)이 나올 경우 약물을 중지하고 즉시 의사를 찾을 것"을 권고했다.

 체내에서 손상된 근육의 성분이 소변으로 섞여 나올 경우 붉거나 어두운 빛을 띠기 때문이다. AHA는 심바스타틴 20mg 이상 용량과 아미오다론을 병용하고 있다면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HA는 스타틴 원인의 근육 부작용 위험이 높은 환자들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다.

 ▲ 고령, 특히 80세 이상
 ▲ 작은 골격 구조나 연약한 체구
 ▲ 만성신장부전과 같은 여타 질병
 ▲ 피브레이트, 사이클로스포린, 특정 항생제, 항진균제, HIV 단백분해효소억제제, 알코올 등 스타틴과 상호작용 가능성이 있는 여타 약물의 복용



부작용 가능성 미리 알 수 있어

연관성 가진 유전자 변이 밝혀내

옥스포드대 연구팀

 스타틴 용량증가에 따른 근육 부작용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영국의 과학자들이 드물지만 경우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는 스타틴 고용량 요법의 근질환 부작용과 연관성을 보이는 특정 유전자 변이를 찾아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경우 간단한 유전자 테스트를 통해 스타틴 고용량에 따른 잠재적 부작용 위험환자를 사전에 가려낼 수 있어 안전성의 개선이 가능해 진다.

 지질조절제 스타틴은 탁월한 LDL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와 더불어 실질적인 심혈관질환 감소효과가 확인돼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약물의 하나다. 세기의 발명품으로 불리는 이 약물의 유일한 약점은 드물지만 치명적인 근육 부작용, 특히, 고용량일수록 위험도는 더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포드대학 연구팀은 약물 역동학에 관여하는 체내 특정 유전자의 변이와 고용량 스타틴 복용 시 근질환 부작용 위험증가 사이에 연관성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고용량 스타틴 요법의 심혈관질환 예방효과를 검증하는 과정에서 근질환 발생 환자(85명)와 대조군(90명)을 따로 떼어내 별도의 조사를 진행했다.

 목적은 총 30만개에 이르는 표지자(marker) 가운데 근질환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

 분석결과, SLCO1B1 내 단일염기다형성(SNP)이 고용량 스타틴 요법으로 인한 근질환 발생과 강력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SLCO1B1 유전자는 스타틴을 비롯한 여러 약물이 체내 혈액에서 간으로 이동하는데 관여한다.

 이 유전자에 변이가 생길 경우 혈중 스타틴 농도가 증가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SLCO1B1 다형성에 대한 유전자 분석이 향후 스타틴의 용량과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유용한 수단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직 해당 유전자 변이가 근질환 부작용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지에 대한 명확한 입증이 더 필요하겠지만, 스타틴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고 부작용 위험은 피할 수 있는 환자를 가려내 맞춤형 약물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7월 23일자 "NEJM"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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