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의학" 폭넓게 살핀다


 몸과 마음을 하나의 통합개념으로 보고 의학적인 접근을 하는 심신의학의 아시아 지역 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대한스트레스학회는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르네상스호텔에서 심신의학 분야의 해외 석학들과 연구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제13차 아시아 심신의학 학술대회(The 13th Congress of the Asian College of Psychosomatic Medicine, 조직위원장 허봉열·고경봉)를 개최한다.

 의학자뿐만 아니라 관련 전문가들이 다학제에서 참여하는 이 학회는 우리나라에서는 두번째 열리는 것이다.
고경봉 조직위원장

한국뇌신경과학회, 대한가정의학회, 한국통합의학학회,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정신간호학회, 한국간호과학회, 한국건강심리학회가 후원하고 있으며, 의사들은 내과·정신과·산업의학과·산부인과·예방의학과 등의 관심있는 전문의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서울대회는 "Harmony of Mind & Body: Search for New Paradigms" 주제로 심혈관계, 소화기 및 내분비 질환, 비만, 불면증, 우울, 불안, 흡연, 섬유성 근육통, 직무 스트레스 등 심신의학 전 분야에 대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ACPM2008는 대한스트레스학회 추계학술대회와 함께 개최, 총 600여명(국내 400명, 해외 200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특별 강연, 심포지엄, 워크숍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된다.

 해외연자로는 Chiharu Kubo 아시아심신의학회장(일본), Jon Streltzer 세계심신의학회 부회장(미국), Redford Williams 세계행동의학회 회장(미국) 등 석학들이 참석한다.

 특히 레드포드 윌리엄스(Redford B. Williams) 교수는 별도의 심포지엄 세션을 마련했는데 그는 하버드대, 예일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Duke의대의 정신과 행동과학 분야 교수로 정신사회위험요인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많은 관한 연구를 수행한 세계적 석학이다.

 "분노가 죽인다(Anger kills)", "Life skill" 등 10여권의 책을 발행 하기도 해 세계적인 이슈가 되기도 한 레드포드 교수는 ISBM(세계행동의학회)의 차기 회장으로 "분노"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분노가 치명적인 질환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요인이라는 것은 bad news이지만, 분노를 관리하는 훈련을 한다면 이를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good news"를 전할 예정이다.
www.acpm2008.org에서 대회 전반적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조직위원회
 위원장 허봉렬·고경봉(연세의대 정신과·학술 겸임), 부위원장 김동구(연세의대)·신호철(강북삼성병원), 사무총장 양윤준(인제의대), 재무 조희경(건국의대), 국제 민병일(경희의대)


아시아 심신의학회(ACPM)는…
 세계심신의학회(The International College of Psychosomatic Medicine) 산하의 권역 협회 중 하나로 아·태지역 10여개 국가로 구성되어 있다. 학술대회는 매 2년 마다 개최되고 있다.



"한국인 행복지수 낮죠"
경제력 비해 스트레스·우울 정도 높아

 
허 봉 렬 조직위원장


 "우리나라 국민들은 분단된 국가, 급속한 산업화, 민주화 갈등 등으로 인해 여러 연구에서 스트레스가 많고 불안·우울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자살도 많고 남대문방화 같은 일도 빈번하죠. 이에 따라 최근엔 몸과 마음의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허봉렬 ACPM2008 조직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자문의)은 사회가 안정이 안돼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경제력에 비해 스트레스가 높고 행복지수는 크게 낮아 정신·신체적 웰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의학자들은 심신의 건강을 동시에 보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여 궁극적으로 나라와 세계평화로 이어지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심신의학은 기초연구는 약하지만 임상에서는 각 전문과목별로 많은 성과가 있는데 이제는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발전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할 때이며, 특히 상대를 배려·지지하고 긍정적인 사회로 바꾸어 가는 것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회에서는 만성적으로 높은 수준의 적개심을 경험할 때 관상동맥질환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결과와 함께 분노 관리 훈련이 분노와 적개심뿐만 아니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우울이나 사회적 고립감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신뢰할만한 연구결과들을 발표하게 된다.

 허 위원장은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다양한 갈등과 분노의 표출현상을 경험하고 있는 현재 우리사회의 스트레스관련 전문가들이 사회적으로 기여할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 숙고할 큰 과제를 안겨줄 것"으로 보고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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