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특히 위험…"수면 중 스트레스 탓"


메이요클리닉 쿠니요시 교수

 수면무호흡증(OSA)과 심혈관질환 상관관계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연구결과가 또 발표됐다. 심근경색 생존자들을 분석한 결과, 상당수가 OSA를 앓고 있었으며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야간수면 중 심근경색 발생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쿠니요시(Fatima Sert Kuniyoshi) 교수팀은 "JACC(2008;52:343-346)" 최근호에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 수면 중 무호흡 상태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근경색 인자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OSA는 수면 중 일시적 무호흡 상태가 과도하게 반복되는 병태로, 뇌와 심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사망까지 야기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혈압·당뇨병 등과의 연관성이 보고되면서 심혈관질환 가이드라인에 새로운 위험인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본지 7월 7일자 17~19면>

 연구팀은 심근경색 환자 92명을 대상으로 OSA 유무에 따른 증상발현(흉통) 시간대를 비교했다. OSA의 진단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시간당 무호흡 횟수를 파악하는 무·저호흡지수(AHI)에 근거했다.

분석결과, AHI "5" 이상으로 OSA를 정의했을 경우 전체 환자의 70%가 이에 해당했다. 보다 엄격한 기준인 "10" 이상을 적용하더라도 환자비율은 50%를 상회했다.

 이번 연구의 주 관심사였던 야간(12:00 AM ~ 6:00 AM) 심근경색 발생률은 OSA 환자그룹이 32%였던 반면 비OSA 환자군은 7%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였다(p=0.01). 일반적으로 심근경색 발생률이 6:00 AM ~ 12:00 정오 사이에 최고조에 이르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또한, 야간에 심근경색이 발생한 환자의 91%가 OSA를 동반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12:00 AM ~ 6:00 AM 심근경색 발생 환자가 OSA를 동반할 가능성은 여타 시간대와 비교해 6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상의 결과는 심혈관질환 병력자나 고위험군 환자에서 OSA가 동반될 가능성(또는 역으로)이 높으며, 이 경우 수면 중인 야간에 심근경색 발생 또는 재발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심근경색 일·이차예방을 위해 OSA 유무의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연구팀의 설명에 따르면, OSA는 무호흡 상태로 인한 저산소증의 지속이 교감신경계의 활성을 야기하고 이는 혈압상승이나 인슐린저항성을 초래해 궁극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에 영향을 미친다.

OSA가 심혈관질환의 독립적 위험인자인지에 대한 근거와 명확한 기전은 아직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적어도 수면 시 무호흡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근경색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같은 일련의 연구결과를 반영해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는 "수면무호흡증과 심혈관질환(JACC 8월 3일자 온라인판)"에 관한 공동성명을, 국제당뇨병연맹(IDF)은 "수면무호흡장애와 제2형당뇨병(Diabetes Res Clinical Pract 2008;81:2-12)"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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