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한목소리…정부도 팔걷어

병·의원 해외환자 유치 전략

정부는 의료서비스산업화와 관광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의료기관은 국내 시장의 포화상태에 따른 경쟁력 확보 모색을 위해 해외 환자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올 들어 보건복지가족부 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등 각 부처들은 앞다투어 신성장동력으로 "의료서비스산업화"를 꼽았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의 고용구조와 노동연관 효과"에 따르면, 생산액 10억원당 투입되는 취업자수가 제조업은 4.2명이지만 의료서비스산업은 4배 높은 17명으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 뚜렷하게 확인된 바 있다. 또한 의료서비스산업은 1인당 부가가치율이 48.7%로, 제조업의 27.4%보다 1.8배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히고 있다.

 관광 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서도 해외 환자 유치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과에 따르면, 지난해 관광 수지는 100억달러 가량 적자였다. 문광부는 "의료관광이 활성화된다면 현재 외국인 관광객 645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관광수입 역시 58억달러에서 130억달러로, 관광고용효과도 88만명에서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맞물려 병·의원들도 급성기 병상수 과잉인 현재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조사결과 급성기 의료병상수는 인구 1000명당 6.5개로 OECD 평균 4.1개보다 크게 높다.

급성기 잉여 병상수는 12만 900여개. 매년 10%가량의 병원들이 도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산 서울대병원, 용인 세브란스병원, 수원 경희대병원 등의 새병원 설립계획 발표가 이어지면서 국내 의료시장 "파이"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병원들이 미리부터 해외 환자 유치에도 손을 뻗쳐 보고자 하는 움직임을 읽을 수 있다.

 물론, 돌파구 모색을 위해서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수준높은 의료수준을 가지고 있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대한의학회는 국내 의료수준이 미국의 76%, 일본의 85%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우리나라 의료비를 100으로 보았을 때 미국이 338으로 3배 이상 저렴하며, 중국 167, 일본 149 등에 비해서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방한한 미국의료관광협회(MTA) 조나단 에델하이트(Jonathan S. Edelheit) 회장은 "한국은 현대화된 서울의 강점 및 의료시설 인프라, 가격 경쟁력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며 의료관광의 아시아 허브(Hub)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환경·기술·가격
삼박자 모두 갖춰
2012년까지 10만명 목표


 유인촌 문광부 장관 역시 최근 열린 서울국제의료서비스포럼에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연간 650만명의 외국인들이 모두 잠재적 의료관광객"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에 해외 환자가 얼마나 오고 있을까. 지난해 한국으로 온 외국인 환자수는 1만6000여명. 우리보다 일찍 의료관광 사업을 시작해 150만 여명을 유치한 태국과 싱가포르(27만명), 인도(18만명) 등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숫자다.

우리나라 정부도 늦게 시작했지만 결코 뒤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2012년까지 해외 환자 10만명"의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태국과 싱가포르의 해외 환자 유치 성공 사례를 보면, 정부가 대대적으로 나선 점을 꼽을 수 있다. 태국 정부는 2004년 "태국을 아시아의 건강 수도로 만들겠다"며 시설 ,장비, 인력 등이 우수한 16개 민간병원에 대해 영문 홍보책자를 만드는 동시, 노인장기요양서비스를 목적으로 태국에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자유로운 입국을 허용했다.

특히 일부 영리의료법인을 허용, 민간병원을 주식회사로 운영이 가능하게 되면서 민간병원 320개 중 13개가 상장되어 있다.

재정부는 "태국은 의료법인에 대한 외국인 등 민간투자가 늘면서 우수 인력확보, 최신 의료기기 도입 등 고급의료서비스 제공여건이 마련됐다"며 "자본력과 함께 진료비가 싱가포르나 유럽의 병원에 비해 50~70% 저렴한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도 마찬가지. 래플즈 병원이 유명해진 것은 단순히 2003년 샴쌍둥이 분리수술에 성공한 사실이 아니라, 의료진의 수준과 함께 가격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며, 한걸음 더 나아가 싱가포르관광청이 의료관광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싱가포르 메디슨(Singapore Medicine)"이라는 조직을 만들어, 병원들의 해외 진출 사업 초기에 소요되는 비용의 80%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는 사실은 "정말 잘 짜여진 의료관광"이라고 생각하게끔 하기에 충분하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움직임을 읽고, 뒤늦게나마 해외 환자 유치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해 싱가포르, 태국과 비교해 손색없는 의료기술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한국의 의료를 세계에 알리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다는 취지의 "한국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가 보건산업진흥원, 한국관광공사와 34개 의료기관이 함께 발족식을 가졌다.

 협의회 간사를 맡고 있는 한양대 국제협력병원 김대희 행정팀장은 "협의회 출범 첫 해에는 우리나라의 의료를 알리는 홍보에 주력했다"며 "우리나라도 의료관광에 나서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알린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해외 환자 유치 사업을 보고 배우기 위해 많이 둘러보고 배우는 한편, 관계자들을 많이 초청함으로써 한국도 의료관광 대열에 들어섰다는 것을 널리 알렸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현지 홍보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캐나다, 싱가포르, 러시아의 주요 의료전문 에이전시와 보험사, 미용 및 건강 전문 잡지사, 여행사 등을 초청해 한국의료관광체험행사(팸투어)를 개최했다. 관광공사는 지난해부터 뉴욕, 도쿄, 두바이, 센다이, 시카고, 홍콩 등 6개 지사에서 검진, 성형 등으로 구성된 12개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의료관광 및 해외환자 유치 사업이 새 정부의 주요 추진 과제로 포함되면서 협의회는 한층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의료수준은 높고 비용은 저렴 "경쟁력 충분"

 지난 5월에 열린 한국의료관광 컨퍼런스에서는 미국의료관광협회(MTA)와 우리나라에 MTA 아시아 사무소를 개설한다는 협약을 체결했다.

양 측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은 미국과 캐나다, 중동, 아시아 등의 국가에서 환자유치가 가능할 것"이라며, "의료관광에 대한 위상 제고는 물론, 관련 바이어들과의 네트워크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이 비록 한걸음 늦었지만, 가격면이나 의료기술 면에서 절대 뒤지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오는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 의료관광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하는 가운데 열리는 "세계 의료관광, 글로벌 건강 대회"에 참석한다.

특히, 오는 11월 서울 유치에 성공한 제3회 국제의료관광컨퍼런스(IMTC)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의료 서비스 수준을 해외에 알리고, 외국인 환자 유치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회의 장(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정진수 상품개발전략팀장은 "전 세계 의료관광 동향 파악 및 신규 시장 개척과 아시아 주변 경쟁국과의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병원 투어 등을 통해 한국의료를 널리알리는 의료관광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협의회 가입 병·의원들은 우선적으로 협의회에서 마련하는 행사에 무조건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래플즈병원같은 선례가 없는만큼, 많은 것을 보고 들어야만 자체적인 움직임도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회원병원은 "우선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36개 병원들 중 우리만의 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협의회 행사 참가는 필수"라며 "회원 가입비로 낸 1500만원의 효익을 거두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 이전에도 병원들은 일찌감치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외국인진료소를 대부분 설치해뒀다. 가장 오래된 곳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로 지난 1962년 외국인진료소로 시작, 해마다 주한미군, 외국인 근로자 등을 포함한 1만 여명 이상의 외국인 건강을 지키고 있다. 국제진료센터로 승격한 이후에는 단순히 언어 문제 뿐만 아니라, 협력 등을 통해 해외 환자 유치에 발판으로 삼는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인하대병원은 몽골 국립병원과 협약을 맺음에 따라 현재 몽골 의사 5명이 인하대병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으며, 몽골과의 원격진료 후 불가능한 진료 영역에 대한 환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중국 길림대학과 MOU를 맺어 한중성형센터를 함께 오픈할 예정인가 하면, 러시아대학들과도 MOU를 맺어 가톨릭이 우위에 있는 백혈병 등의 환자 유치에 긍정으로 작용하게 할 예정이다.

 자체적인 팸투어 및 상품 개발에도 서서히 신호탄을 쏘아올리기 시작했다. 세브란스병원은 JCI 인증이후 먼저 연락을 취해온 5~6곳의 해외 에이전시, 여행사 등의 제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다.

중앙대병원은 얼마 전 방문한 해외 보험회사로부터 외국인을 위한 국제진료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하기 전 팸투어를 제안받아 미주 및 중동 관계자들의 팸투어를 실시했다.

메디컬드라마 뉴하트의 일본내 인기를 읽고 필요성을 실감하다 이제 막 세팅을 완료한 중앙대병원 국제진료센터 정진원 소장은 "앞으로 해외환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서비스 방안을 수립하고 관련 기관과의 효율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올해 2월 외국인 의료관광단 50여명이 동산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후 두 번째 방문단으로 중동, 아프리카 TV기자단이 종합건강검진과 심장정밀검사를 위해 다녀갔다. 이후 이번 방문단이 한국의 의료수준과 친절한 서비스, 신속한 진료절차 및 결과판정에 크게 만족해 하면서, 현지 방송에 보도한다는 약속에 따라 계속적인 해외 환자의 방문이 이어진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벤치마킹을 위해 병원 차원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건국대병원 이홍기 원장과 주요 보직자들은 최근 태국, 싱가포르 병원을 다녀왔다. 이 병원 국제교류팀 이종민 교수(재활의학과)는 "해외환자 유치의 성공을 위해서는 감염관리, 안전 관리 등을 위한 JCI 인증을 비롯한 환자 중심의 특화된 서비스 등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세브란스병원의 JCI 인증을 시작으로 가톨릭, 고대 안암병원 등도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한 JCI 정보습득 및 준비에 한창인 상태다.

 해외 환자 유치 노력으로 외국어 능력은 필수. 영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등의 다양한 언어의 전담직원을 두는가 하면, 의료환경의 차이까지 이해하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를 전략적으로 양성하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를 중심으로 양성되고 있는 코디네이터는 언어는 물론, 의료환경 차이를 이해하고 진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이기도 한 한양대 국제협력병원 김대희 행정팀장은 "해외 환자 유치가 늘어나면 현지에서 직접 오는 외국인 환자에 대한 이해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코디네이터 양성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별도 교육과정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예컨대, 미국 환자의 경우 안과 진료를 받으러 진료실에 들어간 뒤, 직접 눈 앞에서 검안경을 소독하는 모습을 보지 않으면 안검사에 절대 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자체마다 지역병원과 함께 세일즈 나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지자체·병원들은 활발한 홍보를 하고 있다. 사진은 동산병원이 외국인 TV기자단에게 종합검진을 하고 있는 장면(왼쪽)과 최근 중앙대병원 팸투어에 참가한 외국인 방문단




의원의 경우 역시 해당 언어를 전담하는 직원을 별도로 채용하거나, 일본어, 중국어의 홈페이지를 구축해 둔 곳이 많지만, 사실상 담당 직원이 일주일에 한번 정도 외국어를 사용할까 말까 하는 수준에 그치는 곳이 많다.

이를 위해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이상준 대표원장은 지난해 직접 발로 뛰며 LA 현지에서 이뤄진 한국 의료서비스 홍보회, 세계한상대회, 필리핀 국제의료관광 컨퍼런스 등을 다니며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이 원장은 "핸드폰 하나를 구입할 경우에는 주변의 추천으로 쉽게 사게할 수 있지만, 몸에 칼을 대는 의료는 절대 쉽게 오게 하지 못한다"며 "우리나라 성형이 잘 알려져 있어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조언했다. 다만, 한류 열풍 등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두드릴 수 있는 시장이라는 것은 모두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다.

지자체 역시 정부의 목소리와 맞물려 해외 환자 유치를 위해 해당 지역 병원들을 적극 돕고 있는 모습이다. 눈에 띄는 곳은 서울시, 제주도, 대구시, 부산시, 인천시 등.

 서울시는 성형외과의원을 중심으로 서울의료관광활성화협의회를 조직하고 좀 더 체계적인 의료관광시스템을 조직하겠다고 밝히는 동시, 성형외과 병·의원이 몰려 있는 강남구를 성형특구거리로 지정했다.


특히 향후 해외 성형의료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서울뷰티의료관광 종합지원센터"를 만들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의료법 개정때문에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있지만, 중국 의료업계 종사자의 인센티브 투어 유치, 서울 의료ㆍ미용 팸투어를 통한 서울 시내 주요 건강검진센터 방문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특별자치법이 통과된 이후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월에 혈액 투석 환자 유치에 성공, 관광과 연계한 대대적인 의료관광 상품 판매를 알렸으며, 서귀포에 대규모 의료관광 복합단지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의료관광 관련 투자진흥지구를 지정해 국내외 투자자들의 참여도 유도하면서, "제주가 보유한 자원과 특별자치도라는 제도를 활용하면 홍콩, 싱가포르와 비교해도 우위를 지닐 수 있다"고 기대감까지 피력했다.

 대구시는 호남에까지 협력의 손길을 뻗치며 앞장서고 있다. 경북대병원(모발이식), 영남대병원(건강검진), 계명대 동산병원(건강검진·성형수술) 등 대학병원과 치과·한방·성형외과·피부과 등 23개 의료기관들과 함께 해외 환자 유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어ㆍ일본어ㆍ영어로 의료관광 홈페이지를 만들어 국제 포털사이트에 등록하고, 의료관광 전문 코디네이터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구미의 대기업을 방문하는 해외바이어들을 "대구 헬스투어"에 유치하기 위해 시도하면서, 기자단을 초청해 대대적인 의료관광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여수시와 호남권을 방문하는 관광객과 대구를 방문하는 의료관광단을 서로 연결시켜주거나 유치를 지원하며, 경북 안동권과는 문화·관광자원을 이용하고, 포항권의 의료 R&D를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의료관광에 적극 연계시켜 장기적으로 호텔, 병원, 레저, 관광센터 등을 한자리에 모은 테마의료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가지고 있다.

 부산시도 올해를 "의료관광 원년"으로 선언하고, "첨단의료도시 부산" 구축에 한창이다.

부산시는 외국인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영어나 일어, 중국어, 독어, 불어, 스페인어 등의 의사 소통이 가능한 병·의원 200곳을 지정했다. 또 해운대와 서면 일대를 "의료서비스 특화 지구"로 정해 의료 관광을 활성화, 쇼핑·문화체험 등과 연계한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만들어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부산과 대구는 수도권으로의 환자유출 위기 타개를 위해 자체적인 경쟁력 확보와 동시에 해외 환자 유치에도 나서는 공통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도 의료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똘똘 뭉쳤다. 인천관광공사는 길병원의 뇌신경센터, 척추센터, 여성센터, 심장센터, 건강증진센터와 인하대병원의 심혈관센터, 간암센터, 한길안과병원과 같은 특화된 진료 분야를 통해 호텔, 여행사와 협의체를 구성해 의료관광 상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뿐 아니다. 정부 정책과 맞물림과 동시, 지방에서도 성장동력을 창출해내고자 고심하는 이들로부터 의료관광이란 단어는 자꾸만 거론되고 있다.

최근 전북발전연구원 이동기 연구위원은 "전라북도, 의료관광 성장동력 가능성 높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전북에는 의료기관 2312개소 등 양질의 의료 인프라가 형성돼 있다며 의료관광사업을 통한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강원도도 특별광역경제권의 효율적인 추진을 위해 원주의 의료산업을 육성하고자 욕심을 내고 있다.
 
 이처럼 정부, 병·의원, 각 지자체는 저마다 나름대로의 움직임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이 정확히 어떤 방향으로 움직여 나가는 것이 정답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또한 어느 정도의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며, 이후 어느 수준까지 구체적인 해외 환자 유치 성과를 거두게 할지도 의문이다. 다만, 이런 작은 움직임들이 하나둘 모여 병원 수익에 도움을 주고, 나아가 국부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진 채 움직이고 있는 사실만은 틀림없다.

사진·김형석 기자 hskim@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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