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처럼" 줄기세포 치료 현실화 기다려



한국 젊은 과학자들 열의·관심 높아 발전 큰 가능성



 줄기세포치료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려진 바지만 지금 어느 정도에 와있는지는 쉽게 단정지을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현재 줄기세포치료는 어디에 와 있는가.
 제6회 가톨릭국제줄기세포심포지엄(CISCS)에 참석한 미국 뉴올리언스 투레인의대(Tulan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의 유전자치료센터의 프록콥(Darwin J Prockop) 교수에게 줄기세포 연구의 현재와 발전방향 그리고 한국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줄기세포는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 중에 하나다. 몇년 전만해도 치료방법을 찾을 수 없었던 심각한 질병·상처에 줄기세포치료는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치료에 사용되는 줄기세포는 우리의 온 몸에서 발견할 수 있다. 손가락의 상처회복은 물론 손톱의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줄기세포이다.

 신체의 기본적인 요소임과 동시에 생명의 비밀을 품고있다. 줄기세포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연충(worm)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나타난다. 10조각으로 잘려진 연충이 다시 10마리가 되는 모습은 이를 반증한다.

 이처럼 이 분야가 가지고 있는 매력은 상처입은 조직의 회복과 재생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연충을 대상으로한 실험뿐만 아니라 몇몇 동물실험들은 줄기세포의 잠재력에 근거를 더해주고 있다.

 특히 쥐를 대상으로 심각한 화상, 간·신장·심장의 손상, 일산화탄소 중독 등의 조건을 조성하고 줄기세포를 주입했을 때 상처입은 조직들이 극적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연구들이 발표됐다. 줄기세포가 모든 질병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일찍이 이 현상을 발견했으면서도 얼마나 회복·재생을 자주 하는지, 언제까지 반복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생물학적인 측면에서 이에 대해서 밝혀낸 부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줄기세포의 작용기전을 밝히는 것이 학계의 숙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결과를 관찰하여 기전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머지않아 인체적용 가능

 기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줄기세포치료가 전도유망한 치료법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인간보다 뛰어난 치유력을 보이는 동물이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재생과정의 연구에서 보인 회복력이 이런 희망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동물을 대상으로 현대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만성질환에 대한 줄기세포 치료의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당뇨병이다.

 당뇨병 말기의 환자의 경우 신부전이 나타나기 쉽고 주변 조직에 손상에 준다. 이에 줄기세포 치료가 신장기능을 회복시키고 손상된 조직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를 관찰한 바 있고 초기의 당뇨병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혈관질환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가장 큰 숙제는 심장에 줄기세포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밝히는 것. 하지만 혈관을 통해서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폐에서 백혈구와의 면역학적인 충돌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의 인체적용은 이제 시작단계에 와있다. 적용대상은 당뇨병, 신장·심장은 물론 파킨슨병, 암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암치료에 있어서 이는 마법의 탄환처럼 암만을 대상으로 한 공격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효과에 대한 입증을 통해 연구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지금을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전야 같은 기분으로 보내고 있다. 머지않아 적용이 가능할 것이다.

한국 연구 환경에 기대 높아

 아직 비밀이 밝혀지지 않은 줄기세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젊은 과학자들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줄기세포 연구에 있어서 많이 기대되는 나라다.

 연구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줄기세포에 대해 관심·연구수준도 높다. 대학·학회·정부 모두가 사람들을 돕겠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세포치료에 대해 투자의 개념도 들어와 있다는 점이 선진국에서의 연구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일면이다.

 한국 이외에도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연구에 대한 열의나 관심도가 높다. 앞으로 젊은 과학자들의 연구를 통한 줄기세포 치료의 성과와 발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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