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내시경 고통 없애고 최소침습 실현

세포내까지 관찰하는 현미경 수준으로 기능 크게 발전

심 찬 섭
순천향의대 교수
내과학교실
소화기연구소

 최근 의료분야에서도 웰빙 바람이 불고 있다. 환자들은 고품격 의료를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즉, 편안하면서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방법들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소화기내시경 분야의 초창기는 1868년에 독일의 쿠스몰이 입을 통해 칼을 인후로 넘기는 차력사를 보고 최초로 제작한 경성위내시경을 시작으로 1930년대 쉰들러에 의해 연성 광학 위내시경 제작한 이래 내시경은 여러 가지 소화관 질환의 진단적 방법 및 치료요법의 개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소화기질환의 개념을 변화시켜 왔다.
 소화기내시경분야의 르네상스인 변혁기는 1983년 미국 웰치 알린사에서 내시경 끝에 유리섬유 대신에 전자의 눈이라고 할 수 있는 초소형 고체촬영소자인 카메라를 내장시킨 새로운 영상전도시스템을 가진 전자내시경의 개발에서 시작되었다.
 내시경시술시 시술자 단독으로만 병변을 관찰하던 기존의 광학 내시경에서 시술자가 내시경조작을 하면서 모니터를 통해 병변의 관찰을 시술자 및 관찰자가 동시에 할 수 있는 전자내시경시스템의 개발로 인하여 시술자만의 오류를 줄이고 관찰자의 빠른 교육을 통하여 내시경의 전파가 급속도로 이뤄졌다.
 1990년대에 들어서 소화기내시경분야는 눈부시게 발전하는 번영기에 접어들었다.
 특히 유연한 광학섬유로 만들어진 내시경기기를 이용한 검사는 상부소화관 뿐만 아니라 소장, 대장, 췌담도까지 어려움 없이 정확하게 진단내릴 수 있게 되었으며 현재는 내시경기기와 그 부속기구의 연구 및 개발로 진단내시경의 영역을 넘어 치료내시경분야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진단·치료내시경 기술 발전
 ▲ 캡슐 내시경
캡슐 내시경(capsule endoscope)은 3 ×1.3 ㎝의 크기의 캡슐에 렌즈, 조명, 영상처리장치 및 무선 송신기가 장착되어 초당 2회로 촬영한 칼라 영상을 허리띠의 수신기에 전송한다.
 검사가 비침습적이고 통증이 없으며 일상 활동을 하면서 검사할 수 있고, 소장을 검사하는데 매우 유용하다. 아직은 검사 도중 생검을 시행할 수 없고, 위와 대장의 검사에 제한이 있는 등 개선점이 남아있으나 가까운 미래에 해결되리라고 생각된다.
 ▲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
이중 풍선 소장내시경(Double balloon enteroscopy)은 내시경기구에 외측에 튜브(overtube)를 장착하여 내시경을 소장에 삽입해 발룬을 하고 외측에 있는 튜브를 삽입해 발룬 한 후 내시경을 당기면서 대장이나 소장을 단축 시켜서 소장을 관찰 하는 새로운 소장내시경 검사법으로 상부위장관이나 하부위장관 내시경에서 처럼 병변이 관찰되거나 이상이 의심 될때에 관찰이 용이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조직검사나 용종제거나 출혈 등의 지혈과 같은 치료 내시경이 가능한 방법이다.
 따라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위장관 출혈, 소장 용종증, 소장내 종양 등에서 많이 이용이 되고 있다.
 ▲ 확대내시경
 확대내시경(Magnifying endoscopy)은 내시경 시술시 선단부에 조작을 가하면 병변을 100배까지 자세히 관찰, 1cm 이하의 작은 병변에서도 종양성유무 확인과 함께 내시경적 치료에 도움을 준다.
 ▲ 현미경 내시경
일정 영역대의 파장만을 발산하는 레이저를 이용해 조직상을 얻는 방법으로 기존의 형광현미경보다 더욱 정확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며 신선검체 또는 생체조직을 검사할 수 있어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도 내시경이미지로 조직검사 한 것과 같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어 일명 가상조직검사라 한다. 최근에는 이런 방법을 이용한 현미경 내시경(Endomicrosopy)이 개발되어 또 하나의 내시경진단에 커다란 변화가 초래할 것으로 생각된다.
 ▲ 형광내시경
  자외선이나 레이저 광 같은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비 가시 광선은 특수한 파장을 가지는 빛으로 조직 내로 깊이 침투가 가능하여 조직 속을 관찰하는 내시경이 가능하게 된다.
 ▲ 가상대장내시경
다중채널의 컴퓨터 단층촬영의 개발로 빠른 시간에 좋은 영상를 얻을 수 있어 일반적인 컴퓨터 단층촬영과 동일하게 촬영 한 다음 영상을 재조작하면, 실제 내시경검사를 시행하지도 않고도 내시경검사를 한 것과 같은 3차원의 입체적인 이미지의 영상을 얻을 수 있어 위장관의 병변을 진단할 수 있다.
 ▲ 광 간섭에 의한 단층 촬영법
초음파와 유사한 830 nm의 근적외선을 이용해 실시간의 이차원의 조직상을 얻으면서 해상력을 10배정도 강화하는 것으로 최고 2~4 μm 크기까지 관찰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내시경 점막절제술의 발달
 각종 기구의 개발로 인하여 내시경 점막절제술 분야의 많은 발전이 이뤄져, 소화관의 조기암이나 암전구병변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2㎝ 이상의 병변에 대해서는 일괄절제가 불가능하였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큰 병변의 일괄절제가 가능해짐에 따라 조기암의 내시경적 치료의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다. 조기암에 대한 내시경적점막절제술로 인하여 개복수술치료보다 치료기간 단축, 비용 절감, 조기복귀가 가능하게 되었다.
 ▲ 내시경 광역동 치료
 내시경 광역동 치료(Photodynamic therapy)는 포르피린 계통의 광과민성 물질이 정상 건강세포보다 암세포에 오랫동안 축적되는 성질을 이용하는 새로운 암치료법으로 광과민성 물질을 정맥주사한 후 암세포에 축적되면 약 48시간 후 암세포에 내시경을 이용해 레이저를 쬐이면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치료이다.
 ▲ 비만의 내시경 치료
 최근 비만에 대한 내시경적 치료가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만인 환자에게 내시경을 이용해 위점막에 보톡신을 주입하는 경우와 내시경을 이용해 식도하부와 분문부를 작게 만들어서 조기 포만감을 유도해 비만을 치료하는 연구 등이 진행되고 있다.
소화기내시경 진료패러다임 변화
 ▲ 광역의료정보시스템(WAMIS)
지역의 중심인 대형 병원이 주체가 되어 종합 의료정보시스템, 의료 영상정보 전달 시스템, 내시경 영상처리, 초음파 영상처리 등의 병원 정보화 기반을 충실히 완성한 후 열악한 의료시설 및 진료진, 정보화 미구축의 지역소형병원과 연계하여 진료정보공유를 통하여 의료 복지 혜택을 확대할 수 있는 광역 의료서비스망 구축 시스템이다.
 ▲ 종합정보통신망
(Intergrated Service Digital Network, ISDN)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다른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는 시술과정을 종합정보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공유가 가능해짐에 따라 같은 공간에서 시술이 이루어지는 것과 같이 토론하고 교육하며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장이 열렸다. 종합정보통신망을 통해 본 교실에서 최근 시행된 내시경적 치료과정을 인도, 홍콩, 로스엔젤레스 등으로 실시간 전송하여 여러 국가의 의료진들과 공유한 바 있다.
 ▲ 원격로봇 내시경치료
최근의 원거리 통신 기술의 발전은 로봇장비와 접목되어 새로운 분야인 로봇수술을 만들어 냈으며, 이는 내시경 치료분야에 있어서도 로봇 내시경치료를 실현시켜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환자와 의사가 서로 다른 지역에 있으며 의사가 환자 주위에 설치되어 있는 로봇을 본인의 사무실에 설치된 제어장치에 조정하여 원거리에서 시술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임상에서 적용되기 위해서는 영상의 전송지연이나 원거리에 따른 영상 해상도의 문제, 국가간 의료법적 문제 및 윤리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결론적으로 내시경의 발달은 의료장비의 개발과 의학의 급속한 발전과 함께 급속도로 이루어지리라 생각된다. 현재의 육안적 관찰에 머무르지 않고 세포 또는 세포 내를 관찰하는 현미경적 수준의 내시경이 될 것이고 언젠가는 생검을 하지 않고 조직형을 진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시경은 더욱 가늘어져 코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고, 캡슐내시경의 발전으로 언젠가는 환자의 고통이 전혀 없이 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있게 될 것을 기대한다.
 향상에 도움을 주려는 노력이 되고 있다. 최소침습이라는 개념의 보편화와 함께 정보통신의 발달 및 과학기술의 발달은 내시경적 치료영역의 급속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원격로봇수술이 외과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는 바, 아직 우리와는 멀게만 느껴지는 원격로봇 내시경치료 또한 언젠가는 실현가능하리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