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임상종양학회서 FLEX 3상 임상결과 발표


생존율-백인·전반적 예후-아시아인서 좋아

 5월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2008 연례학술대회에서는 3상 임상인 "FLEX"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FLEX" 연구는 진행성 비소세포폐암(A-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플래티넘 기반 화학요법인 CV[시스플라틴(Cisplatin)-비노렐빈(Vinorelbine)] 단독요법과 CV 치료에 단일세포항체인 세툭시맵(cetuxmab, Erbitux)을 더한 병용요법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FLEX" 연구는 A-NSCLC 환자에게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부전이 환자의 예후를 더 나쁘게 한다는 점에 착안, EGFR을 타깃으로 한 단일세포항체인 CV-세툭시맵 병용치료와 CV 단독치료를 시행했고 효과와 안전성 평가를 통해 1차 치료제로서의 사용가능성 여부를 비교했다.

 CV-세툭시맵 병용요법은 400mg/㎡ 투여 후 250mg/㎡를 추가투여하고 이와 함께 C 80mg/㎡, V 25mg/㎡를 투여하는 방법을 취했다. 1차종료점은 전체생존율, 2차종료점은 무진행생존율, 종양반응, 질환관리 및 안전성이었다.

 평균 59(18~83)세의 A-NSCLC 환자 1125명을 병용치료군(557명)과 단독치료군(568명)으로 나눴다. 환자들 중 94%가 4단계의 진행률을 보였고, 47%는 선암(adenocarcinoma), 34%는 중층편평상피암(squamous cell carcinoma)이었다.

 전체생존기간을 비교했을 때 병용요법군이 11.3개월로 CV군(10.1개월)에 비해 조금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선암(12개월 대 10.2개월)과 중층편평상피암(10.2개월 대 8.9개월)의 구분없이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부작용은 여드름 등의 발진이었고 중등도 발진이 10.4%의 환자들에게서 발생했다.

 다만 백인의 생존율이 각각 10.5개월 대 9.1개월로 나타난 것에 비해 아시아인의 생존율은 17.6개월 대 20.4개월로 나타나 백인의 생존율이 더 높게 나왔지만 전반적인 예후는 아시아인이 더 좋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세툭시맵은 현재 두경부암과 결장암 치료에만 허가가 되어 있다. 밴더빌트대학(Vanderbilt University)의 존슨(David H Johnson) 박사는 이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세툭시맵을 오프라벨 치료옵션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NSCLC의 1차치료제로는 제넨택(Genentech)의 아바스틴(Avastin)이 유일하게 비화학치료약제로 허가되어 있는 상황.

이에 대해 텍사스대학(University of Texas)의 험스트(Roy Herbst) 박사는 아바스틴이 제한된 치료범위를 가지는 데 비해 세툭시맵은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해 존슨 박사와 의견을 같이했지만 평균 5주 정도의 생존율 향상에 대해서는 20%도 안되는 작은 효과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존슨 박사는 만약 이것이 유방암이었다면 큰 반향이 나왔을 거라는 의견을 제시해 연구결과에 대해서는 상반된 평가를 보였다.

 이미 세툭시맵의 병행치료에 대한 효과들은 2006년도 ASCO 학술대회에서 다수 발표된 바 있고 이번 "FLEX" 연구도 세툭시맵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가운데 이 연구에 대한 평가의 방향이 어디로 기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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