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회 주사 골다공증 치료제 세계가 주목


아클라스타, 환자순응도 크게 개선시킬 것



 "골밀도 감소와 골조직 미세구조 퇴화로 인해 골절위험 증가를 보이는 전신적 골질환".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린 골다공증의 정의다. 핵심은 골밀도와 골구조의 변화로 골강도가 약화되고, 이로 인해 골절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더 중요한 점은 골다공증성 골절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는 것.
골다공증성 고관절 골절 환자의 20%는 6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이 단순한 삶의 질의 문제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임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는 골절위험 예방을 통한 삶의 질 및 생존율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다.
이같은 치료전략의 기반이 되는 "WHO 골다공증 정의" 작업에 참여한에고 시먼 교수(호주 멜버른의대)가 방한했다.
시먼 교수는 사망위험이 높은 고관절 골절 환자의 절반이 아시아에서 발생한다는 점과, 낮은 약물복용 순응도가 골다공증 치료효과를 저해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골다공증의 심각성에 대한 교육과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대목이다.
골다공증 관련 세계적 석학인 시먼 교수는 WHO 패널 재임기간 동안 골다공증의 정의를 정립한 당사자이며, 최근 출시된 아클라스타(졸레드론산)의 임상결과 발표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를 직접 만나 골다공증의 심각성과 치료의 장애 및 약물치료 효과에 대해 들어 봤다.


폐경후 주요 골절위험 모두 줄여
척추 70%·고관절 41%까지
사망률도 위약군보다 28% 감소




 - 골다공증, 왜 위험한 질환인가?

 WHO는 골다공증을 "골밀도 감소와 골조직 미세구조 퇴화로 인해 골절위험 증가를 보이는 전신적 골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골절의 경우 타인의 도움 없이는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삶의 질이 떨어지게 된다.

 더 위험한 것은 골절로 인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 환자 가운데 20%가 6개월 이내에 사망한다. 특히, 전세계 고관절 골절 환자의 50%가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다.

 - 아시아 지역에서 다발하는 이유는?

 인종 자체의 차이보다는 환경의 변화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는 인구수가 많은데다 전반적으로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의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에 식생활습관의 서구화가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골다공증 유병률이 미국과 같은 수준이다.

 - 골다공증의 치료전략은 어떻게 짜여지나?

 골절위험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골절 가능성을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으나, 골다공증치료제로 그 위험을 줄일 수는 있다.

 현재 뼈가 얇아지는 것을 막아주는 골흡수억제제와 뼈의 생성을 촉진하는 골혈성촉진제를 비롯해 호르몬제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골형성촉진제는 아직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호르몬제는 약가가 높게 책정돼 골흡수억제제가 일반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겠지만,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 복약 순응도가 낮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 중 하나이다. 골다공증 환자의 50%가량이 12개월 이상 복약을 지속하지 못하며, 이 중 대부분이 3개월 이내에 중단한다. 이렇듯 낮은 순응도는 치료효과의 저하로 직결된다.

 연 1회 주사하도록 개발돼 최근 출시된 골다공증 치료제 아클라스타(졸레드론산)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1년 후 다시 주사를 맞게 되므로 환자들의 순응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치료효과, 즉 골절위험 예방 측면은 어떠한가?

 최근 임상결과, 아클라스타는 폐경 후 여성의 척추, 비척추, 고관절 등 주요부위 골절위험을 모두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HORIZON PFT(Pivotal Fracture Trial)"에서 전형적으로 골다공증 영향을 받는 주요 신체부위에서 골절위험을 모두 감소시켰다는데 주목할 만하다.

 척추골절 발생위험은 70%, 노인에서 높은 사망원인인 고관절 골절위험은 41%까지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Recurrent Fracture Trial"에서는 35%의 골절 재발 감소를 확인했다.

 - 골절예방이 궁극적인 사망률에도 영향을 미쳤나?

 위약군 대비 아클라스타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28% 감소했다. 아클라스타는 일년간 꾸준하게 치료효과가 유지된다. 3년 동안 1년에 1번씩 맞아도 치료효과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뼈에 강력하게 달라붙는 강한 친화력의 작용기전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특정기전과 생존율 사이의 정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투여시 골절위험이 감소되고 골절로 인한 심각한 합병증도 줄어들기 때문에 생존율이 높아지는지 것으로 보인다.

 -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비스포스포네이트계 약물의 부작용을 경고했는데?

 하나의 연구에서만 아클라스타군의 심방세동 위험이 위약군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아클라스타와의 인과관계라고 말할 수 없다. 골다공증치료제 임상에 참여하는 환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으며 이미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약이라 평가를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아클라스타가 뛰어난 연구의 산물임은 분명하다.

 - 골다공증과 관련 여타 주목해야 할 점은?

 남성도 골다공증에 걸린다. 고관절 골절 환자의 3분의 1은 남성이다. 2050년쯤에는 남성의 고관절 골절 발생이 지금보다 3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성에게 효과가 있었던 치료제들의 경우 남성에게도 효과가 기대되지만, 아직 연구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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