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뿐 아니라 초기 유방암에도 유효


ASCO 연례학회서 발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골다공증치료제로 최근 출시된 졸레드론산(zolendronic acid)이 초기 유방암 환자에게도 유의한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단계에서 제시됐던 잠재적 항암효과가 임상시험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지난주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에서는 초기 유방암 단계인 폐경 전 여성에게 표준요법에 더해 졸레드론산을 투여 시 비투여군과 비교해 무진행생존율(PFS)을 36%, 무재발생존율(RFS)은 35%까지 개선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졸레드론산은 국소재발, 원위재발, 골·비골전이, 대측성 유방암 발생 등에서 전반적으로 유의한 항암효과를 보였다.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에 의해 개발된 졸레드론산은 연 1회 주사투여하는 폐경 후 여성의 골다공증치료제로 적응증을 받아 최근 출시됐다.

 골다공증 치료효과와 관련해서는 "HORIZON" 연구에서 척추·비척추·고관절 등 주요 부위의 골절위험을 모두 감소시켰으며, 골절재발 위험과 함께 궁극적인 생존율 개선에도 위약군 대비 유의한 효과가 입증됐다.

 "ABCSG-12"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폐경 전 단계의 호르몬 수용체 양성 초기 유방암 환자 1803명을 대상으로 졸레드론산 보조요법의 항암효과를 검증했다. 대상환자들은 모두 원발성 종양의 제거수술을 받았으며, 약 5%에게 수술 전 종양용적 감소를 위한 항암화학치료가 시행됐다.

 이후 화학요법은 진행되지 않았고, 대신 황체형성호르몬 방출 호르몬(LHRH) 효현제가 타목시펜 또는 아나스트로졸과 병용됐다. 이 중 한 그룹에게는 졸레드론산(4mg)이 6개월마다, 또 다른 그룹에는 위약이 투여됐다.

 치료기간은 3년간 지속됐다.

 5년간(중앙값)의 추적·관찰결과, 졸레드론산 투여군의 암 관련 사건 발생수가 54건으로 비투여군(83건)과 비교해 36% 낮은 암진행 위험률(PFS)을 나타냈다.

 이외에 국소암 재발(10 대 20건), 원위전이·골 또는 비골전이(29 대 41건) 등에서도 유의한 감소효과가 있었다.

 RFS 역시 두 그룹의 암 관련 사건 발생이 54 대 82건으로 졸레드론산군이 35%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 하지만, 전반적인 생존율(overall survival)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졸레드론산군의 부작용 역시 턱뼈의 골괴사, 신부전, 신독성 등이 없었다"며 "폐경 전 유방암 환자의 표준요법에 졸레드론산 보조요법이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가 임상전략의 변화를 유도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광범위한 적용권고 전에 추가연구를 통해 여러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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