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과 비타민

가임기·임신 엽산보충제 권장
비타민A 결핍·과잉은 기형아 출산 유발


 임신 초기 과량의 탄수화물 섭취 및 임신 중·후기 단백질 섭취 부족은 태반발달 및 태아발육을 억제하여 저체중아 출산과 유전자 발달 장애를 이끈다.

저체중으로 출생한 아이의 경우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을 일으키는 대사 증후군 발생 가능성이 정상 체중아보다 높다는 보고가 있다.

이처럼 임신중 영양소 균형 유지가 매우 중요한 가운데, 임신 시 체크해야 할 영양소 중 빠뜨려서는 안되는 또 한가지는 바로 비타민이다.

 임신부 또는 임신을 준비중인 여성이 잊지 말고 챙겨야 하는 주요 비타민은 엽산(비타민B9). 엽산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에 대한 예방효과를 가진다.

식품속 엽산은 조리 중 대부분 파괴되므로 가임기 여성은 엽산이 결핍된 상태에서 임신할 가능성이 많다.

그러므로 임신을 준비중인 여성의 경우 엽산 보충제의 복용이 요구된다. FDA는 가임기 여성들에게 일일 400㎍의 엽산을 섭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E는 습관성 유산, 조산, 선천성 기형의 예방을 위해 사용된다. 선천성 기형의 원인 중 하나인 부적절한 태반 환경을 개선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어 있다.

 그렇기에 과거 기형아 출산 경력이 있는 여성은 재임신 시 임신 전 기간 중 비타민E와 함께 충분한 양의 단백질, 칼슘, 철분을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E는 또한 난소 기능을 좋게 한다는 보고가 있어 여성의 불임치료에도 성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남성 역시 비타민E 보충제 복용으로 영양부족, 앉아서 근무, 스트레스, 과도한 흡연 때문에 감소할 수 있는 정자수를 늘릴 수 있다.

필요량은 남녀 모두 300~500IU. 한편 월경기중 비타민E 200mg 매일 복용은 생리통 치료에 대한 혜택이 입증되어 있다. 그러나 "비타민은 단지 보조치료이며 근본적인 치료가 아님을 주지해야 한다"고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정훈 교수는 강조한다.

 만일 임신부가 간질을 앓고 있다면 복용중인 항전간제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항전간제는 대사유도체로서 체내 비타민K와 엽산의 대사속도를 증가시켜 결핍을 유도한다.

비타민K 결핍은 분만시 출혈 위험을, 엽산 부족은 거대적아구성 빈혈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항경련제 복용 여성은 임신을 준비하는 시점부터 반드시 엽산 보충제를 먹어야 한다. 비타민K 결핍에 대해서는 주기적인 혈중농도 체크를 통해 부족시 주사를 통해 보충한다.

 한편 비타민K 결핍으로 인한 출혈 소인 및 섭식장애로 인한 비타민K 결핍 산모는 분만전 비타민K를 1회 주사하여 분만시 출혈증가를 예방한다. 또한 비타민K 결핍 산모로부터 태어난 태아의 경우 응고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예방적으로 비타민K를 1회 투여한다.

 비타민A는 분만 후 조직수복을 돕고 시력 유지 및 감염으로부터 견뎌내도록 돕는다. 그러나 과잉 또는 결핍 시에는 다양한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신중 비타민A를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은 베타카로틴을 섭취하는 것이다. 베타카로틴은 레티놀의 전구체로서 간에서 필요한 양만큼 레티놀로 전환되기 때문에 다량을 섭취해도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비타민A는 식품을 통해 충분히 얻을 수 있으므로 보충제 복용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다.

 모자라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넘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다. 임신부에서 비타민A는 6000IU를 초과할 경우 안전성이 확립되어 있지 않다. 레티놀 고용량 섭취는 기형 및 간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 태아 기형 위험은 임신여성 또는 가임기 여성이 화장품, tretinoin 크림을 포함한 레티놀 함유 제제와 여드름약인 isotretinoin를 멀리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타민B2(리보플라빈)은 항산화작용, 탄수화물 대사를 통한 에너지 증가, 엽산의 작용 활성화 등의 작용을 하므로 임신부의 경우 종합비타민을 통해 섭취할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노인과 비타민

골다공증 예방 비타민D 필요
노화진행되면 햇빛만으론 부족

노화 골다공증 갱년기 만성피로와 관련

 비타민D는 칼슘 흡수와 뼈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주일에 2~3차례 10~15분간 햇빛을 쬐어주면 피부에서 충분한 비타민D가 생성된다. 그러나 노화가 진행되면서 7-디하이드로콜레스테롤호르몬 감소로 햇빛 노출만으로 골다공증 환자가 필요한 양의 비타민D를 채우기 힘들 뿐 아니라 음식물은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함유하지 않는다.

 대한골대사학회는 햇빛으로 합성되는 비타민D로는 중장년층 골다공증을 예방하기에 부족해 따로 비타민 보충제를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들은 골다공증과 골절 예방을 위해 50세 이상 성인의 비타민D 권장량을 하루 800IU로 제시한다.

한편 미국골다공증재단(NOF)은 50세 이하 성인에서 하루 비타민D3(콜레칼시페롤) 400~800IU, 50세 이상은 800~1000IU가 필요하다고 권고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일정시간 햇빛을 쬐는 것만으로도 비타민D 필요량을 충족시킬 수 있으나 폐경여성 중 햇빛을 볼 수 없는 환경에 있거나 골감소증이 있는 경우 골다공증 예방목적으로 비타민D를 복용할 것"을 권장한다.

 한편 비타민D 수치가 낮은 노인들은 우울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Arch Gen Psychiatry. 2008;65:508).

네덜란드 Vrije대학 연구팀은 햇빛 노출의 감소가 비타민D 결핍을 초래하여 우울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혈중 부갑상선호르몬 농도 증가 역시 우울증과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D가 뼈에 칼슘이 잘 달라붙어 있도록 돕는 반면, 비타민K는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비타민K는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칼슘, 비타민D, K를 뼈 건강을 위한 최선의 조합으로 친다.
 비타민B6, B9, B12는 호모시스테인 대사와 관련하며 부족시 산화스트레스(oxidative stress)를 증가시킨다.

 이는 심장병, 골다공증, 골절위험, 인지기능장애, 치매로 이어지므로 칼슘과 함께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토록 한다.

위암 수술 및 만성 위축성 위염 환자의 경우에는 위내에서 흡수되는 비타민B12가 부족하게 되어 수술 후 2~3년에는 신경통, 빈혈 등이 나타난다. 그밖에 노인에서 빈혈이 관찰될 경우에도 비타민B12를 측정하여 부족시 보충제를 복용토록 한다.

 열악한 영양상태를 대변하는 낮은 혈중 비타민E 농도는 65세 이상 노인의 신체기능 감소와 관련한다는 보고가 있다.

비타민E 200~400mg을 정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쇠약감과 피로감을 개선시킬 수 있다. 폐경여성의 경우 한달간의 비타민E 200mg 요법으로 안면홍조, 긴장감, 불면증과 같은 폐경증상을 현저히 완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비타민E는 노인에게 처방된 주요 항산화 비타민 중 하나였으나, 400IU 이상 복용시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메타분석 보고 이후 사용 감소추세에 있다.

 비타민A 과다복용은 골다공증, 골절률을 높인다.

 NEJM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A를 권장량 이상으로 과잉섭취할 경우, 골다공증 위험뿐만 아니라 대퇴부 골정 위험도 일반인에 비해 7배 증가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