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강내 동맥경화 동양인서 왜 다발하나
석학들 토론서 정답 찾는다

 국제 두개강내동맥경화학술대회(ICAS)가 이달 18~20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다.

 두개강내 동맥경화는 허혈성 뇌졸중의 주요 원인이지만 그 중요성에 비해 인식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증상을 동반한 동맥경화 환자에서 뇌졸중 재발 위험은 매년 15%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질환을 위한 최적의 치료법이 무엇인지는 명백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ICAS 개최 목적은 두개강내 동맥경화에 대한 이해를 정리하고, 약물·수술·중재적 시술뿐 아니라 진단목적의 신경영상학에 대한 최신지견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분야의 국제적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올해 참가 예상인원은 500명. 아직은 작은 학술대회이지만 관심인원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중 200여명이 외국인으로 주 참가국은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다. 참가신청자는 신경과 전문의 뿐만 아니라 신경외과, 방사선과 전문의들로 구성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역학, 병태생리, 진단, 치료 등 뇌졸중에 대한 전반적인 이슈들이 다루어질 예정이다. 대부분의 섹션이 관련주제들의 발표 후 패널토의로 이어짐으로써 질의응답 및 의견교환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서양인의 경우 두개강외(경동맥) 동맥경화가 일반적인 것에 반해, 동양인은 두개강내(뇌내동맥) 동맥경화가 다발한다.

 동·서양인의 유병특성이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아직 뚜렷이 밝혀져 있지 않다. 그 이유에 대해 토의해 보는 패널 디스커션이 준비되어 있다(19일 9시 30분~10시 45분).

 남아프리카공화국 Roche AE 교수는 부검을 통해 치매 환자에서 두개강내 동맥경화가 다빈도로 관찰된다는 연구들을 지속적으로 보고해 오고 있다. 그가 수행한 일련의 연구들이 보고될 예정이다. 그밖에 뇌졸중의 발생기전과 임상결과에 대한 패널토의가 진행된다(19일 2시~3시 35분).

 MRI, 자기공명 혈관촬영(MRA), CTA(CT angiography), 뇌혈류 초음파(TCD), 혈관조영술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두개강내 동맥경화의 진단법에 대한 정확도 및 향후 발전방향과 관련, 패널 토의가 진행될 계획이다(19일 3시 50분~5시 25분).

 현재 진단영역에서는 정확도를 높이는데 상당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혈관 단층촬영으로 혈관벽 두께를 측정하는 연구가 진행중이다.

 두개강외 동맥경화증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텐스 시술이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두개강내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증상을 동반한 두개강내 동맥협착증에서 스텐트와 약물요법의 유용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스텐트 및 혈관조영술이 충분한 근거가 확립되어 있는가에 대한 패널토의가 준비되어 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분야이니만큼 뜨거운 논쟁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20일 9시~10시 35분).

"대규모 임상 기반 가이드라인 시급"
뇌졸중 병태생리 또다른 축 정립위해 고군분투



김 종 성 조직위원장


 아시아인의 뇌졸중 유병특성인 두개강내 동매경화를 뇌졸중 병태생리의 또다른 주류로 자리매김하고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를 만났다.

 - ICAS 개최배경.
 서양인의 두개강외 동맥경화와 달리 아시아인에서 특징적인 두개강내 동맥경화가 이슈로 등장한 역사는 10여년에 불과하다. 두개강외 동맥경화의 경우 초음파를 통한 검사가 가능한 반면, 두개강내 동맥경화는 작은 혈관이 깊이 위치해 있기에 MRA, CTA, TCD 등의 장비들이 개발된 이후에나 진단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두개강내 동맥경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요구된다는 주장에 뜻을 모은 몇몇 학자들이 2004년부터 관련 연구 및 이슈들을 공유하고자 국제 두개강내동맥경화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1회 홍콩, 2회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올해 3회 학술대회가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2010년 4회 행사는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두개강내 스텐트 시술의 적용 현황.
 약물 사용후에도 계속 재발하는 뇌졸중, 증상을 동반한 혈류 불안정 환자, 혈관이 50~70% 협착된 환자가 두개강내 스텐트시술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시술은 숙련의와 시설의 뒷받침이 필요하다.
 현재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많이 적용되고 있으며, 임상의들 사이에서 효과에 대한 합의도 이루어져 있지만 임상연구를 기반으로 한 근거가 없다는 한계를 동반하고 있다. 하루 빨리 대규모 대조군 연구를 통한 근거가 축적되어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 허혈성 뇌졸중 원인의 또다른 주류로 두개강내 동맥경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ICAS 개최외 어떤 활동을 준비중인가.
 세계 인구의 60%가 아시아인이고, 이들의 뇌졸중 유병특성이 두개강내 동맥경화에 기인함에도 불구하고 서구에서 두개강내 동맥경화는 소수사례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위해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현재 국제 뇌졸중 전문가들과 더불어 "두개강내 동맥경화"라는 서적을 편집중이다. 출판물은 9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최될 세계뇌졸중학회(WSC)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WSC내 두개강내 동맥경화 섹션을 만들어 학문적 논의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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