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병 쇠고기를 다룬 칼과 도마에 의해 수돗물까지 오염된다는데….

→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는 특정위험물질을 제거한 안전한 것으로, 칼과 도마는 물론 수돗물을 통해서 광우병은 전파될 수 없다.

 ◇ 프리온은 600도 이상의 고열에서도 파괴되지 않는 병원체다.

→ 광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변형 프리온은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병원균이 아니고 단백질이 변형된 것이다. 광우병에 걸린 소라 하더라도 변형 프리온은 특정위험물질 부위에만 존재하므로, 해당 부위를 제거하면 안전에 이상이 없다.

















 농림수산식품부와 보건복지가족부가 "광우병 괴담 10문 10답"이라며 제시한 내용 가운데 일부다. 변성과 비활성화가 어렵다는 변형 프리온 단백질(광우병 병원체)의 특성에서 기인한 질문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당국의 답변이 국민들의 궁금증과 두려움을 속시원하게 풀어주지는 못하고 있는 듯 하다.

특정위험물질이 제거되면 모든 것이 안전하다는 측면이 강조될 뿐, 두려움과 공포의 핵심에 대한 명확한 답과 근거는 제시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광우병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기 때문에 굳이 걱정 안해도 된다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지금 국민들은 만의 하나를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는 미국산 쇠고기의 검역시스템에 대한 불신도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뼈 없는 부위로 수입이 제한되던 시절, 뼈 조각이 섞여 들어와 검역 자체가 중단됐던 사례를 우리 국민들은 수차례 목격했다.

 물론 질병과 관련해 "위험도 제로"를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까지 광우병의 감염물질로 알려진 변형 프리온 단백질에 관해서도 아는 것 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 이 때문에 현단계에서 제기되고 있는 광우병 및 인간광우병 위험 의혹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결론을 제시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상당수가 가설 또는 추정이나 주장의 단계에 머물고 있거나 추가적인 연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종합하면 작금의 논란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에 대한 우려 및 검역체계에 대한 불신, 여기에 프리온질환에 대한 정보 부재라는 잠재된 화약고에 국민 이해 구하기가 생략된채 내려진 수입 전면개방 결정이 불을 당긴 결과라 볼 수 있겠다.

 아직 우리나라에 광우병과 인간광우병이 보고되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물리적 국경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고 있는 글로벌화 시대에 어느 나라든 특정 전염병의 "위험도 제로"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라도 정부와 학계는 프리온질환과 관련한 범국가적인 연구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또한 대한의사협회의 주장과 같이 현재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인 광우병에 대한 예방·조기발견 및 확산방지를 위해 정부와 사육농가 및 학계의 지속적 감시체계 확대와 유지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다.

 프리온질환 집중분석을 위한 취재과정에서 얻은 결론은 관련 정보의 부재 또는 불명확성과 이로 인한 혼란으로 요약될 수 있겠다.
 모든 것이 아직은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국민들은 진실을 알고자 한다. 이제 광우병과 관련한 진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정부와 학계의 몫이 될 것이다.

 현재까지 제공된 프리온질환 관련 정보들을 종합·분석해 보고, 이를 통해 왜 검역이 중요한지와 앞으로 밝혀내야 할 진실들에 대해 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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