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검진부터 치료까지 한곳서 관리


암환자 대다수 65세 이상…노인보건의료센터와 한둥지 틀어

 강원지역암센터는 2009년까지 국비 100억 원, 지방비 40억 원, 강원대학병원 자비 60억 원 등 총 200억 원을 투자하여 춘천시 효자3동 강원대학병원 단지내 지하 2층, 지상 5층에 연면적 14,779m썐 규모로 건립된다.

 6대 주요 암센터(위암·폐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암센터)와 특수암센터, 암 연구소 및 교육실 및 11개의 호스피스병상을 포함한 일반병실, 무균실/격리병실, 재활병실 등의 54개 병상이 설치·운영될 예정이다.

 강원도 지역은 암 발병률이 높고, 6대 주요 암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65세 이상 인구가 12.9%를 차지하고, 경제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발적 의료이용이 적은 이유에 기인할 것이다.

 더불어 땅은 넓고 인구밀도는 극히 낮은 강원지역의 특수성으로 인구당 의료기관 수는 전국에서 중간 수준임에도 실제 체감하는 지리적 의료기관 접근도는 매우 낮은 편이다.

암환자의 상당수가 65세 이상 노인임을 감안해 노인보건의료센터를 검진과 연구 위주로 운영되는 암센터와 같은 건물에 위치시킴으로써 조기검진에서 치료까지 통합적 관리를 가능케 할 계획이다.

암 진료는 내년 2월 완공예정인 강원대학병원 본관 증축 건물내(지하 1층~지상 3층)에서 이루어진다.

 두 건물은 복도로 연결해 환자 이동이 쉽도록 설계함으로써 기존 하드웨어의 활용 및 타과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국가 및 도가 지원하는 암관리 사업비를 통해 예방의학과 전문의 2명을 배치하여 주민 대상 암 예방수칙 홍보와 함께 재가 암환자 관리 및 암성 통증 완화 강연 등 의료진을 위한 암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적극적인 홍보활동으로 강원지역암센터 지정 이후 암 환자의 외래·입원 이용률과 건강증진센터를 통한 국가 암 조기검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은 2006년 건강검진 결과 31.2%였던 암 검진 수검률을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연계와 이동검진 등을 통해 2010년 60%까지 올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검진율이 낮은 자궁경부암 등 여성을 위한 암검진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생명 담보로 찾는 의료기관 첫째 아니면 무의미
"암환자 첫번째 병원은 바로 우리"

남우동 소장

 "지역내 최고 수준 의료 반드시 이룰 것" 강원대학병원은 2004년 6월 준비위원회를 구성, 지역암센터 유치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06년 3월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로부터 강원지역암센터로 지정받았다. 암센터의 소장을 맡아 일련의 일들을 추진해 온 남우동 교수(강원대병원 정형외과·기획조정실장).

지역암센터 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기 위해 강원대학병원내 그의 사무실(기획조정실)을 찾았다.

 "사실 강원대병원은 2000년 오픈 이래 현재까지 경영·지역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다. 구관 재건축 공사만 해도 8년째 지속되고 있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암센터, 노인보건의료센터, 어린이병원을 유치하게 된 것은 그야말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남 소장은 지역암센터 등 유치 성공을 지자체와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성원 덕으로 돌렸다.

 지역내에서 이같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었던 이유로 그는 "지역공공의료를 담당하고 있다는 의료진들의 자부심"을 꼽았다.

실제 강원대학병원의 의료급여수급권자 입원 비율은 전체 환자의 30% 가량으로 국립대학병원 중에서도 최고 수준에 달한다.

그의 답변에는 최고의 지역암센터로서의 포부와 함께 지역에 대한 애정이 베어 있었다. 암환자들은 최고의 병원만 찾는다. 생명을 담보로 두번째 병원을 찾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역내 두번째 병원은 지역암센터로서 의미가 없다. 이들은 현재 강원지역내 국립암센터에 버금갈만한 시설 및 인력 구비를 목표로 하고 있다.

 토모테라피, 사이버나이프 등 최신 장비 도입과 함께, 암 전문 의료진을 현재의 40여명에서 54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강원도만의 특성을 토대로 한 차별화 전략을 물었다. "먼저 광범위한 지역적 특성에 대해서는 지역간 네트워크 도입을 위해 도내 5개 의료원(강릉, 속초, 영월, 원주, 삼척)을 지역 거점병원으로 충분히 활용하고 그밖에 보건소, 민간 병·의원 등 의료기관과 유기적으로 연계하고자 한다. 국립암센터가 지역 암센터와의 기술 교류 및 협진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원격진료 시스템을 지역내 소규모 의료기관에 확대 적용하기 위한 자료전송 시스템 개발 계획도 가지고 있다."

 2010년 경춘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과의 근접성 때문에 오히려 환자가 유출되지는 않을까 싶었다. 이에 대해 남 교수는 "거꾸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강원도는 서울과 가까워 청정환경에서의 진료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한 암 치료는 입원기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재활까지도 중요하기 때문에 환경이 미치는 영향 또한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현재 강원대학교는 "실버타운 사업(가칭)"을 추진 중이다. 검진센터를 포함한 의료시설 중심으로 호스텔과 의료관련 산업단지 등 복합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사업대상은 노인 환자뿐 아니라 질병 회복기 환자 및 단순한 요양목적의 노인까지 포괄적으로 한다. 남 소장은 "양질의 진료와 휴양을 동시에 가능케 하는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대형병원을 찾아 서울로 올라가 병상수 제한 때문에 입원하지 못하고 "환자방"을 전전하며 치료받는 환자뿐 아니라 서울내 환자들까지 불러 모을 수 있을 것"이라 비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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