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 암관리 책임지겠습니다"


지난 2일 개원식…암질환별 클리닉 설치 암 사망률 감소 이끌것

전북대병원 3년전 국가지정 받아

700억 예산들여 첨단 시설 갖춰



 전북대병원 전북지역암센터가 지난 2일 개원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이 지역 암예방사업과 암환자 진료, 호스피스 사업 등을 시작했다.

 지난 2004년 9월 복지부와 국립암센터로부터 암센터 지정을 받은 지 3년여 만에 개원식을 가진 것으로 3월부터 환자를 돌보기 시작, 각 파트별 역할과 진료프로세스 등을 정착시킨 후 이번에 개원식을 가진 것이다.

 전북지역암센터는 전북대병원에 있던 위암, 간암 등 소화기 계통의 종양을 진료하는 소화기 클리닉, 혈액암과 각종 암의 항암 치료를 담당하는 종양·혈액클리닉, 간담췌·이식클리닉 등을 모두 이곳에 이전한 것을 비롯 주사실과 소화기내시경센터, 약국 등 암 진단 및 치료 관련 부서도 옮겨왔다. 이 밖에 수술실, 마취통증의학과, 병리과 등 수술관련 부서, 암 병동, 건강증진센터, 암 관리 사업부 등도 이전해 암 치료 및 관리, 연구 사업을 본격화 했다. 또 PET-CT 검사를 위한 방사선동위원소를 생산할 사이클로트론 연구소와 PET센터, 방사선종양학과의 첨단 방사선치료 장비 "영상유도방사선치료시스템(IGRT)" 설치도 마무리가 한창이다.

 암센터의 주요 업무는 암 진료, 연구, 관리 사업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전북 도민 10만 명 당 평균 134.6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따라서 지역 암센터의 궁극적인 역할은 암으로 인한 사망률과 각종 피해 수준을 낮추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암과 관련된 검진, 진료, 치료, 수술, 입원, 재활, 연구 등 모든 영역의 시스템을 갖췄다. 신속하고 수준 높은 진료, 암 환자들이 서울 등 외지로 나가지 않고 지역 안에서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나가고 있는 것. 특히 암 환자가 암센터에 처음으로 내원해서 2주 안에 수술까지 끝마칠 수 있도록 "암 진료 Fast-track"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암센터는 위암·간암클리닉 등 13개 암 질환별 클리닉을 팀별로 구분했고, 암 전문 코디네이터도 도입키로 했다.

 첨단장비도 많다. 방사선 치료장비인 영상유도방사선치료기(IGRT)가 설치 진행 중이고 방사선특수촬영기, 디지털유방촬영기, 감마나이프, 내시경수술시스템 등이 도입됐으며, 시설도 크게 확충했다. 입원실 68병상, 수술실 7개실을 기존보다 늘렸다. 전북대병원은 전북지역암센터 건립에 7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연건평 2만2142㎡의 면적에 최고 수준의 장비, 시설, 의료진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암 관리사업". 국립암센터의 암 관리 업무를 이관받아 진행하는 것이다. 암 예방을 위한 상담서비스, 조기 암 검진서비스, 암 등록사업, 호스피스사업, 암 관련 홍보 및 교육 사업 등 다양한 관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현저하게 증가하기 때문에 암 조기 검진 사업에 중점을 두었다.

 전북대병원 본관에 있던 종합검진센터를 건강증진센터로 이름을 바꿔 암센터 1층으로 이전했고, 기본 건강진단 외에 "암 특화 검사"를 신설해 발병률이 높은 모든 암을 조기에 검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암 등록 사업으로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은 무엇인지 통계를 내고, 이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암 예방 및 치료법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지역암센터는 도내 2개 시·군을 선정해 국가암조기검진사업, 교육·홍보사업, 암 등록 및 조사연구사업, 호스피스·재가암환자관리사업 등 암 예방 및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지난 2006년 지역암센터 가운데 최초로 "간담췌암 전문연구센터"를 유치하는 등 연구강화도 강조하고 있다.

 전북지역암센터는 일부 의료장비 도입 및 설치가 남아있지만 사실상 하드웨어는 갖춰진 셈이다. 문제는 콘텐츠다.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 것인가는 전북에서 진행되는 모든 사업의 과제.

 조 소장은 "전북도민 누구나 지역 내에서 편하게 암 예방부터 검진, 치료, 재활, 사후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받음으로써 수준 높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사망률 1위 암 국가지원 지속돼야"


조백환 센터장

지방 간호사 인력난 대학병원도 마찬가지


 "처음엔 지역암센터 필요성에 대해 의미를 갖지 않았습니다. 이미 대학병원에서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었죠. 그러나 일본의 지역암센터 운영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지역암센터를 통해 사망원인 1위인 암에 대해 환자와 그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입니다."

 전북대병원 전북지역암센터 조백환소장은 "암센터 건립과정에서 일본 시즈오카현의 암센터를 두 차례 방문했었다"며, 40여 현이 저마다 암센터를 지어 현의 재정으로 운영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제도 및 재정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지방정부가 책임지겠다는 자세을 본받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일본 수준 이상의 암센터를 만들어 암의 예방, 교육, 치료, 편안한 임종까지 암에 대한 모든 것을 담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곳 암센터는 각종 첨단의료장비와 최신 시설을 구축하고 있으며, 센터내 수술실을 두어 현재 80% 가동률을 보이고 있고, 350평의 임상시험센터를 두어 활발히 역할을 다하고 있다. 또 전국 어느 대학병원이나 암센터에 비교해도 손색 없는 장비와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간호사 인력난은 지방 대학병원에서도 심각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 게다가 암센터 직원들은 최상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지만 계약직이 대부분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하겠다는 조소장은 "지역의료기관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이 서울로의 환자 유출을 불러 병원 운영을 어렵게 하고 환자와 가족의 불편도 커지고 있다"며, 암센터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우선 암검사 수진율을 높이고, 90%대의 수술실 가동률을 1단계 목표로 세웠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최고의 암진료기관으로 전북도민의 사랑을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의료기관 불신의 악순환을 끊고 "전북도민과 함께 하는 의료기관"으로 높은 평가속에 정부지원을 지속적으로 받는 선순환의 고리로 탈바꿈하도록 노력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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