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김혜윤 교수팀, 산림치유 프로그램의 불면증 개선 효과 확인

국제성모병원 김혜윤 교수.
▲국제성모병원 김혜윤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산림치유가 갱년기 여성의 불면증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김혜윤 교수팀은 '불면증이 있는 갱년기 여성을 위한 산림치유의 효과'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갱년기 여성의 불면증을 개선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목의 경관, 향기 등을 이용해 심신의 건강을 증진시키는 산림치유(숲치유)는 근거에 중심한 '보완대체의학'의 형태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산림욕을 통한 우울증 및 불안 감소,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 등이 대표적이다.

김혜윤 교수는 "폐경(완경) 전후 여성 호르몬 변화는 자율 신경계, 바이오리듬, 코르티솔·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줘 중년 여성들은 불면증에 시달리곤 한다"며 "이번 연구는 산림치유를 통해 자율 신경계를 안정시켜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을 줄이는 방법으로 설계됐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국립횡성숲체원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는 2019년 6월부터 10월까지 시행됐다. 김 교수팀은 불면증을 겪고 있는 갱년기 여성 35명을 대상으로 산림치유 전후 △수면다원검사 △혈액검사 △수면 질 지수 평가(PSQI) △주간졸림증 평가(ESS) 등의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전체 참가자를 6개 그룹으로 분류해 5박 6일 동안 숲체원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명상, 체조, 산책, 다리 마사지, 온욕, 냉욕 등 오감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오감을 최대한 자극하기 위해 참가자들은 맨발 트레킹, 소리와 향기를 느끼는 명상 등을 수행했다. 

그 결과, 산림치유 프로그램 체험 후 실시한 여러 검사에서 참가자들의 불면증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산림치유 전 10.2 mcg/dL보다 25% 감소한 7.75mcg/dL로 나타났다. 

주간졸림증 평가(ESS) 점수는 평균 7.4점에서 6.0점으로 개선됐으며, 수면다원검사 결과에서도 수면 효율이 평균 76.9%에서 89.3%로 개선됐다. 수면 질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면 효율은 '실제로 잠을 잔 시간(총 수면시간)'을 '잠자리에 누워 있었던 시간(총 침상 시간)'으로 나눈 값으로, 85% 이상일 경우 정상으로 판단한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의 수면 후 각성시간도 평균 95.5분에서 47.4분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산림치유는 보완대체의학으로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에도 의학적 효과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산림치유가 갱년기 불면증 환자의 코르티솔 분비를 감소시키고 수면의 질을 개선시킨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불면증 환자의 수면 환경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표준화된 치료법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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