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질환부터 호흡기질환까지 영향 미치는 대기오염
2015년 "넘으면 안 되는"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 초과하고 계속 상승
NEJM 편집장 "보건 전문가, 기후 변화 대처하는 데 주도적 역할해야 "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해 전 세계가 봉쇄돼 산업 활동이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온실기체가 상승되고 있다. 

23일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에 의해 하루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최대 17%까지 줄었다. 또한 매년 전 세계 온실기체 배출량은 약 4~7.5% 정도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런 소량 이산화탄소 감소는 '이산화탄소 농도(누적 및 현 배출량)'를 줄이지 못한다고 세계기상기구가 경고했다.

실제로 이산화탄소 농도 감소량은 매년 변동하는 탄소순환 수준에서 맴돌았으며 작년에 이어 올해 상승세를 보였다. 세계기상기구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 수준으로 감소되면 농도를 줄이는 대신 증가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런 증가의 속도가 약간 감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환경·인간 건강 악화
미국 국립해양대기국 산하 하와이 마우나로아(Mauna Loa) 관측소는 1950년부터 대기오염을 측정했다. 2015년 마우나로아 관측소는 측정을 시작한 이후 최초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00ppm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 역사상 300만년 만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온실기체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며 이산화탄소가 가장 대표적인 기체다. 지구 대기 중에 존재하는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기체는 대기에 열을 가둬 온도를 높인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극단적인 날씨를 몰고 오고 북극의 빙하가 녹는 속도를 가속화, 해수면 상승 및 해양 산성화 등 환경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개인의 건강에도 중대한 악영향을 끼친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로 인한 대기오염은 조기 사망 및 질병의 주요 원인이며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가장 큰 건강 위험 요소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심장병과 뇌졸중은 조기사망(premature death)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또한 대기오염은 조기사망을 초래하는 호흡기질환과 폐암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장기 및 단기 대기오염은 폐 기능을 감소시키고, 천식을 악화 및 호흡기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대기오염에 노출된 여성은 또한 불임, 임신 문제를 겪을 수 있으며 신생아와 어린이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더불어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제2형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나타났으며 비만·치매와 같은 질환과 연관될 수 있다고 발표됐다.

건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대기오염, 특히 이산화탄소 농도는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지만 2015년 400ppm을 초과한 이후 감소 대신 2019년 410ppm으로 증가하는 듯이 상승세를 보인다. 

이에 탈라스 사무총장은 "지구가 마지막으로 현 수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기록한 것은 300~500만년 전이었다"면서 "2015년에 400ppm인 글로벌 임계치(threshold)를 초과하고 불과 4년 만에 410ppm을 초과했다. 이런 증가율은 역사상 볼 수 없었다. 코로나19 봉쇄와 관련된 배출량 감소는 아주 미미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승 곡선을 꺾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은 지구온난화에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하면서 "다만 코로나19는 산업·에너지·교통(운송) 시스템을 완전히 변화 시켜 배출을 탄소중립(net zero)으로 줄일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국가와 기업이 탄소중립에 전념하고 있는 만큼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은 기후 변화 대처에 중대한 역할"
세계보건기구(WHO)는 2030년부터 2050년까지 기후 변화와 관련된 사망자 수가 25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환경 산업은 물론, 의학계에서도 지구 변화에 따르는 건강 문제를 다루는 데 나섰다. 2013년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온실기체 배출을 감소시키면 2050년에 약 130만 명의 조기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면서 온실기체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작년 의학저널 NEJM 편집장 및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카렌 솔로몬(Caren G. Solom) 교수는 기고문을 통해 탄소중립이 제공하는 건강 혜택을 설명하면서 "기후 변화는 부상, 질병, 사망을 유발하고 있으며 이어지는 지구온난화에 의해 이런 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솔로몬 교수는 "기후 변화에 알맞은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지 않으면 수백만 명의 건강을 위협된다"면서 "의사를 포함한 보건 전문가는 기후 변화에 대처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들은 기후 변화에 필요한 의료체계 개발에 지원할 수 있으며 기후변화와 건강에 대한 연구 및 교육을 수행하는 등을 통해 현재와 미래 세대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