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SLD] 서울아산병원 최원묵 교수팀, 간경화 아닌 만성B형 간염 대상으로 아스피린과 스타틴 비교
스타틴, 아스피린 복용 유무에 관계 없이 HCC 발병 위험 낮춰
서울대병원, 장희준 교수팀, 간경화 환자 대상으로 아스피린군 va 비복용군 비교
아스피린군에서 HCC 발생 위험 15% 감소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간경화가 아닌 만성B형 환자는 스타틴을 복용하는 것이 간세포암(HCC)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고, 간경화인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할 때 HCC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최원묵 교수(소화기내과)와 서울대병원 장희준 교수(소화기내과)가 발표한 이 두 가지 연구는 지난 13일~15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간학회(AASLD)에서 공개됐다.

먼저 최 교수팀이 발표한 연구는 2005~2015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간경화가 아닌 만성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과 스타틴을 처방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사례 대조군(case-control) 분석에서 성, 연령 등의 요인에 따라 HCC인 1만 7150명과 HCC가 아닌 81만 7675명을 매치시켰다. 이들은 모두 HCC가 아닌 만성B형 간염 환자였고, 항바이러스 치료 또한 받지 않았다.

이후 연구팀은 간경화가 아니면서 만성B형 간염인 환자를 대상으로 두 개의 후향성 코호트 연구에서 HCC 발생률을 분석했다. 

하나의 코호트에는 아스피린을 복용한 67만 3107명이 참여했고, 다른 코호트에는 스타틴을 복용한 58만 8045명이 참가했다.

사례 대조군 분석 결과 아스피린군에서 11%(aOR, 0.89; 95% CI, 0.85~0.94), 스타틴군에서 61%(aOR, 0.39; 95% CI, 0.36-0.40) HCC 발생 위험이 감소했다. 스타틴은 용량-반응(dose-response) 효과가 있었지만, 스타틴은 없었다.

후향성 코호트 분석 결과는 아스피린군에서 HCC 위험은 33% 감소했고(aHR, 0.67; 95% CI, 0.63-0.72), 스타틴은 67% 감소(aHR, 0.33; 95% CI, 0.30 - 0.37)했다. 

하지만 약물에 의한 계층화한 분석에서는 아스피린 유무에 관계없이 스타틴 혜택을 보였지만, 스타틴 없이 아스피린 혜택은 없었다.

간경화와 아스피린 관계는?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서울대병원 장희준 교수(소화기내과)는 간경화와 아스피린의 상호작용을 조사하기 위해 건보공단 데이터에서 만성 B형 간염인 환자 32만9635명을 분석했다. 

이들 중 2만 200명이 적어도 90일 연속으로 스타틴을 복용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항혈소판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었다. 

연구팀은 여러 요인에 의해 치료군과 치료받지 않은군을 분석했고, 추적관찰기간은 6.7년(중앙값)이었다. 
 
추적관찰 기간 동안 HCC가 발생한 사람은 2697명이었는데, 아스피린을 복용한 사람이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HCC 발생이 유의미하게 낮았다((P< .001). 아스피린군에서 HCC 발생 위험이 15% 감소했다(aHR, 0.85; 95% CI, 0.78~0.92).
 
하지만 간경화가 있는 환자에게서는 아스피린 효과는 없었다. 간경화가 없는 환자에겐 HCC 위험이 13% 감소했다(aHR, 0.87: 95% CI, 0.79 - 0.95).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Amit Singal 교수는 이 연구들은 비교적 간단하지만, 임상에서 매우 필요로 하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또 의사가 쉽게 처방할 수 있고 안전한 스타틴과 아스피린의 문헌 근거를 쌓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Singal 교수는 "간경변과 아스피린, 스타틴의 상호작용을 연구한  하위 그룹 분석은 연구 디자인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아스피린이 간경화 환자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지 등에 대한 무작위 임상시험이 필요한데, 이번 연구가 앞으로의 연구에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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