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SAMSON 연구결과 AHA 2020에서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스타틴을 복용하면서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이런 부작용이 약물보다 약물에 대한 부정적인 기대에 따라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임상결과의 연관성은 이전부터 연구됐으며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로 불린다. 

스타틴은 LDL 콜레스테롤, 즉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적인 약물이며 전 세계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스타틴을 복용하는 환자는 흔히 근육통 등과 같은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을 중단한다. 

이전 연구에서도 노시보 효과가 스타틴 부작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시사됐지만 명백한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이번 무작위 이중 눈가림 SAMSON 연구는 스타틴 부작용의 원인을 탐구하기 위해 참여자에게 4개월 스타틴(1일 아토르바스타틴 20mg)에 이어 4개월 위약(가짜 약)을 처방하고 나머지 4개월 동안 아무것도 처방하지 않았다. 

다만 참여자는 자신이 8개월 동안 스타틴 또는 위약을 복용하는지 몰랐다. 참여자는 기본적으로 연구에 참여하기 전에 최소 스타틴 1개를 복용했지만, 부작용에 의해 치료를 중단한 경험이 있었다. 

1년 동안 연구에 끝까지 참여한 60명은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면서 스마트폰으로 '무증상' 0점부터 '최악' 100점까지 매일 기록했다. 증상이 견딜 수 없도록 심각해지면 참여자는 복용을 중단하도록 했다. 

연구팀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 결과, 스타틴 복용기간에 보고된 증상의 90%는 위약 복용기간에 보고됐다. 즉 참여자가 스타틴을 복용할 때 겪은 부작용을 가짜 약을 복용하면서도 겪었다. 

또한 환자는 스타틴 복용 시 견딜 수 없는 부작용 발생에 의해 치료를 중단할 가능성과 가짜 약을 복용하면서 부작용 발생에 의해 치료를 중단할 가능성이 동등했다. 

이에 연구팀은 스타틴 부작용은 약리효과보다 심리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의 주 저자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James Philip Howard 박사는 "많은 환자가 근육통과 같은 부작용에 따라 스타틴을 복용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라면서 "이전의 위약 대조군 무작위 연구는 위약과 스타틴 복용군의 부작용 발생 간 명백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번 무작위 연구는 참여자가 약물을 복용하지 않을 때와 스타틴과 위약을 복용할 때 발생하는 증상을 비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는 부작용으로 인해 진정으로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연구팀은 연구 기간 부작용의 심각도에 놀랐다. 환자 24명은 71번에 걸쳐 증상이 너무 심해서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은 환자가 가짜 약을 복용해도 스타틴을 복용했을 때만큼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단일 용량에 스타틴 종류 한 개밖에 검토하지 않았고 혈액 샘플을 측정하지 않은 점에서 한계점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이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5일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 발표되고 동시에 의학저널 NEJ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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