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경영과 소화기내시경 분야 족적 남긴 의료계 거목 조명 목적
전기 통해 강진경 교수 헌신과 열정 후배들에게 큰 울림 주길 기대

故 강진경 전 연세의료원장 전기 표지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병원경영 혁신을 주도하고 의학분야에서도 남다른 업적을 남긴 故 강진경 전 연세의료원장의 전기를 만날 수 있게 됐다.

연세의대 내과학교실과 범제(凡齊) 강진경 교수 기념사업회는 강진경 전 연세의료원장의 전기 '작은 거인 강진경' 전기를 최근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책은 강 교수의 학창시절과 가족, 의과대학과 전공의 시절, 교수에서 병원장으로 이어지는 일대기를 담았다. 

정재복 편집위원장(소화기내과 교수)은 "강진경 교수의 학창시절 및 가족 이야기, 의과대학 및 전공의 시절, 임상의사 및 교수 시절, 병원장 시절, 인간적 면모 등을 모두 담으려고 노력했다"며 "IMF 외환위기의 여파가 남아 있던 때 최소 비용으로 현재의 세브란스병원 본관을 건립하는 등 병영경영 분야에 대해 자세히 기술했다"고 전했다.

2004년 타계한 강 교수는 연세의대 소화기내과 교수(1973-2004년)로 재직하며 지금의 강남세브란스병원인 영동세브란스병원장과 세브란스병원장,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을 지내며 병원경영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특히, 1982년 영동세브란스병원 개원준비팀에 합류해 1983년 기획관리실장을 맡아 지금의 강남세브란스병원 개원과 발전의 기반을 마련했다. 

당시 신생병원인 영동세브란스병원은 산적한 문제가 많았다. 

병원 공간배치 문제부터 외부 교통 문제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던 것인데, 강 교수는 우선순위를 선정해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며 문제를 풀어나갔다. 

병원경영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것도 이때부터다. 

이어 세브란스병원장 재직 시에는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대학병원에 프랜차이즈 편의점을 유치하는 등 탁월한 경영혁신으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학병원은 자체 매점이나 임대형식의 매점을 운영해 불친절한 일이 비일비재했고 환자나 보호자 및 방문객들의 불편이 많았다.

그는 2000년 8월 연세의료원장을 맡아 지금의 세브란스병원 본관 신축을 주도했다. 

이 과정에서 건강이 악화돼 완공을 눈앞에 둔 2004년 8월 작고했는데, 투병 중에도 매일 새벽 출근해 건설현장을 챙기고 건축기금 모금을 위해 해외출장을 강행하는 등 세브란스병원을 위해 헌신했다. 

의학분야에서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의 최고의 명의로 손꼽혔다. 

대외적으로 대한췌장담도학회장,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장, 대한소화기학회장, 대한의료QA학회장, 대한내과학회장 등을 역임하며 의학분야 발전을 이끌었다.

한광협 공동준비위원장(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은 "강진경 교수는 뛰어난 리더십과 행정력을 보인 병원장이나 의료원장이지만 환자 진료에서도 문제를 잘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한 뛰어난 명의"라며 "전기를 통해 울림이 있는 삶을 살다 간 강 교수의 헌신과 열정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직 연세의대 내과학교실 주임교수도 "강 교수가 생전에 강조했던 '생각을 바꾸자'는 말은 간결하지만 지금도 큰 울림을 주고 있다"며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우리에게 강 교수의 전기가 방향을 인도하는 나침반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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