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풍 환자 45만 9429명, 2015년보다 35.8% 늘어
요산 높일 수 있는 맥주·청량음료 피하고 체중관리 필요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대사이상 질환인 통풍 환자가 최근 5년간 약 36%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체 통풍환자의 92%를 남성이 차지해 여성보다 약 1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대사이상 질환인 통풍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통풍은 혈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이로 인해 발생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등 조직에 침착돼 관절의 염증을 유발하고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질병이다.

연도별 성별 통풍 진료인원과 진료비 현황 (건보공단 제공)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통풍 환자 수는 2015년 33만 8302명에서 지난해 45만 9429명으로 35.8% 늘었고, 진료비 역시 2015년 665억 1600만원에서 지난해 1016억 2600만원으로 약 52.8% 급등했다.

통풍 환자를 성별로 분류하면 남성의 수가 훨씬 많았다.

지난해 통풍 환자의 92.3%는 남성(42만 4243명)으로 여성(3만 5186명)의 12.1배 수준이었다.

연령대별로는 지난해 진료인원 중 50대가 10만 2003명(22.2%)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0만 846명), 60대(8만 2077명) 순이었다.

성별과 연령대를 함께 고려하면 40대 남성이 9만 6465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9만 4563명)가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환자수도 2015년 670명에서 지난해 894명으로 33.4%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10만명당 통풍 진료인원을 실펴보면 남성이 1645명, 여성이 137명으로 남성이 12배 많게 나타났고, 연령대별로는 30대에서 남성(1931명)이 여성(67명)보다 28.8배 많았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박진수 교수(류마티스 내과)는 통풍의 남성 환자 비율이 높은 원인에 대해 "통풍 발병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식습관 및 음주와 밀접하다"라며 "이에 상대적으로 음주가 잦은 남성에서 통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음주 뿐 아니라, 여성호르몬 역시 요산과 연관성이 있다"며 "여성호르몬은 요산 배설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여성의 요산 농도가 남성보다 낮게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5년간 1인당 통풍 진료비는 2015년 19만 7000원에서 지난해 22만 1000원으로 12.5% 증가했다.

특히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진료비 증가 경향이 뚜렷했고 남성(26만 7000원)과 여성(30만 3000원) 모두 80대 이상에서 가장 많은 진료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통풍 유병률 증가에 대해 "우리나라의 식습관 변화로 인한 체형 변화, 성인병의 증가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간에 걸친 변화"라며 "수년 사이에 급격히 진료인원이 증가한 것은 여러 매체 및 교육을 통해 통풍을 국민들이 좀 더 인지해 정확한 진료를 받게 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선 고요산혈증의 원인이 되는 과다생산을 막기 위해 요산을 높일 수 있는 맥주·청량음료 등을 피하고 체중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배설 감소를 줄이기 위해 기저 질환으로 복용하는 약 중 요산 배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을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박 교수는 "급성 통풍관절염이 발생하면 바로 병원에 내원해 소염제, 콜히친, 스테로이드 등을 몸에 맞게 처방받아야 한다"며 "통풍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관리 질환이기에 지속적인 약 복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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