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아 조혈모세포이식 5건 중 1건 시행, 반일치이식 분야 세계 선도
악성질환 비율 높지만 풍부한 임상경험으로 우수한 84% 이식 성공률
어린이병원 임호준 교수팀 "암·난치성 혈액질환 환아에게 완치 희망 줄 것"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임호준·고경남·김혜리·강성한 교수)는 백혈구와 적혈구 등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초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아(9세, 남)에게 최근 아버지의 조혈모세포를 성공적으로 이식하며 소아 조혈모세포이식 1000례를 달성했다.

(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고경남, 김혜리, 강성한 교수.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왼쪽부터)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고경남, 김혜리, 강성한 교수.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소아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이나 악성림프종 같은 혈액암 환아에게서 암세포와 조혈모세포를 제거하고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재생불량성빈혈처럼 혈액질환을 앓는 경우에도 완치를 위해 새로운 조혈모세포를 심는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임호준 교수팀(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은 2013년 세계 최초로 10명이 넘는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아에게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현재까지 임 교수팀이 시행한 중증 재생불량성빈혈 환자의 반일치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은 93%로 세계 평균 70~80%보다 높아, 조혈모세포이식이 시급한 환아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아암과 난치성 혈액질환을 앓는 환아의 치료를 위해 1997년 동종 골수이식을 시작으로 이식 경험을 꾸준히 늘려 2011년부터는 매년 70례에 달하는 소아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해왔다. 2019년 들어서는 국내 소아 조혈모세포이식의 20%를 진행하는 등 소아 조혈모세포이식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풍부한 이식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이식 성공률도 84%를 기록해 우수한 치료성적을 입증하고 있다.

임호준 교수는 "부작용은 적고 치료효과는 좋은 조혈모세포이식 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온 결과, 성공률 높은 반일치 이식법을 개발해 이식치료가 가능한 환아의 범위를 넓히는 등 1천 명의 소아암 또는 난치성 혈액질환 환아에게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할 수 있었다"며 "보다 많은 소아 환자들이 하루 빨리 완치의 기쁨을 누리고 소망하는 꿈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로 조혈모세포이식 성공률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조혈모세포이식 1천례 기념식에 의료진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 조혈모세포이식 1천례 기념식에 의료진이 참석했다. 사진 제공: 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소아 조혈모세포이식에 정통한 의료진 간의 긴밀한 협업으로 해외 유수 병원에서 소아 혈액종양질환과 조혈모세포이식 경험을 쌓은 4명의 교수진을 필두로 진료교수, 임상강사, 임상전문간호사, 임상약사, 영양사, 사회복지사가 하나의 이식팀을 구성해 소아 조혈모세포이식에 전문적으로 임하고 있다.

또한 소아외과, 소아심장과, 소아감염과, 소아비뇨의학과, 소아신경외과, 소아천식알레르기과, 흉부외과, 소아영상의학과, 소아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유관 진료과와도 협진하며 환자의 완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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