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아트마자야 가톨릭대학교 학장,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서 발표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80세 이상 초고령자의 혈압 관리는 치매 예방에 효과가 없을 수 있지만, 65세 이상의 고령자는 치매 예방을 위해 수축기혈압을 120~130mmHg로 조절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인도네시아 아트마자야 가톨릭대(Atma Jaya Catholic University of Indonesia) 유다 투라나(Yuda Turana) 학장(신경학)은 지난 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0)에서 고령인구는 일반인구보다 치매 위험이 높다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목표 혈압을 제안했다. 

투라나 학장은 "수축기혈압이 130mmHg 이상이면서 항고혈압제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고혈압 환자들은 치매 위험이 상승돼 있지만 혈압을 120mmHg 이하로 조절하는 데 임상적 혜택이 입증되지 않아 당뇨병 없는 고혈압 환자에 수축기혈압을 120~130mmHg로 조절하는 것이 권고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의를 기울여 고령자의 혈압을 관리해야 하며 맞춤 치료가 중요하다"면서 "초고령자의 혈압 관리와 치매 예방에 대한 근거는 부족하므로 맞춤형 치료는 노쇠·초고령 환자에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아트마자야 가톨릭대학교 유다 투라나(Yuda Turana) 학장은 지난 5일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0)에서 발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아트마자야 가톨릭대학교 유다 투라나(Yuda Turana) 학장은 지난 5일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0)에서 발표하고 있다.

고혈압 치료-치매 위험 연관성 근거 쌓여...목표 혈압은 환자 특성에 따라
이전 연구들에서 고혈압 치료는 낮은 치매 위험과 연관됐다. 호놀룰루 하트 프로그램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치료를 받지 않은 중년 남성은 치료를 받은 중년 남성보다 치매 위험이 높았다. 이에 호놀룰루 연구팀은 목표 혈압과 관계없이 고혈압 치료는 개선된 인지기능 결과와 연관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고령자에 혈압 치료는 치매 예방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눈가림 대조군 HYVET-COG 연구에 따르면 초고령자에 혈압 관리는 치매 위험을 유의미하게 줄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오히려 사람이 일어서거나 앉을 때 혈압이 상승하는 '기립성저혈압'이 높은 치매 위험과 인지기능 저하와 연관됐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연구팀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초고령자에 혈압 치료를 권고하지 않았다. 

HYVET-COG 연구결과에 따라 목표 혈압은 환자의 특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모이기 시작했다.

특히 제2형 당뇨병 환자에 강력한 혈압 조절을 실보다 득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환자에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ACCORD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수축기혈압을 120mmHg 이하로 강력하게 조정하는 것은 치명적·비치명적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을 줄이지 않고 오히려 치료에 의한 심각한 부작용(SAE) 발생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투라나 학장은 이런 근거를 기반으로 고령자의 목표 수축기혈압을 120~130mmHg로 제안했다. 이유는 120mmHg 이하는 인지기능을 개선하지 않고 130mmHg 이상은 인지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높고 당뇨병·뇌졸중 병력 없는 고령자의 목표 혈압을 탐구한 SPRINT MIND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령자의 수축기혈압을 120mmHg 이하로 조절해도 경증 인지기능 저하 위험을 낮추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고령자 9361명을 포함했으며 환자를 약 3년간 추적관찰했다. 

투라나 학장은 "초고령자 등에서 혈압을 낮추는 것은 치매 예방 효과가 없는듯이 고령 환자에 혈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높은 혈압을 넘어 높은 혈압 변동성(blood pressure variability)도 인지기능 저하의 주요 임상 예측자로 노쇠 또는 초고령자 환자에 맞춤형 케어를 권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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