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pertension Seoul 2020] 원주의대 김춘배 교수, 등록관리사업 진행 지역 복약순응도 평가
등록관리사업 진행 지역, 조제건수·조제일수 등 복약순응도 지표 개선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지역사회 기반의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이 노인 고혈압 환자의 복약순응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토대로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을 진행하는 지역과 하지 않은 지역을 비교한 결과, 진행 지역의 복약순응도 지표가 더 개선됐다. 

연세대 원주의대 김춘배 교수는 6일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0)'에서 'A Community-Based Intervention for Improving Medication Adherence for Elderly Patients with Hypertension in Korea; Using Korean National Health Insurance (KNHI) Big Data'을 주제로 발표했다.
▲연세대 원주의대 김춘배 교수는 6일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0)'에서 'A Community-Based Intervention for Improving Medication Adherence for Elderly Patients with Hypertension in Korea; Using Korean National Health Insurance (KNHI) Big Data'을 주제로 발표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 온라인 강의 화면 캡처>

연세대 원주의대 김춘배 교수(예방의학교실)는 6~7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추계학술대회(Hypertension Seoul 2020)'에서 '국내 노인 고혈압 환자의 복약순응도 개선 위한 지역사회 기반 중재전략'을 주제로 6일 발표했다.

지역사회 의원·약국을 기반으로 한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은 환자의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사망을 감소시키기 위해 추진 중이다.

병의원에서는 만 30세 이상의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개인별로 전산 등록해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정부에서는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만 65세 이상 등록 환자에게 일부 치료비를 정액 지원한다.

김춘배 교수는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은 우리나라 보험체계 내에서 (질환에 대한) 환자의 인식 수준을 끌어올리면서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돕고자 진행되고 있다"며 "등록관리센터는 지역사회 의료기관에서 고혈압·당뇨병을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영양·운동 등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역사회 기반의 등록관리사업이 고혈압 환자의 복약순응도 개선에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필요했던 상황.

이에 김 교수팀은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등록관리사업을 하는 지역과 하지 않은 지역의 고혈압 환자 복약순응도를 비교·분석했다. 등록관리사업이 시작된 2012년을 기준으로 사업 전·후인 2010~2014년 5년 데이터를 확인했다.

중재지역은 등록관리사업에 65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가 100% 등록된 홍천군으로 선정했고, 대조지역은 홍천군과 인구구조·지역 내 보건의료기관 현황 등이 유사한 횡성군으로 정했다. 

한 지역에서 최소 5년간 거주한 65~85세 노인을 확인해 인구학적 특징, 지역 주민의 건강보험 수급 여부 등을 매칭했고, 최종적으로 각 지역의 2685명의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2010~2014년 두 지역의 인구 대비 의료인력자원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에서는 약물 처방 시점을 기준으로 365일 중 240일 이상 약물을 조제했다면 복약순응도가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2014년 해당 기준을 충족한 고혈압 환자 비율은 중재지역 81%, 대조지역 79.7%였다. 2014년 보험혜택을 받지 않은 고혈압 환자는 중재지역 8.2%, 대조지역 8.5%였다.

연구팀은 이중차분법(difference in difference)을 이용해 5년간 두 지역의 △의사 처방 대비 조제건수(Dispensation per prescription, DPP) △고혈압 환자당 실제 조제일수(Dispensation days per patient, DDPP)를 비교했다. 

그 결과, 중재지역의 DPP가 대조지역보다 월평균 10.88% 증가했고, DDPP는 월평균 2.2일 늘었다. 1년간 중재지역의 고혈압 환자가 항고혈압제를 조제 받은 실제 일수를 계산하면 대조지역 대비 26.4일 늘어난 것이다.

또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전후 변화를 평가한 결과에서도 중재지역의 DPP 증가 트렌드가 뚜렷하게 관찰됐다.

그는 "2012년 지역사회기반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이 진행된 후 중재지역의 복약순응도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됐다"며 "등록관리사업이 고혈압 환자의 복약순응도 향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번 건보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한 실증분석에서 확인했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강의를 요약하며 "정부는 고혈압 관리에 대한 지역사회기반 중재사업의 종합적인 재평가를 통해 현재 시범단계인 사업을 전국 수준으로 확대·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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