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DV 2020] OASIS-2 결과, 세쿠키누맙보다 52주째 피부개선 효과 우수

유럽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DV2020) 홈페이지 캡처.
▲유럽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DV2020) 홈페이지 캡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선택적 IL-23 억제제 미리키주맙(mirikizumab)이 중등도~중증 건선 치료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미리키주맙의 임상3상인 OASIS-2 결과에 따르면, 미리키주맙은 IL-17 억제제 세쿠키누맙(제품명 코센틱스)과 비교해 치료 52주째 피부개선 효과가 우수했다. 이와 함께 이상반응 발생률도 낮아 안전성도 입증했다.

미리키주맙은 IL-23의 서브유닛인 p19와 결합하는 단일클론항체 약물로, 긍정적인 이번 결과에 따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미리키주맙을 승인한다면 미국 중등도~중증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세 번째 IL-23 억제제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OASIS-2 연구 결과는 지난달 29~31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DV 2020)에서 29일에 공개됐다.

52주째 PASI90·sPGA 0/1점 도달률, 미리키주맙군 우월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다국적 다기관 이중맹검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는 중등도~중증 건선 환자 1465명이 참여했다. 전체 환자군은 총 네 개 군으로 무작위 분류됐다.

첫 번째 군은 미키리주맙 250mg을 4주 간격으로 피하주사하고 치료 16주째부터는 8주 간격으로 같은 용량을 투약했다(250mg군). 두 번째 군은 미리키주맙 250mg을 4주 간격으로 투약 후 치료 16주째부터 용량을 125mg으로 줄여 8주 간격으로 주사했다(125mg군). 

세 번째 군은 세쿠키누맙 300mg을 4주 동안 매주 주사하고 이후부터 4주 간격으로 투약했다(세쿠키누맙군). 마지막 군은 위약을 4주 간격으로 투약하고 치료 16~32주에는 미리키주맙 250mg을 4주마다 주사했고 이후에는 8주 간격으로 투약했다(위약군). 전체 환자군의 약 91%가 52주 치료를 완료했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6주째 완전한 피부개선(sPGA) 점수가 0점 또는 1점에 도달했고 등록 당시보다 최소 2점 이상 개선된 비율 및 90% 이상 피부가 개선된 PASI90 반응률로 정의해 위약군과 비교했다. 

2차 목표점은 치료 16주째 PASI75 또는 PASI100 반응률로 미리키주맙군과 위약군을 비교했다. 이와 함께 세쿠키누맙군 대비 치료 16주째 sPGA 점수 0/1점 도달률· PASI90 반응률에 대한 비열등성을, 치료 52주째 sPGA 점수 0/1점 도달률·PASI90·PASI100 반응률에 대한 우월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미리키주맙군의 1차 목표점 달성률은 위약군보다 높았고 2차 목표점에 대해서도 세쿠키누맙군보다 우월하다는 결과지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인 치료 16주째 PASI90 반응률 또는 sPGA 점수 0/1점 도달률은 미리키주맙군이 각 74.4%, 79.7%였고, 세쿠키누맙군은 각 72.8%와 76.3%로 비슷했다. 위약군은 모두 6.3%로 조사됐다. 

하지만 치료 52주째 2차 목표점 달성률은 미리키주맙 두 가지 용량 치료군이 세쿠키누맙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우월한 것으로 평가됐다(모두 P<0.001).

PASI90 반응률은 미리키주맙 125mg군 81.4%, 250mg군 82.4%였으나 세쿠키누맙군은 69.4%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sPGA 0/1점 도달률은 미리키주맙 125mg군 83.1%, 250mg군 83.3%, 세쿠키누맙군 68.5%로 앞선 결과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PASI100 반응률 역시 미리키주맙 125mg군 53.9%, 250mg군 58.8%였고 세쿠키누맙군은 42.9%로 조사됐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모든 환자군이 치료 기간에 유사하게 보고됐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비인두염, 상기도감염, 두통, 요통, 관절통 등이었다. 

심각한 이상반응은 드물게 나타났고, 미리키주맙군 중 1명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으나 이는 약물과 관련 없다고 판단됐다.

연구를 진행한 캐나다 워털루 프로비티 메디컬리서치 Kim Papp 박사는 "미리키주맙이 미국에서 승인 받으면 중등도~중증 건선 치료제 시장에 등장하는 세 번째 IL-23 억제제가 된다. 즉 현재 미리키주맙 외에 선택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5~10년전과 비교해 효과적으로 건선을 치료하는 생물학적제제가 개발되고 있다. 사람들은 현재 적절한 치료옵션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리스 테살로니키 아리스토텔레스대학 Myrto Georgia Trakatelli 교수는 "이번 결과는 의료진들이 미리키주맙 장기간 치료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하지만 미리키주맙을 IL-23 억제제가 아닌 IL-17 억제제와 비교한 것은 아쉽다. 같은 표적을 차단하는 치료제와 1:1 비교한 연구를 진행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Papp 박사는 "건선 치료제 시장에서 세쿠키누맙이 리더라고 평가되기에 선두주자와 미리키주맙을 비교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향후 미리키주맙과 IL-23 억제제를 1:1 비교한 연구가 진행될 수도 있을 것"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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