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고령 미국 대통령 후보자들 신체검사 공개
두 후보자는 대체로 건강하지만 이상지질혈증 약물 등 복용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고 결과가 주목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건강 상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74세)와 바이든(78세)은 역사상 미국 대선에서 가장 고령인 후보자들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2017년 취임했을 때 나이가 가장 많은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두 대선 후보자가 고령인 관계로 각 후보의 건강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이에 2020년 6월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와 지난해 12월 바이든 주치의가 공개한 각 후보의 신체검사(physical exam)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기본 신체 정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4세에 키 190cm, 체중 110kg으로 비만(BMI 30)한 체형이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78세에 키 180cm, 몸무게 80kg로, 정상 체중(BMI 24)이다. 

그래픽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메디칼업저버

트럼프의 건강상태는

미국 해군 중령 출신이자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Sean Conley) 의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는 우수하다"면서 "신체검사에서 심장 기능은 특히 좋았으며 평생 술과 담배를 하지 않은 결과로 장기적 심장 및 건강 혜택을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콘리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상승된 상태로 저용량 로수바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으며 지방·탄수화물이 적은 식단과 체중감량에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상지질혈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검사에서 총콜레스테롤은 167mg/dL, 트라이글리세라이드 65mg/dL, HDL 콜레스테롤 70mg/dL, LDL 콜레스테롤 91mg/dL로 나타났다. 

콘리 주치의는 이번 검사에서 혈액 내 14가지 이물질을 검사하는 포괄대사패널(comprehensive metabolic panel)이 정상으로 나타나 신장·간 기능에 문제가 없으며 당뇨병을 검사하는 당화혈색소검사에서 A1C는 5.4%로 이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도 정상, 온혈구계산(complete blood count)도 이상 없었다.  또한 관상동맥 심질환의 위험인자 hs-CRP 검사는 0.34mg/dL로 심혈관질환 저위험군에 속했다. 

매일 복용하는 약물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로수바스타틴(크레스토, 아스트라제네카) 40mg, 탈모 예방을 위한 피나스테라이드 1mg, 심장 건강 유지를 위한 아스피린 81mg다. 

트럼프 대통령 복용 약물

1. 콜레스테롤 - 로수바스타틴(크레스토, 아스트라제네카) 40mg
2. 탈모 예방 - 피나스테라이드 1mg
3. 심장사건 예방 - 아스피린 81mg

바이든 건강 상태는

바이든은 2003년에 담낭을 제거하면서 수술 전 심전도 검사에서 비판막성 심방세동 증상이 발견됐다. 바이든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진단을 받았지만 조지워싱턴대학병원 케빈 오코너(Kevin O'Conner) 주치의에 따르면 바이든의 심박수는 대체로 일정하고 심방세동 증상은 없다(asymptomatic). 

비판막성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증상을 나타내며 판막성 및 비판막성 심방세동으로 분류된다. 비판막성 심방세동은 판막 이상이 아닌 고혈압 또는 과잉 갑상선 활동 등과 같은 요인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원인을 모를 경우가 많지만 심방세동은 혈액응고 장애를 일으켜 혈전 및 뇌졸중 같은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NOAC과 같은 약물 또는 LAAO와 같은 시술로 치료할 수 있다. 

오코너 주치의는 "환자는 심박 수 또는 리듬을 치료하기 위해 약물 또는 전기치료를 필요한 적이 없다"면서 "최근 심초음파 결과에 따르면 심실수축은 정상적이며 심부전 증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항응고제 치료를 위해 아픽사반(제품명: 엘리퀴스, BMS-화이자)을 복용한다. 또한 바이든 후보는 2009년 전부터 이상 이상지질혈증이 있어 로수바스타틴(크레스토, 아스트라제네카)을 복용하고 있다. 

이외에 위식도역류성질환(GERD) 증상을 종종 호소하지만 내시경을 시행한 결과, 중증질환은 없었다. 위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에소메프라졸(넥시움, 아스트라제네카)을 복용한다. 

마지막으로 바이든은 어렸을 때부터 계절성 알레르기와 동울혈을 플루티카손·아젤라스틴(다이미스타, 마이란)과 펙소페나딘(알레그라, 사노피)을 복용한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 복용약물
1. 비판막성 심방세동 - 아픽사반(엘리퀴스, BMS-화이자)
2. 이상지질혈증 - 로수바스타틴(크레스토, 아스트라제네카)
3. 위식도역류성질환(GERD) - 에소메프라졸(넥시움, 아스트라제네카)
4. 계절성 알레르기·동울혈 - 플루티카손·아젤라스틴(다이미스타, 마이란), 펙소페나딘(알레그라, 사노피)

바이든은 흡연, 음주를 하지 않고 1주일 중 최소 5일은 운동해 나이에 비해 질병이 적은 편이다. 검사 결과, 당뇨병, 갑상선질환, 고혈압, 협심증, 심근경색,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궤양 질환, 염증성 장질환, 신경 장애, 암 등과 같은 질병 병력은 없다. 

추가로 바이든은 1988년 뇌동맥류로 인한 두개 내 출혈 병력이 있었으며 수술치료를 받았다. 두개 내 출혈 재발은 없었다. 또한 1988년에 수술한 이후 심부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이 발생해 하대정맥 필터(inferior vena cava filter) 삽입을 받았고 이후 몇 개월 간 항응고제 치료를 받았다.

주치의에 따르면 바이든은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를 받은 바 있지만 전립선 암 병력은 없다. 바이든은 국소 비흑색종 피부암을 제거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