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업무보고 통해 식약처 역할 파악…'전문성' 반복 강조 한 것으로 알려져
콜린제제·백신유통 등에서 보인 정부기관 엇박자 개선하고 협력 강화 기대

식품의약품안전처 김강립 처장
식품의약품안전처 김강립 처장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지난 2일 취임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일정에 돌입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김강립 신임 처장이 식약처 내·외부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행정 관료 출신으로 조직 관리 및 소통 능력은 이미 검증된 것과 다름없고, 식약처 조직 특성과 업무 파악만 완료되면 복지부 출신 경험을 살려 부처 간 엇박자를 조율할 적임자라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와대는 김 처장의 발탁 이유로 복지부에 오랜 기간 근무해 복지, 보건, 정책, 재정 등 전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을 꼽았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김 처장은 그동안 코로나19(COVID-19) 방역을 위해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관계 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협력했다고 인정받고 있다"며 "범부처 협력을 통해 식약처 핵심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즉,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의약품 안전관리, 인허가 등 식약처 본연의 핵심 업무와 행정 업무를 원활히 추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의약정책에 있어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부처 간 소통력을 극대화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김 처장은 복지부 내에서 사회서비스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 보건의료정책실장, 기획조정실장, 제2차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경험했으며 특히, 올해 1월부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을 맡아 정부와 국민, 부처간 소통·협력에 앞장 선 바 있다.

청와대조차 기대감을 갖고 있는 김 신임 처장의 조직운영 및 소통 계획은 취임사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김 처장은 취임사를 통해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식약처의 노력만으로 안 되는 과제가 많다"며 "열린 협업 문화로 내·외부 소통에 집중해 여러 부처가 힘을 합쳐 성과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오랫동안 경험한 복지부 행정 관료직의 내공을 살려 식약처장으로서 해야하는 기본적인 업무를 넘어 부처 간 협력과 소통의 기대주 역할까지 해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인 것이다.

복지부, 식약처, 질병관리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 기관 사이의 엇박자는 최근 들어 다수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상온 노출 독감백신 사태와 관련해 식약처와 질병청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새로운 유통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고,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콜린알포세레이트제제의 유효성과 관련해 식약처·복지부·심평원 등의 입장이 일부 동일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결국, 김강립 처장의 깜짝 발탁은 보건의료전문가의 눈으로 식약처의 전문성을 더욱 높이고 정부 기관 사이에서 주도적으로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식약처 내부에서도 김 처장은 행정전문가라 조직의 특성을 파악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으나 방향성만 잡히면 많은 현안이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식약처의 한 관계자는 "김 처장이 취임 이후 반복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전문성인데, 이 전문성은 직원들이 갖고 있으면 되고 관리자나 경영자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뜻이다"며 "세부적인 방향성이 잡히면 호흡을 맞추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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